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시즌 외국인 선수 스카우팅 리포트 ⑬] LG 트윈스 - 로베르토 라모스 (Roberto Ram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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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시즌 LG 트윈스는 정규시즌 4위로 3시즌 만에 포스트시즌에 복귀했다. 하지만 팀 타선의 공격력이 하위권에 위치하며 준플레이오프 이상은 역부족이었다. 외국인 타자의 존재감을 누리지 못한 탓이 컸다.

 

2008-2009시즌 로베르토 페타지니 이후 외국인 타자의 재계약 사례가 2015-2017시즌 루이스 히메네스 한 명에 그친 LG는 해마다 외국인 타자가 70경기를 채 소화하지 못한 채 짐을 꾸려 떠나고 대체 선수로 시즌을 마쳤다.

 

지난 시즌도 사정이 다르지 않았다. 거포 자원으로 리그에서 가장 기대치가 높았던 토미 조셉은 허리 통증 등을 이유로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며 중도에 교체되었고, 대체 선수로 영입된 카를로스 페게로마저 가을야구의 영웅이 되어주지 못했다. 그 결과 시즌 내내 LG 타선의 힘은 2% 부족한 느낌이었다.

 

국내 선수들의 분전과 외국인 투수 듀오의 눈부신 피칭으로 4위까지 올랐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 외국인 타자의 활약 때문에 아쉬운 시즌이 됐다.

 

그나마 막판 순위 싸움에서 페게로가 타율 0.321 출루율 0.333 장타율 0.605 6홈런으로 뒤늦게 힘을 보태 체면치레는 했고, 팀도 4위 자리는 조기에 확정할 수 있었다.

 

반짝 활약이 있기는 했지만, 근본적인 포지션의 문제와 안정감 있는 활약을 보일 외국인 타자에 대한 갈증이 여전했던 LG는 시즌 후 페게로를 떠나보냈다. 그리고 이어진 LG 차명석 단장의 결정은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직전 시즌까지만 해도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 산하 마이너리그 유망주 Top.30에 들 정도로 어느 정도 주목을 받던 유망주를 영입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바로 LG 프랜차이즈 역사상 가장 성공한 외국인 타자와 똑같은 이름을 가진 전문 1루수, 멕시코 출신으로 거구를 자랑하는 로베르토 라모스였다.

 

1994년생으로 아직 이른 나이에 KBO리그 행이라는 선택을 한 라모스. 향후 야구 인생을 좌·우할 수 있는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스스로 들어선 라모스는 생애 첫 최상위 리그에서 커리어의 전환점을 마련함과 동시에 LG의 숙원인 ‘거포’ 외국인 타자가 되기 위한 도전에 나선다.

 

- 이름 : 로베르토 라모스 (Roberto Ramos)

- 생년월일 : 1994년 12월 28일

- 국적 : 멕시코

- 포지션 : 1루수 (우투좌타)

- 신장 : 196cm

- 체중 : 115kg

-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robertramos22/

 

- 배경

멕시코 태생이지만 고등학교와 주니어 칼리지[각주:1]를 전부 미국에서 마친 라모스는 해외 자유계약이 아닌 2014년 드래프트를 통해 16라운드 전체 473순위로 콜로라도의 지명을 받으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7만 5,000달러의 계약금 규모를 생각해 봤을 때 큰 기대를 받는 선수는 아니었다.

 

데뷔 첫해, 라모스는 루키 리그와 하위 싱글A를 오가며 OPS(출루율+장타율) 0.615로 타격이 좀체 살아나지 않으며 방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프로 무대에 적응한 이듬해에는 장타율 0.609로 본인의 체구와 어울리는 파워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출전 경기가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낮은 라운드에 뽑혔음에도 인상적인 타격 능력을 보이며 유망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문제는 이 성장세가 지속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파워는 갖췄지만 당겨치기 일변도였던 라모스의 타격 스타일은 약점 노출도 그만큼 빨랐다.

 

스타일에 따른 약점이 노출되면서 가파를 것만 같았던 상승세는 더블A에 도달하기도 전에 그 기세가 한풀 꺾였다.

