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시즌 외국인 선수 스카우팅 리포트 ④] NC 다이노스 - 대니얼 카스타노 (Daniel Cast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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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NC 다이노스에서 KBO리그 최고의 투수로 꼽히는 에릭 페디가 활약했다. 페디는 20승과 200탈삼진을 기록하여 트리플크라운과 2023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는 성과를 이뤄내는 등 두각을 나타내며 명실상부 최고의 투수로 평가받았다.

 

페디는 이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동안 1,500만 달러의 계약을 맺고 미국 메이저리그(MLB)로 복귀했다. NC는 2선발 투수인 태너 털리와 재계약하지 않았다. 그렇게 NC는 외국인 투수 영입에 대한 새로운 전략을 시작하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대니얼 카스타노(Daniel Castano)가 첫 번째로 영입된 선수가 되었다.

 

- 이름 : 대니얼 카스타노 (Daniel Alexander Castano)

- 생년월일 : 1994년 9월 17일

- 국적 :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

- 포지션 : 투수 (좌투좌타)

- 신장 : 190cm

- 체중 : 104kg

- 프로 지명 : 2016년 드래프트 19라운드 전체 586번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daniel_castano22/

 

- 배경

 

카스타노는 2016년 드래프트에서 카스타노는 19라운드(전체 586순위)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지명됐다. 지명 순위가 낮은 만큼 큰 기대를 얻은 선수는 아니었다.

 

이후, 2년 차인 2017년에는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 된다. 말린스가 마르셀 오수나를 내주고, 카스타노를 포함해 샌디 알칸타라, 잭 갤런, 마그뉴리스 시에라를 받아온 트레이드였다.

 

카스타노는 이후 매년 차근차근 상위리그로 올라갔다. 2018년에는 루키 리그와 싱글A, 하이 싱글A에서 경기를 펼쳤으며(135이닝 평균자책점 3.93), 2019년에는 상위 싱글A와 더블A에서 119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했다.

 

그리고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마이너리그가 취소되자 말린스는 카스타노를 메이저리그로 콜업한다. 데뷔전인 뉴욕 메츠전에서 4.1이닝 4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지만, 이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는 6이닝 동안 1실점만을 허용하며 좋은 피칭을 펼쳤다.

 

카스타노의 메이저리그 첫 시즌의 성적은 7경기(선발 등판 6경기)에서 29.2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03을 기록했다.

 

표|대니얼 카스타노 최근 5년, 통산 마이너리그·메이저리그 기록

 

이후, 카스타노는 크고 작은 부상을 겪으며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를 왔다갔다 했다. 그러나 2022년은 다시 카스타노에게 찾아온 기회의 해였다. 6월 메이저리그로 콜업된 후 6경기에 선발 등판해 3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하며 선발투수로서의 입지를 굳혀갔다.

 

하지만 7월 28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1회 도노반 솔라노의 104마일(약 167.4km/h) 라인 드라이브 타구에 맞아 뇌진탕 부상을 입었고 이후 복귀 과정에서도 왼쪽 어깨 관절와순 부상까지 겹치며 시즌을 아쉽게 마감했다.

 

사진|대니얼 카스티노의 뇌진탕 부상 장면 (출처.MLB.com)

 

2023년 카스타노의 입지는 많이 줄어들었다. 9월 11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 구원 등판해 2이닝 동안 4실점을 기록했고 다음날, 지명할당됐다. 그 이후로는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되어 2023년 12월 13일, NC와 최대 85만 달러(계약금 13만 달러, 연봉 52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 스카우팅 리포트

 

카스타노는 현재 주력 구종으로 커터와 슬라이더를 사용하고 있다. 2021년까지는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많이 사용했지만, 2022년부터는 커터의 사용 비율을 높이며 2021년 0.9%에서 2022년 41.0%로 구사율이 크게 증가했다.

 

반면 포심 패스트볼 사용 비율은 2021년 40.2%였지만, 2022년에는 12.3%로 감소하며 카스타노는 커터를 더 많이 사용하는 투수로 변화했다.

 

표|대니얼 카스타노의 메이저리그 구종 구사 비율 변화 (2020-2023)

 

카스타노의 커터 평균 구속은 2023년 140.3km/h를 기록했지만 불펜으로 3이닝만을 던졌기 때문에 선발로 7경기 등판해 보여줬던 2022년의 평균 구속 139.2km/h를 KBO리그에서 보여주리라 생각한다.

 

2023시즌 KBO리그 좌완 선발투수 중 커터의 구사 비율이 제일 높았던 투수는 KIA 타이거즈의 토마스 파노니다. 파노니의 커터 평균 구속은 138.3km/h, 구사율은 46.2%를 기록했다. 커터를 많이 구사하는 좌완 투수는 파노니를 제외하고는 없었기 때문에 타자들에게는 카스타노의 커터가 생소함을 줄 수 있다.

