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자이언츠의 4번 타자는 그 의미가 각별하다. 나가시마 시게오, 오 사다하루(왕정치), 오치아이 히로미쓰 등 일본 프로야구(NPB)를 대표하는 슈퍼 스타들만이 맡아온 요미우리의 4번 타자는 일본 최고 명문구단의 중심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수많은 선수들을 거쳐 현재 요미우리의 4번 타자를 맡고 있는 선수는 주장인 3루수 오카모토 카즈마(27)다. 2015년 1군 데뷔 이래 줄곧 요미우리 유니폼만 입고 뛰고 있는 프랜차이즈 스타인 오카모토는 요미우리가 정말 오랜만에 만들어낸 ‘자체 생산’ 파워 히터다. 이 오카모토가 요미우리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오카모토는 6월 27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일본 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경기에서 팀이 2-4로 끌려가던 ..
일본 프로야구(NPB) 야쿠르트 스왈로스가 대만의 고교생 투수를 스카우트해 주목을 끌고 있다. NPB 드래프트를 거쳐 정식 입단 계약까지 완료한 첫 번째 사례로 꼽힌다. 야쿠르트는 대만 잉거코쇼(鶯歌工商) 3학년 생인 쇼우산세(徐翔聖)를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육성 1번으로 지명했다. 이후 1년 가까이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했다. 고등학교 재학생을 프로팀에 입단시키는데 대한 여론의 부담감 때문이다. 야쿠르트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이번 달 초다. 고등학교 졸업식이었던 6월 5일이 지난 다음 날인 6일 대만으로 건너가 정식 계약을 체결하고, 곧바로 현지에서 입단식을 가졌다. 이어 나흘 후인 10일에는 일본 도쿄의 구단 사무실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열었다. 졸업 후 불과 닷새 만에 일사천리로 진행된 일이..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가 사사키 로키(23)의 부상 복귀를 기약없이 기다리고 있다. 일본매체 닛칸스포츠는 지난 6월 17일 “오른쪽 상지(어깨와 손목 사이 부위) 상태가 좋지 않아 출전 선수 명단에서 말소된 지바 롯데 사사키 로키가 롯데 우라와 구장에서 훈련과 조정을 했다”라고 전했다. 사사키는 일본 프로야구 통산 55경기에 등판해 343.1이닝을 투구하며 24승 12패 평균자책점 1.99을 기록한 영건 에이스다. 160km/h가 넘는 강속구로 아마추어 시절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고, 지바 롯데는 입단 첫 해 공식전에 사사키를 등판시키지 않고 육성에 먼저 힘쓸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 지바 롯데의 엄격한 관리 아래 프로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량을 쌓은 사사키는 2021년 11경기에 등판해 6..
6월 2일 일본 사이타마 현 도코로자와 세이부돔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스전. 모처럼 타선이 시원하게 터진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7-1 완승을 거두고 센트럴리그 1위로 올라갔다. 지난 4월 12일 히로시마 도요 카프를 상대로 9점을 뽑은 후 1경기 최다 득점을 했다. 요미우리 타선은 홈런 없이 14안타(2루타 2개)를 집중시켜 세이부 마운드를 무너트렸다. 0-0 동점이던 5회 초 1사 후 5안타를 때려 3점을 냈고, 3-0으로 앞선 7회 초 1사 후 2루타 2개를 포함해 4안타를 쳐 3점을 추가했다. 베테랑 선발투수 스가노 도모유키(35)는 7이닝 4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화답했다. 득점 지원이 그의 어깨를 가볍게 해 줬을 것이다. 도모유키는 올 시즌 8경기에 출전해 패전 없이 5승 평균자책점 1.20을 기록..
일본인 메이저리거 이마나가 쇼타(30·시카고 컵스)가 개막 2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반전을 안겼다. 메이저리그(MLB) 최고 몸값(3억 2,500만 달러)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보다 눈길을 끄는 행보다. 이마나가는 4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 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24시즌 MLB LA 다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우천으로 경기가 중단된 뒤 2시간 50분 뒤에 재개된 탓에 5회 마운드는 오르지 못했지만 중요한 건 메이저리그 데뷔전이었던 2일 콜로라도 로키스전(6이닝 무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무실점·무볼넷 투구를 보여줬다는 것이다. 콜로라도와 달리 다저스 타선은 이마나가에게 진짜 시험대였다. MVP(최우수선수) 수..
