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6안타’ 두산 베어스 양찬열, 주전 우익수 다크호스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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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안방에서 KT 위즈를 연파하고 일찌감치 위닝 시리즈를 확보했다.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4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와의 홈경기에서 홈런 2방을 포함해 장단 11안타를 때려내며 5-1로 승리했다.

 

전날 불펜이 흔들리며 10-1의 리드 상황에서 10-6까지 추격당했던 두산은 이날 KT 타선을 9회까지 1실점으로 틀어막는 깔끔한 승리를 통해 위닝 시리즈 확보와 함께 3연승을 내달리며 단독 3위 자리를 유지했다.

 

두산은 선발 최승용이 5이닝 6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투구로 시즌 첫 승을 따냈고 4명의 불펜 투수가 4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타선에서는 1회 선제 적시타를 때린 김재환이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고 안재석이 2023시즌 마수걸이 홈런과 함께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 두산 승리의 일등공신은 전날 3안타 2타점 3득점에 이어 1번 타자로 출전한 이날도 3안타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른 프로 4년 차 외야수 양찬열이었다.

 

개막 3주 차까지 정하지 못한 두산 베어스의 우익수

두산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며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 김재환과 정수빈, 박건우(NC 다이노스)로 이어지는 강력한 외야 라인을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박건우의 이적과 함께 두산의 외야, 특히 우익수 자리는 ‘무주공산’이 됐고 2022년에는 김인태와 안권수(롯데 자이언츠), 김대한 등 여러 선수들이 난립하며 확실한 주전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리고 두산의 치열한 우익수 경쟁은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사진|2023시즌 두산 베어스의 주전 우익수 1순위로 꼽혔던 호세 로하스 (출처.두산 베어스)

 

두산이 가장 크게 기대했던 우익수 후보는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였다. 하지만 지난 1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전에서 연장 끝내기 홈런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로하스는 이후 우익수로 출전한 7경기에서 23타수 5안타 타율 0.217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수비에서 확실한 장점이 없는 로하스는 타격에서도 부진이 이어지자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기도 했고 최근 5경기에서는 우익수가 아닌 지명타자와 좌익수로 출전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두산에서 우익수로 가장 많은 경기(선발 출장 122경기)에 출전한 선수는 김인태였다. 김인태는 올해도 좌익수로 3경기, 우익수로 3경기에 선발 출장하며 주전 외야수로 활약을 이어갔다.

 

하지만 김인태는 지난 7일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2루로 슬라이딩하다가 어깨가 탈구되는 부상을 당했다. 현재 4주 정도 재활해야 한다는 소견을 받았지만 두산 팬들은 김인태의 어깨탈구가 ‘습관성’으로 연결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두산이 지난 201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LG 트윈스의 필승조 이정용 대신 1차 지명으로 선발한 김대한은 일찌감치 군복무까지 마치게 하면서 차세대 중심 타자로 키우고 있는 대형 유망주다.

 

2022년 51경기에서 타율 0.240 4홈런 11타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인 김대한은 올해 우익수 주전 경쟁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김대한 역시 시범경기 도중 왼쪽 새끼손가락이 골절되는 부상을 당하면서 5월에야 경기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김대한의 입단 동기로 2022년 군복무를 마치고 1군에서 11경기에 출전했던 송승환도 지난 8일 1군에 등록된 이후 주전과 백업을 오가며 꾸준히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송승환은 우익수로 2경기, 좌익수로 6경기에 선발 출전했을 정도로 우익수보다는 좌익수 수비에 더 익숙한 편이다.

 

사진|두산 베어스에 새롭게 등장한 주전 우익수 후보 다크호스, 양찬열 (출처.두산 베어스)

 

그렇게 주전 우익수 선정에 고민이 많았던 두산에게 양찬열이라는 다크호스가 등장해 이승엽 감독에게 행복한 고민을 던져주고 있다.

 

이틀 동안 6안타 5득점, 양찬열 급부상

장충고와 단국대를 졸업하고 202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8라운드 전체 79순위로 두산의 지명을 받은 양찬열은 4,000만 원의 계약금과 낮은 지명 순위가 말해주듯 크게 주목받는 유망주는 아니었다.

 

단국대 시절에는 4년 동안 0.349의 고타율을 기록했지만 대학 야구와 프로는 아무래도 수준 차이가 적지 않다. 실제로 양찬열은 루키 시즌 1군에서 17경기 출전에 그친 후 현역으로 군에 입대했다.

 

2022년 군복무를 마친 양찬열은 전역 후 육성 선수로 전환됐지만 퓨처스 리그에서의 뛰어난 활약으로 6월에 정식 선수로 등록됐고 곧바로 1군에 등록됐다.

 

그리고 2022년 6월 21일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장지훈(상무 야구단)을 상대로 프로 데뷔 첫 홈런을 터트리는 등 41경기에서 타율 0.244 3홈런 12타점 15득점을 기록했다. 8라운드 지명 출신에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친 선수의 복귀 시즌 성적으로는 결코 나쁘지 않았다.

 

2022년 마무리 캠프부터 몸집을 키운 양찬열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0.417(12타수 5안타)의 고타율을 기록하며 백업 외야수로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다. 하지만 1군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양찬열에게 주어진 역할은 주로 대주자 또는 대수비였다.

 

그렇게 백업을 전전하며 7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던 양찬열은 20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시즌 첫 안타를 신고했고 KT를 상대한 최근 2경기에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에 새롭게 등장한 주전 우익수 후보 다크호스, 양찬열 (출처.두산 베어스)

 

21일 경기에서 8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양찬열은 3타수 3안타 1볼넷 2타점 3득점으로 활약하면서 ‘인생경기’를 만들었다. 하지만 양찬열의 맹타는 이날이 끝이 아니었다.

 

22일 경기에서 1번 우익수로 전진 배치된 양찬열은 1회 결승 득점을 포함해 3안타 2득점으로 2경기에서 6안타 5득점을 기록하는 엄청난 활약을 선보였다. 굳이 우익수로 범위를 좁히지 않아도 올해 두산 외야에서 양찬열처럼 강한 임팩트를 보였던 타자는 없었다.

 

23일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 KT의 선발투수가 잠수함 고영표로 예고됐기 때문에 좌타자 양찬열은 4경기 연속 선발 출전할 확률이 매우 높다.

 

만약 상대 선발이 잠수함이 아닌 좌완 투수였더라도 현재 팀에서 가장 좋은 타격감을 자랑하는 타자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할 감독은 없을 것이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찾아온 절호의 기회를 어디까지 이어가느냐는 전적으로 양찬열의 활약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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