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부터 1990년대가 해태 타이거즈의 시대였다면 2000년대부터 2010년대 중반까지는 단연 ‘삼성 라이온즈의 시대’였다. 실제로 삼성은 1997년부터 2015년까지 19년 동안 무려 18번이나 가을야구에 진출했고 7번의 한국시리즈 우승과 9번의 정규리그 우승을 기록하며 ‘왕조시대’를 활짝 열었다. 물론 같은 시기 현대 유니콘스와 SK 와이번스의 전성기도 있었지만 ‘21세기 KBO리그 최강팀’이 삼성임을 부정할 수 있는 야구 팬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2015년 5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끝으로 삼성의 찬란했던 황금기는 막을 내렸다. 삼성은 2016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8년 동안 7번이나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하며 창단 후 최악의 흑역사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에도 7위 롯데 자이언..
지난 2022년 10월 손혁 단장이 부임한 한화 이글스는 그 해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외야수 채은성과 투수 이태양, 내야수 오선진(현 롯데 자이언츠)을 동시에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했다. 하지만 5강 다크호스로 꼽히던 한화는 2023년 정규리그에서 58승 6무 80패의 성적으로 꼴찌를 간신히 면한 9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문동주와 노시환이라는 투·타의 확실한 기둥을 발굴했다는 성과도 있었지만 대전의 야구 팬들을 만족시키기는 어려운 성적이었다. 한화는 2023시즌이 끝난 후에도 FA 시장에서 4+2년 총액 72억 원의 거액을 투자해 한국시리즈 우승 2회와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3회 수상에 빛나는 엘리트 2루수 안치홍을 영입했다. 비록 오선진이 FA 영입 1년 만에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팀을 떠났지만..
2008년 창단한 히어로즈는 메인 스폰서에 따라 팀명이 우리 히어로즈에서 서울 히어로즈, 넥센 히어로즈, 키움 히어로즈로 자주 바뀌었지만 창단 후 2022년까지 최하위로 떨어진 시즌은 2011년, 딱 한 번에 불과했다. 특히 2013년 창단 첫가을야구에 진출한 후에는 10년 동안 무려 9번이나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3번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기록하며 강한 전력을 과시했다. 한마디로 히어로즈는 KBO리그에서 ‘가성비’가 좋은 대표적인 구단이었다. 하지만 주력 선수 3명이 동시에 팀을 떠났던 2010년에도 최하위 추락을 막았던 히어로즈는 2023년 58승 3무 83패로 승률 0.411에 그치면서 창단 후 두 번째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9위 한화 이글스와의 승차가 1.5경기, 8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승차가 2경..
NC 다이노스가 2023시즌 최하위를 기록했던 키움 히어로즈를 꺾고 시범경기 1패 뒤 2연승을 기록했다. 강인권 감독이 이끄는 NC는 3월 11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과의 시범경기에서 홈런 1방을 포함해 장단 13안타를 터트리며 9-3으로 승리했다. 9일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KIA 타이거즈에 3-10으로 패했던 NC는 10일과 11일 연속으로 두 자릿수 안타를 때려내는 좋은 타격감을 선보이며 시범경기 연승을 내달렸다. NC는 새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이 1회 선제 2타점 2루타를 때리며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고 서호철이 3안타 1타점 1득점, 손아섭과 김주원도 멀티히트로 쾌조의 타격감을 뽐냈다. 마운드에서는 3.2이닝 3실점을 기록한 선발투수 신민혁이 타선의 도..
두산 베어스가 경기도 이천에서 열린 시범경기 개막 2연전에서 키움 히어로즈에게 연승을 거뒀다.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3월 10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과의 시범경기에서 장단 6안타를 때려내며 3-1로 승리했다. 9일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24개의 안타를 주고받는 치열한 난타전 끝에 12-8로 승리했던 두산은 이날 5명의 투수가 등판해 키움 타선을 산발 4안타로 막아내면서 2연승으로 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시범경기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두산은 1회 볼넷으로 출루해 키움 좌익수 주성원의 실책 때 결승 득점을 기록한 정수빈이 2회에도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며 승리를 이끌었고 박준영도 2차례 출루해 2득점을 기록하는 알토란 같은 활약을 선보였다. 마운드에서는 전날 최..
