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7일, 오승환(토론토 블루제이스)은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7회에 등판해 시즌 10호 홀드를 기록했다. 평범한 야구 팬이라면 오승환의 투구에 주목했을 것이다. 하지만 한화 이글스 팬이라면 상대 팀 마운드에 서 있었던 선수를 좀 더 눈여겨봐야 했을지도 모른다. 그 선수는 선발투수의 난조로 인해 3회에 일찌감치 등판해 5.2이닝 동안 1실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한 데이비드 헤일(David Hale)이다. 시즌 개막 전 예상을 깨고 2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한화가 10년 만의 가을야구를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헤일은 메이저리그 경험이 적지 않은 투수다. 이번 시즌에도 메이저리그에서 4차례 등판했다. 경력만 따지면 대체 외국인 투수로는 최고 수준이다. 후반기 남은 기간 지급되는 50만..
지난해 한국시리즈 3연패 문턱에서 무너진 두산 베어스는 수비 활용도가 높은 외국인 야수의 필요성과 FA(자유계약선수) 민병헌의 이적으로 공석이 된 외야 한 자리를 메우기 위해 지미 파레디스를 영입했다. 하지만 1군에서 단 21경기 71타석에 선 파레디스는 타율 0.138 OPS 0.443 4볼넷 17삼진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1.0이라는 참담한 성적만 남긴 채 6월 1일 웨이버 공시되고 말았다. 그리고 약 한 달 뒤 두산은 파레디스의 빈자리를 채울 새로운 외국인 타자 영입을 발표했다. 놀랍게도 류현진의 동료이자 LA 다저스의 핵심 벤치요원으로 활약했던 스캇 반 슬라이크(Scott Van Slyke)가 그 주인공이었다. 두산은 지난 6월 26일 반 슬라이크와 계약(연봉 32만 달러)을 공식 발..
LG 트윈스는 2017년 외국인 타자가 제 몫을 하지 못해 속을 썩였지만, 투수들만큼은 제 몫을 했다. 데이비드 허프와 헨리 소사는 둘이 합작해 10이 넘는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기록했다. 허프가 부상으로 인해 19경기 등판에 그친 것이 아쉬웠지만, 투수 WAR 부문 Top 10에 팀 내 외국인 투수 두 명이 모두 올라온 팀은 LG뿐이었다(헨리 소사 WAR 6.1 2위·데이비드 허프 WAR 4.5 5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LG 마운드가 팀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한 데는 외국인 투수들의 역할이 매우 컸다. LG는 이 두 명과 차우찬(WAR 4.6 4위)까지 더해 KBO리그 정상급 선발 트로이카를 가동했다. 하지만 이 조합은 1년 만에 해체되고 말았다. 잔부상으로 2..
1군 진입 2년 차인 2014시즌 이후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NC 다이노스는 외국인 선수 영입에 있어 최고의 성과를 보인 구단이다. KBO리그 1군 진입 첫 해인 2013시즌에 영입했던 투수들 중 아담 윌크를 제외하고는 모두 다년간 NC에서 활약하며 타이틀을 따내기도 했다. 그리고 이후 영입한 테드 웨버, 잭 스튜어트 등도 평균 이상의 활약을 보였다. 신생팀 NC가 예상보다 빠른 시간 내에 강팀으로 도약한 데는 그간 영입한 외국인 선수들의 성공이 큰 지분을 차지한다. 지난 2017시즌 역시 NC의 외국인 선수들은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역대 최고의 외국인 타자라 해도 과언이 아닌 에릭 테임즈의 후임으로 부담이 컸던 재비어 스크럭스는 OPS 1.000에 근접하는 활약(35홈런 111타점)으로..
지난 2년간 249경기에 출장해 타율 0.330 70홈런 231타점 OPS 1.015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8.9를 기록한 윌린 로사리오의 한신 타이거스행(총액 750만 달러) 소식이 전해지고 얼마 지나지 않은 12월 19일, 한화 이글스가 외야수 제라드 호잉(Jared Hoying)과의 계약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계약 총액은 70만 달러다. 호잉은 한화가 로사리오의 후임으로 호타준족 외야수를 영입하겠다는 뜻을 밝혔을 때부터 팬들 사이에서 공공연하게 거론되어 왔던 대표적인 영입 후보였다. 1989년생인 호잉은 먼저 합류한 두 명의 신입 외국인 투수들(키버스 샘슨 1991년생 70만 달러·제이슨 휠러 1990년생 57만 5,000달러)과 마찬가지로 젊고 건강하며 저렴한 선수다. 덕분에 한화는 ..
