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KBO리그 복귀 확정! 문동주-김서현-황준서, 한화 이글스 역사상 최강 마운드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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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껏 보지 못했던 ‘꿈의 마운드’가 만들어질까.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의 한화 이글스 복귀가 임박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모기업 한화가 류현진과의 협상 사실을 인정한 가운데 구체적인 계약 규모까지 나도는 등 한화 유니폼을 다시 입는 건 확실시 되는 분위기다. 계약 조건에 대한 그룹의 최종 결제가 이뤄지면 공식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고졸 출신으로 2006년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 지명으로 한화에서 데뷔한 류현진은 한국 최고의 좌완 투수로 떠올랐다. 데뷔 시즌 다승(18승) · 평균자책점(2.23) · 탈삼진(204개)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오르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고 신인왕 · 최우수선수(MVP) ·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류현진은 KBO리그 통산 190경기(1,269이닝) 98승 52패 1세이브 1,238탈삼진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있는 신인 시절 류현진 (출처.한화 이글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2013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 포스팅 비용 약 2,574만 달러(약 345억 원)에 6년 3,600만 달러(약 490억 원) 계약을 체결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2019시즌을 마친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류현진은 ‘MLB 평균자책점 1위(2.32)’라는 타이틀을 달고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약 1,070억 원)에 계약한 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토론토에서 활약했다. 이 기간 류현진은 60경기에 나서 24승 15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2022년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으며 위기를 맞았으나 1년의 재활을 마친 뒤 지난해 7월 메이저리그에 복귀, 시즌 11경기(52이닝)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의 준수한 성적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사진|미국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활약한 류현진 (출처.MLB.com)

 

MLB 통산 186경기(1,055.1이닝)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 투구 능력 자체는 여전히 MLB에서 버티기 가능한 수준이지만, 30대 후반인 나이와 팔꿈치 부상 이력이 걸림돌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최근 류현진의 국내 복귀 가능성이 대두됐고 최근 토론토에 보관해 둔 짐을 한국으로 보냈다는 보도까지 나오며 복귀설이 힘을 받았다.

 

한화 관계자들도 “류현진과 복귀에 대해 꾸준히 이야기를 나눠왔다. 류현진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사실상 계약 임박 상태임을 밝혔다. 류현진의 계약 조건도 역대 최고 금액으로 알려졌다. 한화 관계자에 따르면 한화 그룹은 류현진 연봉을 위해 계열사별 분담금까지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류현진의 복귀 시기는 최근 수 년 동안 한화 팬들에게 큰 관심사였다. 그 중심에는 한화가 택한 리빌딩이 있다.

 

한화는 2021시즌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선임하면서 리빌딩을 공식 선언했다. 재능 있는 젊은 선수들을 모아 육성해 중·장기적으로 강팀 반열에 올라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2020~2022시즌 3년 연속 최하위에 그치는 멍에를 썼지만, 그 반대급부로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계속 확보하면서 ‘대어’를 잇달아 데려왔다.

 

사진|한화 이글스 차세대 에이스로 불리는 문동주 (출처.한화 이글스)

 

첫 성과는 문동주. 김도영(KIA 타이거즈)과 함께 ‘탈고교급 선수’로 일찌감치 주목 받아온 문동주는 당시 1차 지명 제도 속에서 과연 어떤 팀의 선택을 받을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광주 출신인 두 선수 중 KIA가 김도영을 택하면서 문동주는 한화의 품에 안겼다. 데뷔 시즌 1군 무대를 잠시 경험했던 문동주는 부상 치료와 투구 재정비 기간을 거쳐 지난해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 KBO리그 역대 국내 투수 중 최초로 구속 160km/h를 돌파하는 역사를 썼다.

 

이닝 제한 속에서도 8승을 거뒀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두 차례 선발 등판해 금메달에 일조하면서 ‘차세대 국가대표 에이스’로 발돋움 했다.

 

사진|2년차 시즌을 맞게 될 한화 이글스 김서현 (출처.한화 이글스)

 

문동주의 뒤는 김서현이 이었다. 문동주와 마찬가지로 고교 무대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힌 김서현은 150km/h 중·후반의 강력한 패스트볼이 강점으로 꼽혔다.