KIA 타이거즈가 이범호 감독 부임 후 국내에서 치른 첫 경기를 승리로 가져갔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3월 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홈런 5방을 포함해 장단 12안타를 터트리며 10-3으로 승리했다. 지난 2월 13일 KIA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돼 호주와 일본에서 열린 스프링캠프를 이끌고 8일 공식 취임식을 치른 이범호 감독은 시범경기 첫 경기를 승리로 가져가며 감독으로서 가벼운 출발을 알렸다. KIA는 2회 선제 솔로 홈런을 터트린 맏형 최형우가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고 소크라테스 브리또와 이적생 서건창, 외야수 김호령도 ‘손맛’을 봤다. 마운드에서는 2.1이닝 3피안타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한 이의리가 승리를 챙긴 ..
지난 2023시즌, 정규리그 8위로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기록한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4년 총액 58억 원을 투자해 통산 169세이브와 최근 3년 연속 30세이브에 빛나는 KBO리그 정상급 마무리 김재윤을 영입했다. 삼성은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 시즌 키움 히어로즈에서 2승 2패 1홀드 26세이브 평균자책점 2.51로 부활한 베테랑 투수 임창민을 2년 총액 8억 원에 데려왔다. 기존의 오승환까지 세 투수가 지난 시즌에 기록한 세이브만 무려 88개에 달한다. 이처럼 삼성은 스토브리그에서 불펜 보강에 치중했지만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필라델피아 필리스)과의 재계약이 불발되면서 선발진은 오히려 불안요소가 많아졌다.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와 데니 레예스는 아직 KBO리그에서 검증을..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3번의 우승을 차지한 두산 베어스는 2020시즌이 끝나고 비상이 걸렸다. 팀의 핵심선수 7명이 한꺼번에 FA(자유계약선수)를 신청했기 때문이다. 2023시즌부터 시작되는 KBO리그의 연봉 상한제와 두산그룹의 재정 상태를 고려했을 때 FA를 신청한 7명의 선수를 모두 잡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웠다. 결국 두산 입장에서는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었다. 두산은 7명의 FA 중 팀의 전성기를 만든 주역인 ‘90트리오’의 멤버 허경민과 정수빈을 우선적으로 잡았다. 두산은 내야수 허경민과 4+3년 최대 85억 원, 외야수 정수빈과 6년 최대 56억 원의 조건에 FA 계약을 체결했고 주전 유격수 김재호 역시 3년 25억 원의 조건에 팀에 잔류..
프로야구 경기를 공짜로 보던 시대가 막을 내렸다. 이제 온라인으로 한국 프로야구를 시청하려면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유·무선 중계방송 권리를 OTT 업체인 CJ ENM 티빙(TVING)과 계약하면서 생긴 변화다. KBO는 CJ ENM과 2024~2026년 KBO리그 중계방송권 계약을 체결하고, 2024년부터 3년간 티빙을 통해 유·무선 중계방송을 한다고 3월 4일 발표했다. 이번 유·무선 중계방송권 계약은 3년간 총 1,350억 원(연평균 450억 원) 규모다. 국내 프로 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의 중계권 금액이다. 직전 5년간 계약 규모인 5년간 총 1,100억 원(연평균 220억 원)보다 연평균 금액이 2배 이상 증가한 초대형 계약이다. 기존 유·무선 중계권은 통신·포털 컨소시..
일본 오키나와 현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2차 스프링캠프를 소화 중인 나균안은 2월 28일 롯데 구단을 통해 개인적인 일로 시즌 직전에 구단과 감독님, 선수들에게 죄송하다고 전했다. 나균안은 아내와 이혼 소송 중인 건 인정하면서도 최근 알려진 일에 대해 사실이 아니며, 그 부분에 대해선 법적인 대응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제야 꽃길이 펼쳐지는 듯 했지만,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다. 롯데 자이언츠 우완 투수 나균안이 외도 및 폭행 의혹으로 고개를 숙였다. 일본 오키나와 현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2차 스프링캠프를 소화 중인 나균안은 2월 28일 롯데 구단을 통해 “개인적인 일로 시즌 직전 물의를 빚게 돼 구단과 감독님, 선수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나균안과 2020년 결혼한 아내 김예은 씨는 27..
