‘왜 하필 이때 류현진이 올까’ 한화 이글스를 제외한 KBO리그 9개 구단에게는 분명히 부담이 되는 존재다. ‘괴물’ 류현진의 한화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KBO리그가 술렁거리고 있다. 당장 KBO리그의 판도가 바뀐다. 팀에서 ‘에이스’가 가지는 역할은 절대적이다. 지난해 NC 다이노스의 에릭 페디가 보여준 극강의 모습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페디가 20승을 거두며 팀을 이끌자 2023시즌 ‘꼴찌 후보’로 꼽혔던 NC는 4위로 가을야구에 올랐고,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를 무패로 이기며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었다. 2022년에는 김광현이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오자 SSG 랜더스가 단숨에 우승을 차지했다. 에이스는 그저 잘하는 선수일 뿐만 아니라 팀의 분위기까지 바꿔준다. 류현진이 오면서 특히 떨고..
이제껏 보지 못했던 ‘꿈의 마운드’가 만들어질까.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의 한화 이글스 복귀가 임박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모기업 한화가 류현진과의 협상 사실을 인정한 가운데 구체적인 계약 규모까지 나도는 등 한화 유니폼을 다시 입는 건 확실시 되는 분위기다. 계약 조건에 대한 그룹의 최종 결제가 이뤄지면 공식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고졸 출신으로 2006년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 지명으로 한화에서 데뷔한 류현진은 한국 최고의 좌완 투수로 떠올랐다. 데뷔 시즌 다승(18승) · 평균자책점(2.23) · 탈삼진(204개)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오르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고 신인왕 · 최우수선수(MVP) ·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류현진은 KBO리그 통산 190경기(1,269이..
2023시즌 시작 전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원·투펀치는 KBO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안정적이며 강력했다. 4년 차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David Buchanan), 2022년 승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sWAR 5.28을 기록한 알버트 수아레즈(Albert Suárez). 삼성은 외국인 투수 걱정이 없었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8월 6일 수아레즈가 단 15구만 던지고 교체됐다. 검진 결과 왼쪽 종아리 비복근 손상으로 약 4주 정도의 이탈이 예상됐다. 7월까지 KBO리그 10위에 자리하며 반등이 필요했던 삼성에 큰 악재였다. 이에 삼성은 발 빠르게 움직여 3일 뒤인 8월 9일 수아레즈를 방출하고 전 NC 다이노스 소속의 테일러 와이드너(Taylor Widener)를 영입했다. NC 방출 직전 ..
에릭 테임즈 이후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타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에릭 페디 이후 NC의 외국인 투수들은 당분간 전임자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 같다. 이번에는 강인권 감독이 꼽은 에이스 후보 다니엘 카스타노가 ‘지저분한 공’을 앞세워 페디의 뒤를 이어 새로운 에이스 등극을 노린다. 첫 라이브 피칭에서 무브먼트에 강점을 보인 점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NC는 미국 애리조나 주 투손의 키노스포츠콤플렉스에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2024시즌을 준비에 한창이다. 강인권 감독을 필두로 45명의 선수단이 구슬땀을 흘리는 중이다. 강인권 감독은 이번 캠프의 가장 큰 숙제로 선발 로테이션 재구성을 꼽았다. ‘트리플 크라운’에 빛나는 페디를 제외하고 두 자릿수 승리 투수가 없을 정도로 불안했던 선발진이다. 심지..
2023시즌 한화 이글스 타선에는 KBO리그 최고의 타자가 있었다. 131경기에 나서 wRC+ 159.3(리그 1위)을 기록한 노시환이다. 하지만 노시환이 리그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음에도 한화의 팀 wRC+는 90.7에 머무르며 2022시즌(89.7)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정은원, 김인환 등 기존에 좋은 활약을 보이던 국내 선수들의 성적도 아쉬웠지만, 가장 큰 문제는 외국인 타자였다. 2023시즌 한화는 팀 wRC+ 1위(126.8), 야수 sWAR 1위(4.98)를 기록한 마이크 터크먼(Mike Tauchman)과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브라이언 오그레디(Brian O'Grady)를 데려왔다. 그러나 오그레디는 OPS 0.337로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며 한화의 외국인 타자 잔혹사의 한 부분으로 남았..