 

데뷔 첫 해였던 지난해 김서현이 밟은 코스는 문동주와 비슷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호주에서 열린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김서현은 불펜 투구에서 훨씬 안정된 제구를 선보이며 올해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일정하지 못했던 팔 각도를 낮추고 안정시키면서 안정감을 찾았다는 분석. 김서현은 올 시즌 김기중과 함께 한화 4~5선발 자리를 두고 경쟁할 자원으로 분류됐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의 성과가 결정의 토대가 될 전망.

 

사진|영건 트로이카의 정점이라 불리는 황준서 (출처.한화 이글스)

 

황준서는 3년 간의 리빌딩을 화룡점정한 투수다.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황준서 역시 선배 문동주 김서현과 마찬가지로 고교 최정상 투수로 활약했다. 우완 투수인 문동주, 김서현과 다른 좌완 투수임에도 강력한 구위와 뛰어난 제구로 벌써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불펜 투구를 지켜본 한화 선수 및 관계자들 모두 “데뷔 첫 해 문동주, 김서현보다 낫다”는 말이 이어질 정도. 호주 캠프를 거쳐 일본으로 향하는 황준서의 데뷔 시즌 1군 선발 진입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한화 최원호 감독도 “실력을 보여준다면 1군 선발도 못할 이유가 없다”는 평가다.

 

KBO리그 최고 유망주 투수 3명을 데리고 있는 한화, 이제는 메이저리그 통산 78승을 올린 류현진까지 가세한다. 팔꿈치 수술을 받고 지난해 후반기 복귀한 류현진의 구위는 전성기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구속이 줄어들었을 뿐, 오히려 주무기 중 하나인 커브는 더 예리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패스트볼 구속 저하로 체인지업의 위력이 다소 감소된 모양새지만, 복귀 2년차 시즌인 올해는 다를 것이라는 예상도 적지 않았다. 국내 무대에서는 그 위력이 더 배가될 가능성이 높다.

 

사진|한화 이글스 투수 왕국 시절 대표 선수 송진우(왼쪽), 구대성(가운데), 정민철(오른쪽)

 

한화도 한때 ‘투수 왕국’으로 불리던 시절이 있었다. 한희민, 이상군을 시작으로 송진우, 정민철, 한용덕, 구대성 등 KBO리그 역사를 수놓은 투수들이 등장해 리그 최강자로 군림한 바 있다. 류현진의 복귀를 계기로 한화가 다시 영광 재현을 꿈꾸고 있다.

 

한화는 펠릭스 페냐-리카르도 산체스-문동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한 상태. 이런 가운데 1선발급인 류현진이 가세한다면 엄청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선발 5자리 중 4명이 10승을 올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투수로 평가된다는 점에서 성적 수직 상승도 노려볼 만하다.

 

김서현이나 황준서가 마지막 5선발 자리까지 차지한다면 현재 KBO리그 최강 선발진으로 평가 받는 KIA 타이거즈(윌 크로우-제임스 네일-양현종-이의리-윤영철)와 견줘도 해볼 만한 구성이 만들어진다.

 

무엇보다 류현진의 가세로 문동주, 김서현, 황준서의 위력이 크게 배가되는 효과도 노려볼 만하다. 선발 로테이션을 함께 도는 것 뿐만 아니라 류현진이 가진 경험까지 전수된다면 영건 3인방의 성장은 크게 빨라질 수 있다.

 

류현진의 복귀가 확정된다면 한화는 가을야구를 넘어 2024시즌 KBO리그 전체 판도를 뒤흔들 다크호스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지난해 한화는 58승 6무 80패로 10개 팀 중 9위에 머물렀으나 기류가 변했다. 홈런·타점왕 노시환이 버틴 가운데 지난해와 올해 FA로 합류한 채은성-안치홍까지 떠올리면 5강은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한화는 2018년 이후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했고 3시즌 연속 최하위에 그쳤다가 지난 시즌 9위로 한 계단 오른 상태다. 그럼에도 변함 없는 성원과 사랑을 보내며 “나는 행복합니다”를 외쳤던 한화 팬들에게 진짜 행복야구를 선사할 기회가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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