일본이 자랑하는 보물인 사사키 로키(22‧지바 롯데 마린스)가 평소보다 떨어지는 구속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직 2경기 밖에 등판하지는 않았지만, 확실히 사사키의 패스트볼 구속은 지난해보다는 떨어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150km/h 후반대의 강속구는 여전히 눈에 띈다. 규정이닝 소화를 위한 완급조절이라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올 시즌 첫 규정이닝 소화 도전에 나서는 사사키가 2024시즌 첫 승을 신고하며 개인 첫 타이틀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사사키는 4월 7일 일본 지바현의 조조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릭스 버팔로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111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3사사구 9탈삼진 2실점 호투로 팀의 5-2 승리를 이끌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올 시즌 첫 등판이었던 ..
150km/h. 오랫동안 투수들이 열망했던 꿈의 스피드다. 여전히 강속구의 기준이 되는 구속이기는 하지만, 언제부터가 비교적 흔한 속도가 됐다. 이제 160km/h 정도를 던져야 주목받는다. 구속 혁명 시대다. 일본 프로야구(NPB) 요미우리 자이언츠 마무리 투수 오타 다이세이(24)는 “160km/h를 던지는 투수를 동경했다”라고 했다. 20대 마무리 투수에게 빠른 공은 주 무기가 될 수밖에 없다. 지난해 오릭스 버팔로즈 우완 투수 야마시타 슌페이타(22)가 최고 160km/h에 도달했다. 메이저리그(MLB)로 건너간 후지나미 신타로(30·뉴욕 메츠)도 160km/h 광속구를 뿌린다. 165km/h. 일본인 투수 최고 기록이다. 딱 2명이 이 수치를 찍었다.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뛰던 시절 오타니 쇼헤이..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26·LA 다저스)가 자신의 두 번째 시범경기 등판에서 난타를 당한 끝에 5실점으로 흔들렸다. 야마모토는 3월 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 글렌데일에 위치한 캐멀백 랜치에서 펼쳐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024시즌 미국 메이저리그(MLB) 캑터스리그 원정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6피안타 3볼넷 4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야마모토의 시범경기 성적은 2경기에서 5이닝 7피안타 7탈삼진 5실점(5자책점) 3볼넷 피안타율 0.350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2.00이 됐다. 야마모토는 지난 2월 29일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첫 시범경기에서 2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메이저리그에 순조롭게 적응하는 듯했다. 그러나 이날 시카고 화이트삭스 상대로는 위력적인 ..
요미우리 자이언츠 외야수 아키히로 유토(21)는 일본 프로야구 역대 최장신 선수다. 신장 2m 체중 95kg. 신체 조건이 금방 눈에 띈다. 공식 프로필에 2m로 적혀있지만, 일본의 일부 매체는 2.2m라고 쓴다. 이달 초 미야자키 요미우리 스프링캠프를 방문해 임시코치로 선수를 지도한 ‘레전드’ 마쓰이 히데키(49)는 “일본인 선수로는 드문 체형이다. 앞으로 기대된다”라며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아키히로는 요미우리 4번 타자로 활약한 ‘고질라’ 마쓰이가 썼던 유니폼 등번호 ‘55번’을 물려받았다. 요미우리 구단의 기대가 담긴 배번이다. 마쓰이는 같은 우투좌타인 아키히로를 특별 지도했다. 신장이 월등하게 커 지도자들이 타격을 지도하는데 애를 먹는다고 한다. 비슷한 유형의 타자를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신 타이거즈의 새 외국인 투수 하비 게라(28·Javy Guerra)가 처음으로 타자를 상대했다. 2월 19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자 스프링캠프에서 진행된 프리 타격에 나가 23구를 던졌다. 외국인 타자 요한 미에세스(Johan Mieses), 마에카와 우쿄(前川 右京)를 맞아 안타성 타구 3개를 내주고 첫 등판을 마쳤다. 최고 구속 157km/h 패스트볼이 위력적이었다. 투구수가 쌓이면서 점점 구속이 올라갔다. 16번째 공이 157km/h를 기록했다. 컷 패스트볼과 투심 패스트볼도 좋았다. 미국에서 최고 164km/h까지 던진 강속구 투수다운 투구였다. 한신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은 “낮은 코스로 제구가 잘 됐다. 대단하다. 구원 투수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칭찬했다. 2년 연속 우승을 ..