“최근 알려진 일은 사실이 아니다. 법무적인 대응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나균안(26)이 최근 아내(김예은 씨)의 폭로로 불거진 외도설과 관련해 사실을 부인했다. 나균안은 2월 28일 구단을 통해 “내 개인적인 일로 시즌 직전에 걱정을 끼쳐 우리 구단과 감독님, 선수들에게 죄송스럽고 무엇보다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다. 최근 알려진 일은 사실이 아니며 법무적인 대응을 진행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나균안의 아내가 SNS 라이브를 통해 남편인 나균안이 불륜을 하고 있고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해당 내용이 야구 팬들 사이에 일파만파 퍼지기 시작했다. 나균안의 아내는 이날 방송에서 나균안이 다른 여성과 지난해 여름, 불륜관계를 맺었고, 이 같은 내용..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김범석에게 실망했다. 옆구리 부상이라는 결정적인 계기가 있기는 했지만, 그전에 ‘다이어트 실패’로 대표되는 몸 관리 문제가 실망의 원인이다. 염경엽 감독은 되도록이면 부정적인 일로는 다시 언급하고 싶지 않아 하는 눈치였다. 그래도 언젠가 김범석과 이재원이 LG는 물론이고 국가대표 중심타선이 될 거라는 믿음은 여전하다. 김범석은 지난 2월 1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의 스프링캠프를 떠나 한국으로 돌아갔다. 원인은 옆구리 부상이 첫 번째지만 구단에서는 김범석이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등 몸 관리에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점 또한 우려했다. 사실 다이어트 문제를 굳이 외부에 알릴 필요는 없었지만, 염경엽 감독은 이번 부상을 계기로 인내심을 내려놨다. 언론을 이용해 김범석에..
한화 이글스가 팀의 숙원이었던 ‘코리안 몬스터’의 국내 복귀를 이뤄냈다. 한화는 2월 22일 류현진과 계약기간 8년, 총액 170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KBO리그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이다. 류현진은 계약 후 “한화는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구단이다. 메이저리그 진출 때부터 꼭 한화로 돌아와 보답하겠다 생각했고 지금 그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어 “팬 여러분께 올 시즌에는 최대한 길게 야구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류현진은 KBO리그 통산 98승 52패 1세이브 1,238탈삼진 평균자책점 2.80, 메이저리그 통산 78승 48패 1세이브 934탈삼진 평균자책점 3.27의 기록이 말해주듯 말이 필요 없는 한국야구 역사상 최고의 투수 중 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이 12년 만에 한국 프로야구 KBO리그로 돌아온다. 한화 이글스는 2월 22일 “류현진과 계약 기간 8년, 최대 170억 원에 계약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류현진은 11년간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활약을 끝내고 12년 만에 한화로 돌아오게 됐다. 한화는 두산 베어스 양의지의 4+2년, 최대 152억 원을 넘어서는 역대 최대 규모 계약으로 류현진을 환영했다. 계약 조건에는 류현진이 기간 중 FA(자유계약선수)를 선언해 기존 계약을 파기할 수 있는 옵트 아웃이 포함됐다. 한화의 샐러리캡(연봉총상한제)과 류현진의 FA 권리를 고려해 4년이 아닌 8년의 장기 계약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만약 류현진이 만 44세가 되는 2031년까지 한화와의 8년 계약을 모..
한화 이글스가 2월 18일 호주 대표팀과의 두 번째 연습경기를 끝으로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1차 스프링캠프 일정을 마쳤다. 한화는 17일 1차전에서 2-1, 18일 2차전에서 5-3으로 승리를 거두며 호주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연승을 기록했다. 물론 공식대회가 아니었던 만큼 양 팀 모두 전력을 다하진 않았지만 호주는 작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메이저리거 2명이 포함된 한국 대표팀을 꺾었던 팀이었다. 비록 호주와의 연습경기 2연전에서는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지만 올 시즌 한화가 가장 기대하고 있는 선수는 단연 2023시즌을 통해 한국야구의 새로운 에이스로 발돋움한 문동주다. 루키 시즌 1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65를 기록하며 프로의 벽을 실감하는 듯했던 문동주는 작년 이닝관리를 받으면서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