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약점’ 외면한 KIA 타이거즈, 꼴찌 추락은 ‘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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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시즌 5위였던 KIA 타이거즈는 4월 1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0-2 끝내기 패배를 당해 4연패에 빠지며 3승 8패 승률 0.273를 기록, KBO리그 최하위로 떨어졌다.

 

나성범과 김도영의 부상 이탈 공백을 조금도 지우지 못한 채 2023시즌 초반 매우 부진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개막을 앞두고 KIA의 약점으로 지적된 포수진 역시 KIA의 발목을 잡고 있다.

 

KIA는 2022년 4월, 박동원을 키움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하며 주전 포수 고민을 해결해 약점을 메우고 가을야구에 나섰다. 그러나 같은 해 11월,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한 박동원은 KIA와 잔류 계약을 맺지 않고 4년 총액 65억 원에 LG 트윈스로 이적했다.

 

장정석 前 KIA 단장이 FA 자격 취득을 앞둔 박동원에게 금품을 요구했다는 혐의가 지난 3월 말 제기되어 충격적이었다. 장정석 前 단장은 구단으로부터 해임당했고 KBO(한국야구위원회)는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박동원의 FA 이적에 앞서 포수 주효상을 키움으로부터 트레이드로 영입한 KIA였으나 박동원 이적 후 포수 보강은 없었다.

 

사진|타율 0.100 OPS 0.367로 부진한 KIA 타이거즈 포수 한승택 (출처.KIA 타이거즈)

 

KIA는 한승택이 주전 포수, 트레이드로 이적한 주효상이 백업 포수를 맡아 안방을 구성해 개막을 맞이했다. 하지만 두 명의 포수 모두 타격이 매우 부진하다.

 

한승택은 20타수 2안타 타율 0.100 홈런, 타점 없이 OPS(출루율+장타율) 0.367에 불과하다. 시즌 초반이라 큰 의미가 없을 수 있으나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역시 -0.18로 음수에 머무르고 있다.

 

2013년 한화 이글스에 입단하며 프로에 데뷔한 한승택은 타율 0.250 이상이나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한 시즌이 한 번도 없었다. 올 시즌도 현시점에는 지난해까지와 별 차이가 없다.

 

주효상은 더욱 심각하다. 12타수 1안타 타율 0.083 홈런, 타점 없이 OPS 0.237로 한승택보다 저조하다. WAR은 -0.20으로 역시 음수에 그치고 있다.

 

2016년 1차 지명으로 히어로즈에 입단한 주효상은 시즌 타율 0.230을 넘긴 적이 한 번도 없었고 통산 홈런은 2개에 그쳤다. 이적이 계기가 되어 방망이에 눈뜨는 사례도 있으나 주효상에게는 아직 그와 같은 면모를 찾아볼 수 없다.

 

개막 이후 KIA는 11경기를 치렀으나 두 명의 포수가 친 안타를 전부 합쳐도 고작 3개에 불과하다. 만일 KIA의 다른 타자들이 강력한 공격력을 뽐내고 있다면 포수의 타격 부진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KIA는 경기당 평균 득점이 2.73점으로 KBO리그 최하위에 자리하고 있어 한승택과 주효상의 타격 부진이 더욱 부담스럽다.

 

사진|타율 0.083 OPS 0.237로 저조한 KIA 타이거즈 포수 주효상 (출처.KIA 타이거즈)

 

도루 저지율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승택이 상대의 8회 도루 시도 중 6회 허용, 2회 저지, 주효상이 상대의 4회 도루 시도 중 3회 허용, 1회 저지로 두 포수가 나란히 도루 저지율 25%로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향후 KIA를 만났을 때 상대가 더욱 적극적으로 도루를 감행할 공산이 크다.

 

KIA가 안방 약점에서 탈피하기 위해서는 지난해 박동원을 데려온 것처럼 트레이드가 답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포수가 여유가 있는 팀이 드문 데다 타 팀 포수 중에도 부상자가 속출해 KIA에 포수를 내줄 팀을 찾아보기 어렵다. 더구나 KIA는 단장이 공석이라 타 팀과의 트레이드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도 어렵다.

 

안방 보강 없이 KIA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기존 포수들이 반전을 입증해야 한다. 한승택과 주효상이 부진에서 벗어나 최하위로 추락한 KIA를 중위권으로 반등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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