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스타일로 바뀐 LG 트윈스, 2023시즌 대권을 위한 ‘신의 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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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에서 감독의 권한은 과거와 비교하면 다소 축소되었으나 여전히 매우 강력하다. 특히 초보 사령탑이 아닌 타 팀을 지휘했던 ‘경력직’이라면 감독의 권한은 더욱 강력할 수밖에 없다. 사령탑 교체로 인해 ‘경력직 감독’이 부임한다면 팀 컬러는 이전과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다.

 

1994년 통합 우승 이후 지난해까지 28년 동안 우승하지 못했던 LG 트윈스는 지난겨울 염경엽 감독을 선임했다.

 

사진|지난겨울 LG 트윈스 감독을 맡아 임기 첫 해를 보내고 있는 염경엽 감독 (출처.LG 트윈스)

 

전임 류지현 감독은 지난 시즌 구단 역사상 최다승(87승 2무 55패 승률 0.613)을 기록했으나 2021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 4위 두산 베어스에게 2승 1패, 2022시즌 3위 키움 히어로즈에게 3승 1패로 임기 2년 동안 가을야구 첫 관문에서 ‘업셋(Upset)’을 당하며 탈락해 재계약에 실패했다.

 

이후 2023시즌,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사령탑을 맡았던 염경엽 감독이 LG를 지휘하게 됐다.

 

염경엽 감독은 ‘뛰는 야구’를 강조하고 있다. LG의 팀 도루는 27개로 2위 두산의 14개보다 2배 가까이 많다. 적극적인 도루 덕분인지 LG의 경기당 평균 득점은 6.14점으로 리그 2위다. 타 팀들이 LG와의 경기에서 LG 주자들의 적극적인 도루 시도를 의식하는 경향도 드러나고 있다.

 

사진|도루 성공률이 50%에 그치는 LG 트윈스 1번 타자 홍창기 (출처.LG 트윈스)

 

하지만 ‘뛰는 야구’가 과연 효율적인지 의문시하는 시각도 있다. LG의 도루 성공률은 65.9%로 KBO리그 평균 도루 성공률 69.9%보다 낮다. 특히 LG의 테이블세터 홍창기의 도루 성공률은 50%, 문성주의 도루 성공률은 42.9%로 저조하다.

 

김현수, 오스틴 딘, 문보경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 앞에서 홍창기와 문성주의 도루 실패로 공격 흐름이 끊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LG는 주루사도 8개로 한화 이글스와 더불어 가장 많다.

 

또한 도루는 부상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주장 오지환이 지난 4월 6일 고척 키움전에서 2개의 도루를 성공시켰으나 다음 날인 7일 옆구리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되었다. 6일 경기에 앞서 이미 옆구리 통증이 있었던 오지환의 무리한 도루 시도가 독이 된 것이다. 도루 시도가 잦으면 장기적으로 체력적인 부담을 야기할 수도 있다.

 

사진|현재까지 실책 5개로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실책을 저지른 LG 트윈스 주전 2루수 서건창 (출처.LG 트윈스)

 

지난해까지 LG의 강점은 탄탄한 수비였다. 지난해 LG는 팀 실책 89개로 KBO리그에서 가장 적은 실책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 시즌 LG는 17개의 실책으로 NC 다이노스의 18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안정적인 수비로 실점을 최소화했던 LG의 장점을 올해는 찾아볼 수 없다.

 

서건창이 5개의 실책을 저질러 리그 최다 1위에 올랐고 김민성과 문보경이 각각 3개로 리그 최다 공동 2위다. 베테랑 김민성은 오지환 대신 유격수를 맡아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서건창에게 주전 2루수를 계속 맡기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 논란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LG는 17일 기준 9승 5패 승률 0.643로 1위 SSG 랜더스를 승차 없이 추격하고 있어 출발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LG의 경기 내용을 들여다보면 도루자, 주루사, 수비 실책이 속출해 매우 어수선하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부정적인 지표들이 누적되면 팀 성적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LG가 29년 만의 대권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주루 및 수비 실수를 줄이는 일이 급선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염경엽 감독이 LG의 약점을 줄이고 장점을 되살려 숙원인 통합 우승을 일궈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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