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부터 5년간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었던 에릭 요키시는 지난 시즌 내전근 문제로 계속해서 고생했다. 결국 6월 16일 내전근 파열로 인한 전치 6주 부상으로 웨이버 공시됐고, 키움은 새로운 외국인 투수 이안 맥키니를 영입했다. 그러나 맥키니는 12경기에서 1승 9패 평균자책점 6.52라는 부진한 성적을 올렸고 2023시즌 종료 후 재계약에 실패했다. 키움은 맥키니를 대체할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비교적 빠른 12월 17일에 발표했다. 키움의 선택은 또다시 좌완 투수였다. 지난 시즌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활약한 27살의 젊은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Enmanuel De Jesus)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 이름 :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Enmanuel De Jesus)- 생년월일 : 1996년 ..
2023년 LG 트윈스는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시즌 내내 압도적인 타선의 힘으로 1994년 이후 무려 29년 만에 KBO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 2년간 외국인 타자 잔혹사에 시달렸던 LG는 오스틴 딘이 중심 타선에서 좋은 활약으로 골든글러브를 거머쥐며 잔혹사도 끊어냈다. 반면, 두 명의 외국인 투수는 약간의 아쉬움을 남겼다. 케이시 켈리가 전반기 내내 이전과 같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수많은 교체설에 휘말렸고, 아담 플럿코도 전반기 11승을 거두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지만, 후반기는 부상으로 단 4경기 등판에 그쳤다. 2002년 이후 21년 만에 진출한 한국시리즈에서도 플럿코는 등판하지 못하며 후반기에 반등에 성공한 켈리, 시즌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준 오스틴과 달리 한국 무대를 떠나..
삼성 라이온즈는 시볼드를 영입하고 데이비드 뷰캐넌과의 재계약을 통해 외국인 투수 구성을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1월 4일, 삼성 팬들에게 예상치 못한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4년 동안 팀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장수 외국인 선수로 사랑받았던 뷰캐넌이 팀을 떠나게 된 것이다. 뷰캐넌과의 재계약이 실패로 돌아간 것은 다소 예상된 결말이었다. 메이저리그(MLB)로부터의 오퍼 등 여러 이유로 협상에 난항을 겪었기 때문이다. 마냥 기다릴 수는 없었던 삼성은 뷰캐넌과의 재계약이 성공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다른 외국인 투수들과도 접촉해 왔고, 결국 뷰캐넌과의 협상이 결렬되자 데니 레이예스(Denyi Reyes)를 새로운 투수로 영입했다. 어딘가 익숙한 선수다. 레이예스는 도쿄올림픽 야구 녹아웃 스테이지에..
2023년 NC 다이노스에서 KBO리그 최고의 투수로 꼽히는 에릭 페디가 활약했다. 페디는 20승과 200탈삼진을 기록하여 트리플크라운과 2023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는 성과를 이뤄내는 등 두각을 나타내며 명실상부 최고의 투수로 평가받았다. 페디는 이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동안 1,500만 달러의 계약을 맺고 미국 메이저리그(MLB)로 복귀했다. NC는 2선발 투수인 태너 털리와 재계약하지 않았다. 그렇게 NC는 외국인 투수 영입에 대한 새로운 전략을 시작하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대니얼 카스타노(Daniel Castano)가 첫 번째로 영입된 선수가 되었다. - 이름 : 대니얼 카스타노 (Daniel Alexander Castano) - 생년월일 : 1994년 9월 17일 - 국적 : ..
지난해 SSG 랜더스의 외국인 투수 농사는 실패에 가까웠다(2023년 외국인 투수 sWAR 9위). 애니 로메로는 부상으로 인해 시즌 동안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팀을 떠났으며 커크 맥카티는 시즌 내내 기복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결국 맥카티도 재계약에는 실패했고, SSG는 빠르게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물색했다. 그리고 지난 11월 28일, 28살의 우완 투수 로버트 더거와 계약을 체결했다. - 이름 : 로버트 더거 (Robert Lee Dugger) - 생년월일 : 1995년 7월 3일 - 국적 : 미국 (애리조나 주 투손) - 포지션 : 투수 (우투우타) - 신장 : 183cm - 체중 : 89kg - 프로 지명 : 2016년 드래프트 18라운드 전체 537번 시애틀 매리너스 - 인스타그램 : ..