지난해 SK 와이번스는 가을야구에서 수차례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정규시즌에서 압도적인 격차로 1위를 차지해 한국시리즈에 선착한 두산 베어스를 4승 2패로 제압하며 업셋 우승을 차지하는데 성공했다. 극적인 장면의 대부분은 SK의 팀 컬러인 홈런포 의해 나왔지만, 탄탄한 투수진의 존재가 가을의 기적을 만들 수 있었던 배경이었다. 2015시즌 이후 4년간, SK는 에이스 외국인 투수였던 메릴 켈리(Merrill Kelly)가 마운드를 이끌었다. 전반기 KBO리그 데뷔이래 최악의 부진을 겪었지만 후반기 반등에 성공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위력을 발휘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에 일조했다. 그러나 SK는 우승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두 번의 아쉬운 이별을 겪었다. 먼저 트레이 힐만(Trey Hillman) 감독이 일..
2018년 KT 위즈의 외국인 선수 영입은 성공적이었다. 40홈런 멜 로하스 주니어(Mel Rojas Jr.)를 필두로 더스틴 니퍼트(Dustin Nippert)와 라이언 피어밴드(Ryan Feierabend)까지 모두 제 몫을 해냈다(2018시즌 KBO리그 외국인 선수 sWAR 1위). 하지만 모두의 예상을 깨고 KT는 변화를 꾀했다. 니퍼트, 피어밴드와의 재계약을 포기한 것이다. 그렇다면 검증된 외국인 투수인 니퍼트, 피어밴드와의 재계약을 포기하면서까지 영입한 라울 알칸타라(Raul Alcántara)는 어떤 투수일까? - 이름 : 라울 알칸타라 (Raul Alcántara) - 생년월일 : 1992년 12월 4일 - 국적 : 도미니카 공화국 - 포지션 : 투수 (우투우타) - 신장 : 193cm -..
지난 시즌 통합 우승팀 SSG 랜더스가 올해도 시즌 초반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SSG는 4월 24일 현재 4연승으로 LG 트윈스를 제치고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1선발로 기대했던 에니 로메로가 1경기도 등판하지 못한 채 퇴출을 앞두고 있고 토종 에이스 김광현도 어깨 염증으로 한 차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SSG의 초반 선전은 대단히 놀랍다. 더욱 놀라운 것은 불펜진의 대활약이다.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2022시즌에도 불펜 평균자책점이 4.68(6위)에 불과했던 SSG는 지난 시즌이 끝나고 김택형과 장지훈(이상 상무 야구단)이 나란히 군에 입대했다. 당연히 대부분의 야구 팬들은 SSG가 올 시즌 허약한 불펜 때문에 크게 고전할 거라 전망했다. 하지만 SSG는 시즌 개막 후 18경..
LG 트윈스는 2023시즌 초반 ‘뛰는 야구’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염갈량’ 염경엽 LG 감독의 ‘작전 야구’와 콜라보를 이뤄 LG 팬들 사이에서도 효율성 논란을 낳고 있다. LG는 올 시즌 20경기에서 55차례 도루를 시도했고 34개 성공, 21개 실패로 도루 성공률 61.8%를 기록하고 있다. 도루 시도, 도루 성공, 도루 실패 모두 압도적인 리그 1위다. 그러나 성공률은 10위로 최하위다. 도루는 성공률 70% 혹은 75%가 되지 않으면 뛰지 않는 것이 낫다는 이론도 있다. 또 다른 주루 지표에서 주루사 14개, 견제사 2개다. 2개 부문 모두 1위다. 급기야 LG 팬들은 ‘자살특공대’라고도 부르고 있다. LG는 공격 지표인 팀 타율(0.292), 출루율(0.385), 장타율(0.408), OP..
KIA 타이거즈가 안방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주말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김종국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는 4월 23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홈런 1방을 포함해 장단 12안타를 때려내며 5-3으로 승리했다. 지난 20일까지 최하위에 머물렀던 KIA는 주말 3연전에서 삼성을 상대로 스윕에 성공하며 SSG 랜더스에게 3연패를 당한 7위 키움 히어로즈와 승차 없는 단독 8위로 뛰어올랐다. KIA는 선발투수 숀 앤더슨이 6.1이닝 4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2실점 호투로 시즌 2승째를 따냈고 전상현과 김대유, 장현식, 정해영이 이어 던지며 남은 2.2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타선에서는 1회 적시 2루타를 때린 김선빈이 결승타의..