일본 대표팀의 차세대 에이스로 뽑히는 지바 롯데 마린스의 사사키 로키(22 ‧ 佐々木朗希 ‧ Roki Sasaki)는 성장하는 맛이 있는 선수다. ‘레이와 시대의 괴물’이라는 호칭이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다. 얼마나 더 뻗어 나갈지도 궁금해질 만한 투구 내용이다. 사사키는 신인 시즌인 2020년에는 투구보다 몸만들기에 열중했다. 마른 체형에 1군에서 버틸 만한 체력이 부족하다는 지바 롯데 코칭스태프의 판단 때문이었다. 2021년에도 1군 등판은 11번, 소화 이닝은 63.1이닝이었다. 갑자기 투구 이닝이 불어나지 않게 철저히 관리했다. 족쇄는 지난 2022년부터 조금씩 풀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20경기에 등판해 129.1이닝을 던지며 9승 4패 평균자책점 2.02를 기록했다. 역사적인 퍼펙트게임도 나왔다..
“이례적으로 2,860명의 관중이 몰렸다” 트레버 바우어(Trevor Bauer)는 지난 4월 16일(이하 한국시간)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의 요코스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스와 2군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4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 머물던 지난 2020시즌 11경기에 등판해 두 번의 완봉을 포함해 5승 4패 평균자책점 1.73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품에 안았던 바우어는 2021시즌 이후 메이저리그 커리어가 완전히 단절됐다. 이유는 SNS를 통해 만난 여성과 성관계를 맺던 중 폭행을 행사한 혐의 때문이었다. 바우어는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됐지만 가정폭력과 성폭행, 아동학대의 ‘혐의’만으로도 선수들에게 징계를..
7회까지 퍼펙트게임 행진을 펼친 투수가 투구수 84구 만에 교체된데 이어 승리까지 날렸다. 하지만 스물네 살의 이 청년은 덤덤하게 현실을 받아들였다. 오히려 동점을 허용한 불펜 투수에게 “분명 다음에 신세 질 일이 생길 것”이라며 위로를 건넸다. 퍼펙트게임을 눈앞에 두고 교체돼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일본 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스 투수 무라카미 쇼키(Shoki Murakami) 이야기다. 무라카미는 지난 4월 12일 도쿄돔에서 열린 2023시즌 NPB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으며 무안타 무사사구 무실책으로 퍼펙트 투구를 했다. 패스트볼 구속이 최고 148km/h, 평균 140km/h대 초·중반으로 공이 빠르지는 않았지만 투심 패스트볼, 커터, 포크..
완투를 밥 먹듯이 하던 주니치 드래건스 좌완 에이스 투수가 결국 수술대에 오른다. 주니치 스포츠 등 일본 언론은 4월 12일 주니치 에이스 오노 유다이(34 · 大野 雄大 · Yudai Ohno)가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는다고 전했다. 이로써 주니치는 에이스 없이 당분간 시즌을 치러야 한다. 극심한 공격력 부재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주니치다. 개막 이후 9경기서 13점을 뽑는 데 그쳤을 정도로 최악의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에이스까지 전력에서 이탈하며 더욱 어려운 시즌을 맞게 됐다. 오노는 12일 나고야 구장에서 취재진의 취재에 응했다. 이 자리에서 왼쪽 팔꿈치 유리 연골 제거(일명 클리닝) 수술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승부처인 8월에 복귀하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오노는 9일 훈련 후 왼..
다른 차원의 야구를 하는 것 같다. 개막전부터 9경기 불펜 평균자책점이 ‘0’이다. 34명의 구원 투수가 등판해 36.1이닝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또 팀 평균자책점 0.77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1군 경기에 등판한 투수 17명 중 13명이 평균자책점 ‘0’이다. 아무리 일본 프로야구(NPB)가 ‘투고타저’라고 해도 비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기록이다. 센트럴리그 3연패를 노리는 야쿠르트 스왈로스가 막강 투수력을 앞세워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야쿠르트는 4월 9일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즈와 원정 경기를 연장 12회 무승부로 마쳤다. 0-1로 뒤지다가 7회 1-1 동점을 만든 뒤, 추가 실점 없이 연장 무승부로 끌고 갔다. 선발로 나선 올해 1순위 지명 신인 투수 요시무라 코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