지난 시즌 상위권 후보로 꼽히던 LG 트윈스는 외국인 타자의 부재로 시즌 내내 고전했다. 외국인 선수 슬롯이 세 자리로 늘어난 2014년부터 함께 했던 LG의 외국인 타자 4명 중 2016시즌 루이스 히메네스를 제외하면 한 시즌을 온전히 함께한 선수가 없을 정도로 LG는 외국인 타자 쪽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2015시즌 이후 함께했던 히메네스는 2017시즌 극심한 기복(51경기 OPS 0.769)을 보이다 부상으로 중도 하차했고 대체 선수로 영입했던 제임스 로니(23경기 OPS 0.822)는 2군행에 불복해 무단이탈 사건을 일으켰다. 타선의 힘이 받쳐주지 못한 LG는 팀 평균자책점 4.32로 KBO리그 1위를 기록하고도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하며 외국인 타자의 공백을 뼈저리게 실감했다. 그렇게 맞은 오프..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는 시즌 초·중반까지의 부진을 딛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정규시즌 3위까지 치고 올라가는 데는 외국인 선수들의 반등이 큰 몫을 했다. 지금으로부터 1년 전 개막을 앞두고 파커 마켈이 팀을 이탈했고 급하게 영입한 닉 애디튼이 전반기를 넘기지 못하며 외국인 투수 구상이 꼬이기도 했다. 하지만 3년 차에 에이스로 도약한 브룩스 레일리, 내야 중앙을 견고한 수비로 지키며 사직구장에서는 불방망이까지 곁들인 ‘사직 본즈’ 2루수 앤디 번즈가 시즌 내내 좋은 활약을 보였다. 여기에 후반기 복귀한 조쉬 린드블럼이 힘을 보태면서 롯데는 8월부터 대질주를 시작해 당시 7위였던 순위를 시즌 마지막에 3위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지역 라이벌 NC 다이노스와 맞붙은 준플레이오프에서..
외국인 농사에 애를 먹으며 두 시즌 연속 9위에 그친 삼성 라이온즈가 반등을 위해 선택한 외국인 투수 1선발은 지난 시즌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팀 아델만(Tim Adleman)이다. 삼성은 11월 30일 외국인 투수 팀 아델만의 영입을 발표했다. 2017시즌 신시내티 레즈에서 선발투수로 자주 나섰고 LA 다저스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도 펼친 바 있는 투수다. 당시 4이닝 4실점했던 류현진과 달리 5이닝 2자책점을 기록하며 선발로 제 몫을 해냈지만 불펜의 방화로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삼성은 릭 밴덴헐크 이후 확실한 외국인 투수 부재로 고전했다. 알프레도 피가로, 타일러 클로이드, 앨런 웹스터, 콜린 벨레스터, 아놀드 레온, 요한 플란데, 앤서니 레나도, 재크 패트릭까지 기대에 미치는 활약을 보인 ..
SK 와이번스가 2018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모두 마쳤다. SK는 지난 11월 28일 투수 앙헬 산체스(28·Ángel Sánchez)와 연봉 85만 달러, 옵션 25만 달러 등 총액 110만 달러에 이르는 계약을 맺었다. 계약 후에 밝혀진 바로는 일본 프로야구 구단들도 관심을 가졌을 만큼 산체스를 둘러싼 영입 경쟁이 치열했다고 한다. SK는 산체스 영입으로 팀 선발 전력을 한껏 끌어올리는 한편 2018시즌 5강 싸움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 이름 : 앙헬 산체스 (Ángel Luis Sánchez) - 생년월일 : 1989년 11월 28일 - 국적 : 도미니카 공화국 (에르마나스미라발 주 살세도) - 포지션 : 투수 (우투우타) - 신장 : 188cm - 체중 : 88kg - ..
로건 베렛은 NC 다이노스가 고대한 ‘이닝 이터’일까 외국인 투수 둘을 모두 교체하는 강수를 둔 NC 다이노스가 지난 11월 16일, 그 빈자리를 메울 첫 번째 외국인 투수 로건 베렛(27·Logan Verrett)의 영입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40만 달러 등 총액 8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이었다. 베렛은 올 시즌에도 메이저리그 무대에 선을 보였던 경쟁력 있는 투수다. 이로써 NC는 예년보다 젊은 외국인 투수를 수혈해 왔고, 동시에 2018시즌를 향한 기대감을 키웠다. - 이름 : 로건 베렛 (Scott Logan Verrett) - 생년월일 : 1990년 6월 19일 - 국적 : 미국 (텍사스 주 우드랜드) - 포지션 : 투수 (우투우타) - 신장 : 188cm - 체중 : ..
2018시즌 한화 이글스 선발진의 한 축이 될 키버스 샘슨 2017년 11월 12일 일요일, 2018시즌 KBO리그에 새로 선을 보일 첫 번째 외국인 투수가 확정됐다. 예년과 달리 신속한 행보를 보인 한화 이글스의 키버스 샘슨(Keyvius Sampson)이 그 주인공이다(2015시즌 강정호에게 만루 홈런을 허용했던 투수로 한국 야구 팬들에게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한화는 2017시즌 두 명의 외국인 투수에게 무려 330만 달러를 투자했다. 10만 달러당 1승 이상을 거둬주길 바랐던 알렉시 오간도(180만 달러)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150만 달러)는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도합 15승 222이닝 WAR 4.2를 합작하는데 그쳤다. 이전까지의 한화 외국인 투수들 보다는 나은 성적이었지만 투자한 금액에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