두산 베어스가 안방에서 KT 위즈를 연파하고 일찌감치 위닝 시리즈를 확보했다.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4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와의 홈경기에서 홈런 2방을 포함해 장단 11안타를 때려내며 5-1로 승리했다. 전날 불펜이 흔들리며 10-1의 리드 상황에서 10-6까지 추격당했던 두산은 이날 KT 타선을 9회까지 1실점으로 틀어막는 깔끔한 승리를 통해 위닝 시리즈 확보와 함께 3연승을 내달리며 단독 3위 자리를 유지했다. 두산은 선발 최승용이 5이닝 6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투구로 시즌 첫 승을 따냈고 4명의 불펜 투수가 4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타선에서는 1회 선제 적시타를 때린 김재환이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고 안재석이 2023시즌 마수걸..
두산 베어스가 경기 후반 집중력을 발휘하며 LG 트윈스에게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4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와의 원정 경기에서 홈런 1방을 포함해 장단 12안타를 때려내며 10-5로 승리했다. 14, 15일 경기를 모두 패하고 16일에도 6회까지 1-4로 뒤지며 스윕 위기에 놓였던 두산은 7회 동점을 만들었고 8회 2사 후에 대거 6점을 올리는 ‘빅 이닝’을 만들며 기분 좋은 역전극을 완성했다. 두산은 두 번째 투수 정철원이 2이닝 2실점을 기록했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으며 시즌 두 번째 승리를 챙겼고 선발 최승용도 5이닝을 2피안타 2사사구 2실점으로 잘 막았다. 타선에서는 7번 타자 3루수로 출전한 안재석이 8회 결승 적시..
지난 2022시즌 5위였던 KIA 타이거즈는 4월 1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0-2 끝내기 패배를 당해 4연패에 빠지며 3승 8패 승률 0.273를 기록, KBO리그 최하위로 떨어졌다. 나성범과 김도영의 부상 이탈 공백을 조금도 지우지 못한 채 2023시즌 초반 매우 부진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개막을 앞두고 KIA의 약점으로 지적된 포수진 역시 KIA의 발목을 잡고 있다. KIA는 2022년 4월, 박동원을 키움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하며 주전 포수 고민을 해결해 약점을 메우고 가을야구에 나섰다. 그러나 같은 해 11월,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한 박동원은 KIA와 잔류 계약을 맺지 않고 4년 총액 65억 원에 LG 트윈스로 이적했다. 장정석 前 KIA 단장이 FA 자격 취득을 앞둔 박동원에게 ..
불과 시즌 전만 하더라도 롯데 자이언츠 선발진은 타 구단 못지않은 선발진이라고 평가받았었다.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와 찰리 반즈는 이미 KBO리그에 검증이 된 투수들이었고, 3선발 박세웅까지는 고정된 선발이었다. 이인복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4~5선발이 미지수이기는 했지만, 키움 히어로즈에서 FA(자유계약선수)로 합류한 한현희와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3년 차 나균안이 그 자리를 채우면서 어느 정도 실타래가 풀리는 듯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러지 못했다. 이번 시즌 롯데의 팀 선발 평균자책점은 5.46으로 KBO리그 전체 9위다. 롯데보다 평균자책점이 낮은 팀은 삼성 라이온즈(팀 선발 평균자책점 5.73)이 유일하지만 격차도 그리 큰 편이 아니다. 설상가상 12경기 중 선발투수들의 퀄리티 ..
KBO리그에서 감독의 권한은 과거와 비교하면 다소 축소되었으나 여전히 매우 강력하다. 특히 초보 사령탑이 아닌 타 팀을 지휘했던 ‘경력직’이라면 감독의 권한은 더욱 강력할 수밖에 없다. 사령탑 교체로 인해 ‘경력직 감독’이 부임한다면 팀 컬러는 이전과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다. 1994년 통합 우승 이후 지난해까지 28년 동안 우승하지 못했던 LG 트윈스는 지난겨울 염경엽 감독을 선임했다. 전임 류지현 감독은 지난 시즌 구단 역사상 최다승(87승 2무 55패 승률 0.613)을 기록했으나 2021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 4위 두산 베어스에게 2승 1패, 2022시즌 3위 키움 히어로즈에게 3승 1패로 임기 2년 동안 가을야구 첫 관문에서 ‘업셋(Upset)’을 당하며 탈락해 재계약에 실패했다. 이후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