2023시즌 시작 전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원·투펀치는 KBO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안정적이며 강력했다. 4년 차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David Buchanan), 2022년 승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sWAR 5.28을 기록한 알버트 수아레즈(Albert Suárez). 삼성은 외국인 투수 걱정이 없었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8월 6일 수아레즈가 단 15구만 던지고 교체됐다. 검진 결과 왼쪽 종아리 비복근 손상으로 약 4주 정도의 이탈이 예상됐다. 7월까지 KBO리그 10위에 자리하며 반등이 필요했던 삼성에 큰 악재였다. 이에 삼성은 발 빠르게 움직여 3일 뒤인 8월 9일 수아레즈를 방출하고 전 NC 다이노스 소속의 테일러 와이드너(Taylor Widener)를 영입했다. NC 방출 직전 ..
에릭 테임즈 이후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타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에릭 페디 이후 NC의 외국인 투수들은 당분간 전임자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 같다. 이번에는 강인권 감독이 꼽은 에이스 후보 다니엘 카스타노가 ‘지저분한 공’을 앞세워 페디의 뒤를 이어 새로운 에이스 등극을 노린다. 첫 라이브 피칭에서 무브먼트에 강점을 보인 점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NC는 미국 애리조나 주 투손의 키노스포츠콤플렉스에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2024시즌을 준비에 한창이다. 강인권 감독을 필두로 45명의 선수단이 구슬땀을 흘리는 중이다. 강인권 감독은 이번 캠프의 가장 큰 숙제로 선발 로테이션 재구성을 꼽았다. ‘트리플 크라운’에 빛나는 페디를 제외하고 두 자릿수 승리 투수가 없을 정도로 불안했던 선발진이다. 심지..
2023시즌 한화 이글스 타선에는 KBO리그 최고의 타자가 있었다. 131경기에 나서 wRC+ 159.3(리그 1위)을 기록한 노시환이다. 하지만 노시환이 리그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음에도 한화의 팀 wRC+는 90.7에 머무르며 2022시즌(89.7)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정은원, 김인환 등 기존에 좋은 활약을 보이던 국내 선수들의 성적도 아쉬웠지만, 가장 큰 문제는 외국인 타자였다. 2023시즌 한화는 팀 wRC+ 1위(126.8), 야수 sWAR 1위(4.98)를 기록한 마이크 터크먼(Mike Tauchman)과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브라이언 오그레디(Brian O'Grady)를 데려왔다. 그러나 오그레디는 OPS 0.337로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며 한화의 외국인 타자 잔혹사의 한 부분으로 남았..
지난해 SK 와이번스는 가을야구에서 수차례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정규시즌에서 압도적인 격차로 1위를 차지해 한국시리즈에 선착한 두산 베어스를 4승 2패로 제압하며 업셋 우승을 차지하는데 성공했다. 극적인 장면의 대부분은 SK의 팀 컬러인 홈런포 의해 나왔지만, 탄탄한 투수진의 존재가 가을의 기적을 만들 수 있었던 배경이었다. 2015시즌 이후 4년간, SK는 에이스 외국인 투수였던 메릴 켈리(Merrill Kelly)가 마운드를 이끌었다. 전반기 KBO리그 데뷔이래 최악의 부진을 겪었지만 후반기 반등에 성공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위력을 발휘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에 일조했다. 그러나 SK는 우승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두 번의 아쉬운 이별을 겪었다. 먼저 트레이 힐만(Trey Hillman) 감독이 일..
2018년 KT 위즈의 외국인 선수 영입은 성공적이었다. 40홈런 멜 로하스 주니어(Mel Rojas Jr.)를 필두로 더스틴 니퍼트(Dustin Nippert)와 라이언 피어밴드(Ryan Feierabend)까지 모두 제 몫을 해냈다(2018시즌 KBO리그 외국인 선수 sWAR 1위). 하지만 모두의 예상을 깨고 KT는 변화를 꾀했다. 니퍼트, 피어밴드와의 재계약을 포기한 것이다. 그렇다면 검증된 외국인 투수인 니퍼트, 피어밴드와의 재계약을 포기하면서까지 영입한 라울 알칸타라(Raul Alcántara)는 어떤 투수일까? - 이름 : 라울 알칸타라 (Raul Alcántara) - 생년월일 : 1992년 12월 4일 - 국적 : 도미니카 공화국 - 포지션 : 투수 (우투우타) - 신장 : 193cm -..