 

카스타노가 커터를 구사하기 전에는 좌타자와 우타자를 상대할 때 구종 레퍼토리에 차이가 있었다. 2021년 좌타자를 상대할 때는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만 사용했지만, 2022년부터는 좌타자와 우타자를 가리지 않고 커터와 슬라이더를 주력으로 사용하며 포심 패스트볼과 싱커, 체인지업의 비율도 늘렸다.

 

좌·우타자를 상대할 때 구종의 사용 비율에는 차이가 없었지만, 로케이션에는 차이가 있었다. 커터의 경우 좌타자를 상대할 때는 스트라이크 존 하단에 형성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반면 우타자에게는 전체적인 로케이션이 스트라이크 존 중앙 부근 보더라인에 형성됐다.

 

사진|대니얼 카스타노 좌·우타자별 구종 로케이션 (2021-2022)

 

카스타노의 커터는 좌타자를 상대할 때보다 우타자를 상대할 때 더욱 위력적이다. 좌타자 상대로는 커터가 바깥쪽 낮은 곳으로 제구되지 않으면 바로 장타로 이어지며 2022년 좌타자 상대 커터의 피OPS(장타율+출루율)는 1.511에 달했다. 반면, 우타자 상대 커터의 피OPS는 0.702로 좌타자와 비교해서 2배 이상의 차이를 보인다.

 

사진|대니얼 카스타노 좌·우타자별 커터 피OPS (2022시즌)

 

슬라이더는 좌타자를 상대할 때 가장 효과적인 구종이다. 좌타자 상대 슬라이더 피OPS는 0.134로 매우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우타자 상대 피OPS 0.721). 매년 25% 이상의 구사 비율을 기록한 슬라이더는 표본이 크지는 않지만, 2020년부터 2022년까지 81타석에서 피안타율 0.168, 피장타율 0.208을 기록했다.

 

또한, Whiff%(스윙 중 헛스윙 비율)도 2020년에는 17.8%, 2021년 18.5%, 2022년 28.4%를 기록하며 카스타노의 슬라이더가 위력적인 구종임을 알 수 있다.

 

- 전망

 

카스타노는 통산 인플레이 땅볼 타구 비율이 46.9%로 메이저리그 평균인 44.6%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마이너리그 평균 49.3%). 땅볼 유도 능력이 좋기 때문에 타자 친화 구장인 창원 NC파크에서 이점을 가져올 수 있다. 이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내야수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마이너리그 통산 BB/9(9이닝당 볼넷 개수)는 2.07개지만, 최근 2년 동안은 상승한 경향을 보인다. 2022년에는 34이닝 동안 2.91개, 2023년에는 63.2이닝 동안 3.59개로 기록됐다.

 

반면, 통산 K/9(9이닝당 탈삼진 개수)는 7.70개로 무난한 수치를 보여주지만, 최근 2년을 기준으로 잡으면 9.03개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이는 최근 2년간 제구력을 내주고 구위를 극대화한 투구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카스타노의 내구성에는 의문이 있다. 2020년까지는 부상자 명단에 오른 적이 없었지만 2021년부터는 왼쪽 어깨 충돌 증후군, 뇌진탕, 왼쪽 어깨 관절와순 등 부상으로 인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기록이 있다. 특히 2023년에도 트리플A에서 부상자 명단에 오른 이력이 있다.

 

카스타노가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연도는 2018년으로, 135이닝을 던졌다. 이후 2019년 119이닝을 소화한 것을 제외하면 100이닝을 넘긴 시즌이 없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는 트리플A와 메이저리그를 합쳐 연평균 78.2이닝을 소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동안 다양한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기 때문에 2024년에는 필수적으로 몸 관리가 우선되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긍정적인 요소로는 이닝 소화 능력이 있다. 선발로 등판했을 때 카스타노의 경기당 평균 이닝은 2022년 5.2이닝, 2023년 5.1이닝으로 전임자인 털리의 2022년 5.1이닝, 2023년 4.2이닝 보다 높은 수치를 보여준다.

 

요약하자면 카스타노는 최근 2년간 커터와 슬라이더를 중심으로 한 레퍼토리로 투구 스타일을 변화시켰다. 땅볼 유도를 위해 커터를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다양한 구종을 구사할 수 있고 좌·우타자 상대별 레퍼토리도 동일해 타자 입장에서 예측하기 어렵다.

 

그리고 마이너리그(120경기 등판, 선발 등판 88경기)와 메이저리그(24경기 등판, 선발 등판 17경기)에서 경험을 쌓은 투수로 선발 적응은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부상 이력이 있어 이닝 소화량과 스태미너가 관건이며, 땅볼 유도형 투수이기 때문에 수비의 지원도 필요하다.

 

2024시즌에는 카스타노가 카일 하트와 함께 원투펀치를 구성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신민혁을 제외하면 나머지 2개의 선발 자리는 송명기, 최성영, 이용준, 이재학이 경쟁하게 될 것이다. 이들이 자리를 잡지 못하면 불펜에 부담이 커진다. 따라서 카스타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땅볼 유도를 통해 투구 수를 최소화하면 경기 운영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카스타노가 가진 장점들을 최대한 활용해 KBO리그에 적용시키고 성과를 내는 것이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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