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는 2023시즌 초반 ‘뛰는 야구’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염갈량’ 염경엽 LG 감독의 ‘작전 야구’와 콜라보를 이뤄 LG 팬들 사이에서도 효율성 논란을 낳고 있다. LG는 올 시즌 20경기에서 55차례 도루를 시도했고 34개 성공, 21개 실패로 도루 성공률 61.8%를 기록하고 있다. 도루 시도, 도루 성공, 도루 실패 모두 압도적인 리그 1위다. 그러나 성공률은 10위로 최하위다. 도루는 성공률 70% 혹은 75%가 되지 않으면 뛰지 않는 것이 낫다는 이론도 있다. 또 다른 주루 지표에서 주루사 14개, 견제사 2개다. 2개 부문 모두 1위다. 급기야 LG 팬들은 ‘자살특공대’라고도 부르고 있다. LG는 공격 지표인 팀 타율(0.292), 출루율(0.385), 장타율(0.408), OP..
KBO리그에서 감독의 권한은 과거와 비교하면 다소 축소되었으나 여전히 매우 강력하다. 특히 초보 사령탑이 아닌 타 팀을 지휘했던 ‘경력직’이라면 감독의 권한은 더욱 강력할 수밖에 없다. 사령탑 교체로 인해 ‘경력직 감독’이 부임한다면 팀 컬러는 이전과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다. 1994년 통합 우승 이후 지난해까지 28년 동안 우승하지 못했던 LG 트윈스는 지난겨울 염경엽 감독을 선임했다. 전임 류지현 감독은 지난 시즌 구단 역사상 최다승(87승 2무 55패 승률 0.613)을 기록했으나 2021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 4위 두산 베어스에게 2승 1패, 2022시즌 3위 키움 히어로즈에게 3승 1패로 임기 2년 동안 가을야구 첫 관문에서 ‘업셋(Upset)’을 당하며 탈락해 재계약에 실패했다. 이후 2023..
‘9억 팔’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20)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두며 팀의 위닝 시리즈 및 본인의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주인공은 LG 트윈스 강효종(20)이었다. 강효종은 4월 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과의 시즌 3번째 맞대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5회를 제외한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모두 막아냈다. 1회부터 1사 이후 김혜성과 이정후를 상대로 각각 안타와 볼넷을 허용하며 1, 2루 위기 상황을 자초한 강효종은 이후 에디슨 러셀과 이형종을 모두 땅볼로 처리하면서 실점 없이 첫 번째 고비를 넘겼다. 2회에도 강효종은 김웅빈의 사구와 이지영의 안타로 무사 1, 2루를 자..
LG 트윈스의 외국인 타자 잔혹사는 끊어질 수 있을까. 첫날에는 상대 선발투수에게 꽁꽁 묶였던 LG 타선이 마침내 폭발했다. 그 중심에는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30)이 있었다. 3안타 경기를 펼치며 LG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LG는 4월 2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맞대결에서 10-9로 승리했다. 전날 6-11로 패했던 LG는 설욕과 함께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이날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오스틴은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종횡무진 활약하며 팀의 10-9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 개막전에서는 3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침묵해 걱정이 컸다. 그동안 LG는 외국인 타자 복이 없었기 때문이다. 저스틴 보어(35), 리오 루이즈(29), ..
LG 트윈스는 2017년 외국인 타자가 제 몫을 하지 못해 속을 썩였지만, 투수들만큼은 제 몫을 했다. 데이비드 허프와 헨리 소사는 둘이 합작해 10이 넘는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기록했다. 허프가 부상으로 인해 19경기 등판에 그친 것이 아쉬웠지만, 투수 WAR 부문 Top 10에 팀 내 외국인 투수 두 명이 모두 올라온 팀은 LG뿐이었다(헨리 소사 WAR 6.1 2위·데이비드 허프 WAR 4.5 5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LG 마운드가 팀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한 데는 외국인 투수들의 역할이 매우 컸다. LG는 이 두 명과 차우찬(WAR 4.6 4위)까지 더해 KBO리그 정상급 선발 트로이카를 가동했다. 하지만 이 조합은 1년 만에 해체되고 말았다. 잔부상으로 2..
지난 시즌 상위권 후보로 꼽히던 LG 트윈스는 외국인 타자의 부재로 시즌 내내 고전했다. 외국인 선수 슬롯이 세 자리로 늘어난 2014년부터 함께 했던 LG의 외국인 타자 4명 중 2016시즌 루이스 히메네스를 제외하면 한 시즌을 온전히 함께한 선수가 없을 정도로 LG는 외국인 타자 쪽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2015시즌 이후 함께했던 히메네스는 2017시즌 극심한 기복(51경기 OPS 0.769)을 보이다 부상으로 중도 하차했고 대체 선수로 영입했던 제임스 로니(23경기 OPS 0.822)는 2군행에 불복해 무단이탈 사건을 일으켰다. 타선의 힘이 받쳐주지 못한 LG는 팀 평균자책점 4.32로 KBO리그 1위를 기록하고도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하며 외국인 타자의 공백을 뼈저리게 실감했다. 그렇게 맞은 오프..
어떠한 수식어도 필요 없다. ‘좌완 선발 20승’이라는 단순한 단어 나열이 이토록 멋있을 수가 있는가. 막연히 부러울 수가 있는가. 우리의 희망과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건 아닐까. 바로 이상훈이 해낸, 우리에게는 기록 이상의 감동 그리고 추억으로 남아있는 1995년의 이야기다. ‘자존심을 세워달라’며 프로 입단 당시부터 구단과 치열한 계약금 다툼을 벌이던 이상훈. 그러나 이상훈은 끝내 구단의 의사를 수용하며 프로야구 역대 최초로 2억 원(계약금 1억 8,800만 원, 연봉 1,200만 원)이라는 몸값에 꿈에 그리던 LG 트윈스에 입성한다. 데뷔 첫 해인 1993년 9승 9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하며 아쉽게 두 자리 승수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는 데 공헌했고, 플레이오프 3차..
2019시즌 LG 트윈스는 정규시즌 4위로 3시즌 만에 포스트시즌에 복귀했다. 하지만 팀 타선의 공격력이 하위권에 위치하며 준플레이오프 이상은 역부족이었다. 외국인 타자의 존재감을 누리지 못한 탓이 컸다. 2008-2009시즌 로베르토 페타지니 이후 외국인 타자의 재계약 사례가 2015-2017시즌 루이스 히메네스 한 명에 그친 LG는 해마다 외국인 타자가 70경기를 채 소화하지 못한 채 짐을 꾸려 떠나고 대체 선수로 시즌을 마쳤다. 지난 시즌도 사정이 다르지 않았다. 거포 자원으로 리그에서 가장 기대치가 높았던 토미 조셉은 허리 통증 등을 이유로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며 중도에 교체되었고, 대체 선수로 영입된 카를로스 페게로마저 가을야구의 영웅이 되어주지 못했다. 그 결과 시즌 내내 LG 타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