지난 7월 7일, 오승환(토론토 블루제이스)은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7회에 등판해 시즌 10호 홀드를 기록했다. 평범한 야구 팬이라면 오승환의 투구에 주목했을 것이다. 하지만 한화 이글스 팬이라면 상대 팀 마운드에 서 있었던 선수를 좀 더 눈여겨봐야 했을지도 모른다. 그 선수는 선발투수의 난조로 인해 3회에 일찌감치 등판해 5.2이닝 동안 1실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한 데이비드 헤일(David Hale)이다. 시즌 개막 전 예상을 깨고 2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한화가 10년 만의 가을야구를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헤일은 메이저리그 경험이 적지 않은 투수다. 이번 시즌에도 메이저리그에서 4차례 등판했다. 경력만 따지면 대체 외국인 투수로는 최고 수준이다. 후반기 남은 기간 지급되는 50만..
지난해 한국시리즈 3연패 문턱에서 무너진 두산 베어스는 수비 활용도가 높은 외국인 야수의 필요성과 FA(자유계약선수) 민병헌의 이적으로 공석이 된 외야 한 자리를 메우기 위해 지미 파레디스를 영입했다. 하지만 1군에서 단 21경기 71타석에 선 파레디스는 타율 0.138 OPS 0.443 4볼넷 17삼진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1.0이라는 참담한 성적만 남긴 채 6월 1일 웨이버 공시되고 말았다. 그리고 약 한 달 뒤 두산은 파레디스의 빈자리를 채울 새로운 외국인 타자 영입을 발표했다. 놀랍게도 류현진의 동료이자 LA 다저스의 핵심 벤치요원으로 활약했던 스캇 반 슬라이크(Scott Van Slyke)가 그 주인공이었다. 두산은 지난 6월 26일 반 슬라이크와 계약(연봉 32만 달러)을 공식 발..
- 2군을 ‘육성팀’과 ‘실전팀’으로 나눠야 한다 “갓 입단한 어린 선수와 5년 차 이상의 1.5군 선수가 대결하는 것은 무리다. 자칫하면 어린 선수의 기가 꺾일 수 있다. 따로 그들만의 훈련 및 실전 시스템이 도입돼야 한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활약 중인 외국인 감독들(한화 이글스 카를로스 수베로,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구동성으로 밝힌 대목이다. 선수층이 얇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제대로 된 2군 육성 시스템을 가동하기 힘든 현실. 많지 않은 유망주들이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들이다. 미국은 갓 입단한 유망주가 루키부터 싱글A, 더블A, 트리플A까지 차근차근 올라가는 마이너리그 과정을 거친다. 야구가 조금 안 됐을 때도 좌절하지 않고 스타로 성장할 수..
LG 트윈스는 2017년 외국인 타자가 제 몫을 하지 못해 속을 썩였지만, 투수들만큼은 제 몫을 했다. 데이비드 허프와 헨리 소사는 둘이 합작해 10이 넘는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기록했다. 허프가 부상으로 인해 19경기 등판에 그친 것이 아쉬웠지만, 투수 WAR 부문 Top 10에 팀 내 외국인 투수 두 명이 모두 올라온 팀은 LG뿐이었다(헨리 소사 WAR 6.1 2위·데이비드 허프 WAR 4.5 5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LG 마운드가 팀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한 데는 외국인 투수들의 역할이 매우 컸다. LG는 이 두 명과 차우찬(WAR 4.6 4위)까지 더해 KBO리그 정상급 선발 트로이카를 가동했다. 하지만 이 조합은 1년 만에 해체되고 말았다. 잔부상으로 2..
1군 진입 2년 차인 2014시즌 이후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NC 다이노스는 외국인 선수 영입에 있어 최고의 성과를 보인 구단이다. KBO리그 1군 진입 첫 해인 2013시즌에 영입했던 투수들 중 아담 윌크를 제외하고는 모두 다년간 NC에서 활약하며 타이틀을 따내기도 했다. 그리고 이후 영입한 테드 웨버, 잭 스튜어트 등도 평균 이상의 활약을 보였다. 신생팀 NC가 예상보다 빠른 시간 내에 강팀으로 도약한 데는 그간 영입한 외국인 선수들의 성공이 큰 지분을 차지한다. 지난 2017시즌 역시 NC의 외국인 선수들은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역대 최고의 외국인 타자라 해도 과언이 아닌 에릭 테임즈의 후임으로 부담이 컸던 재비어 스크럭스는 OPS 1.000에 근접하는 활약(35홈런 111타점)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