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특공대’ LG 트윈스는 왜 성공률 낮은 도루에 집착할까. 효율 논쟁, 염갈량이 직접 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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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는 2023시즌 초반 ‘뛰는 야구’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염갈량’ 염경엽 LG 감독의 ‘작전 야구’와 콜라보를 이뤄 LG 팬들 사이에서도 효율성 논란을 낳고 있다.

 

LG는 올 시즌 20경기에서 55차례 도루를 시도했고 34개 성공, 21개 실패로 도루 성공률 61.8%를 기록하고 있다. 도루 시도, 도루 성공, 도루 실패 모두 압도적인 리그 1위다. 그러나 성공률은 10위로 최하위다.

 

도루는 성공률 70% 혹은 75%가 되지 않으면 뛰지 않는 것이 낫다는 이론도 있다.

 

또 다른 주루 지표에서 주루사 14개, 견제사 2개다. 2개 부문 모두 1위다. 급기야 LG 팬들은 ‘자살특공대’라고도 부르고 있다.

 

사진|2루로 도루 시도를 하고 있는 LG 트윈스 홍창기 (출처.LG 트윈스)

 

LG는 공격 지표인 팀 타율(0.292), 출루율(0.385), 장타율(0.408), OPS(0.793) 모두 리그 1위에 올라있다. 도루, 번트 작전보다는 타자들에게 맡겨 두면 되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4월 2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자신을 향한 도루 논쟁 등에 소신을 밝혔다. 도루는 스프링캠프에서부터 “김현수, 박동원까지도 뛸 수 있다”고 일찌감치 준비한 계획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타격은 물론 도루 등 모든 것을 공격적으로 하려고 한다. 야구는 이렇게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뭔가를 시도하고, 팬들도 ‘이건 하지 마라’, ‘이건 해라’ 등 찬성과 반대가 있어야 야구가 재미있다. 그냥 다들 똑같은 야구를 하면 재미가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해 LG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10개 구단이 모두 똑같은 야구를 한다고 했다. 예전 김인식 감독, 김성근 감독, 김응용 감독, 김경문 감독 등 야구 색깔이 확연했던 감독들의 야구를 언급했다.

 

염경엽 감독은 “감독은 선수 구성에 맞는 야구를 해야 하고, 우리 팀이 어떻게 하면 득점 루트를 가장 많이 만들고, 어떻게 하면 승리를 가장 많이 하는지, 전략을 짜고 승부를 하는 거다”라고 말하며 “그런데 누가 뭐라 한다고 내가 내 일을 안 하면 직무유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팬들 사이에서 논쟁, 언론의 시선도 잘 알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잘못 됐다. 잘 됐다. 결과를 갖고 이야기하는 것에 전혀 관심 없다. 감독으로서 내 역할을 할 뿐이다. ‘부상 있을 수 있다’, ‘그만 뛰어라’ 싫어하는 팬들도 있고, 어떤 팬들은 ‘이게 재미있다’고 할거다”라고 언급했다.

 

사진|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홈으로 쇄도하고 있는 LG 트윈스 오지환 (출처.LG 트윈스)

 

도루 성공률이 낮지만, 실질적인 득점과 효과를 얻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어제도 한 점을 걸고 뛰어서 성공해 점수를 뽑았다. 그게 승리 점수였다. 지금 LG는 그런 야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LG는 22일 한화전에서 2-0으로 앞선 8회 무사 1루에서 대주자 신민재를 기용해 2루 도루, 포수 송구 실책을 묶어 무사 3루를 만들어 득점을 뽑아내며 3-0 승리를 거뒀다.

 

상대팀에게 주는 압박감, 부담감은 부수 효과다. 염경엽 감독은 “상대가 받는 압박감은 분명히 있다. LG랑 경기하면 다들 뛴다고 알고 있고, 누가 출루해도 편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타자랑만 열심히 승부하는 것과 주자를 견제하고 투구 간격을 길게 하고 짧게 하고 신경 쓰는 것과는 다르다. 배터리가 주자 신경 쓰면서 타자에만 온전히 승부하지 못하는 것만 해도 이득이다”고 말하며 “그리고 계속 경계를 하면 안 뛰면 된다. 도루 시도를 조금씩 줄이고 있다. 견제가 심하면 안 뛴다. 그러다 견제를 안 할 때 다시 뛰면 된다”고 설명했다.

 

염경엽 감독의 말처럼 최근 LG의 도루 시도는 줄고 있다. 첫 10경기에서 34차례 시도(22개 성공, 12개 실패)했지만, 최근 10경기에서 21차례 시도(12개 성공, 9개 실패)로 횟수가 줄었다.

 

사진|LG 트윈스 염경엽 감독 (출처.LG 트윈스)

 

도루 논쟁으로 이야깃거리를 만들고, 팬들 사이에 논쟁, 언론의 지적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염경엽 감독은 “야구라는 게 이게 맞다, 틀리다 논쟁도 있어야 재미있다.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 우리 팀이 가고자 하는 방향은 확실하니까 도루 많이 하는 것이 맞나 라는 지적에 전혀 불만은 없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그리고 선수들이 결국은 이렇게 하니까 우리가 더 많이 이긴다는 확신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팬들의 생각, 언론의 지적보다는 가장 중요한 건 선수한테 신뢰를 얻는 것이다. 선수들이 자신에게 어떤 득이 안 되면 인정받지 못하고 선수들이 따라오지 않는다. 상황에 맞춰서 뛸 때는 확 뛰고, 안 뛸 때는 확 줄어들 때도 있다. 전략이다. 우리가 나아가야 할 야구에 대해 선수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고, 선수들이 출루하면 스스로 막 뛰려고 적극적이다. 이게 성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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