 

표.1|로베르토 라모스의 주요 타격 기록

 

라모스는 이 시점에서 변화를 택한다. 처음으로 한 시즌 100경기 이상을 소화하며 타율 0.297 출루율 0.351 장타율 0.444로 준수한 성적을 남기며 2017시즌 그 나름의 돌파구를 만들어낸 듯한 라모스는 싱글A를 졸업할 채비를 마쳤다.

 

삼진수가 상당히 많고 순장타율이 0.147에 그쳤다는 점이 아쉽기는 했지만, 정확성으로 부족함을 메우는데 성공하며 타격 잠재력을 계속 유지한 점을 인정받았다.

 

2018시즌 상위 싱글A에서는 60경기 만에 17개의 홈런을 쳐냈고 마이너리그 올스타전(상위 싱글A 캘리포니아 리그)에 나가 홈런 더비 우승까지 기록하며 확실하게 자신감을 회복한 라모스는 더블A 승격을 이뤄낸 후에도 61경기 15홈런으로 홈런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하며 1년을 마무리했다.

 

더블A 승격 이후 예상대로 정확성에서 문제를 보이긴 했지만, 그보다 자신의 확실한 장점을 발현하는 것이 더 중요했을 라모스에게 이 수치는 매우 고무적이었다.

 

장타력에 눈을 뜨며 확실하게 한 단계 올라선 라모스는 2019시즌, 트리플A 무대에 서있었다. 트리플A에서 반발력이 강해진 공인구의 도움도 받았지만, 라모스는 선수 생활의 이정표가 될 수 있는 기록인 ‘3할-30홈런-100타점’을 모두 해내며 개인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사진|호쾌한 스윙으로 공을 담장 밖으로 넘기는 로베르토 라모스의 홈런 (출처.MLB PARK)
사진|좌완 투수의 높게 들어온 패스트볼을 힘껏 당겨치는 로베르토 라모스의 스윙 (출처.MLB PARK)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9 출루율 0.400 장타율 0.580 30홈런 105타점으로 기분 좋게 2019시즌을 마친 라모스는 메이저리그에 점점 근접해가고 있었다.

 

하지만 콜로라도 내부 상황이 라모스에게 좋지 않았다. 팀 내에 MLB.com 기준 1루수 유망주가 3명(마이클 토글라-21세/8위 · 그랜트 라빈-20세/9위 · 타일러 네빈-22세/10위)이나 있었던 것이다. Top.30 유망주 중에는 최하위권으로 평가받은 라모스에게는 달갑지 않은 상황이었다.

 

시즌 후인 12월, 룰5 드래프트를 통해 다른 팀으로의 이적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지명이 불발 되면서 미국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는 것도 여의치 않게 됐다.

 

자신을 둘러싼 상황이 좋지 않아 고민하던 라모스는 1월 22일 총액 50만 달러(계약금 5만 달러, 연봉 30만 달러, 인센티브 15만 달러)에 LG와 계약하며 한국행이라는 다소 의외의 선택지를 조기에 택했다. 콜로라도 현지 팬들 역시 놀란 눈치였고 일부는 라모스가 떠나는 것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여전히 팀의 30위권 유망주로 평가받고 있고 바로 직전 시즌 3할-30홈런-100타점의 성적을 트리플A에서 기록한 선수의 결정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의외였다.

 

- 스카우팅 리포트

전형적인 1루수 거포 유형으로 볼 수 있다. 주루와 수비는 평범하거나 약점이지만 타고난 힘을 앞세운 장타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어필하는 타자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서는 이런 유형의 선수들이 크게 환영은 받지 못하는 분위기지만 외국인 타자에게 장타력을 기대하는 리그인 한국 프로야구와 일본 프로야구에서의 수요는 여전하다.

 

라모스의 가장 큰 장점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다. 마이너리그 통산 장타율은 0.527에 달하며 더블A와 트리플A를 거친 최근 두 시즌 모두 3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했다.

 

유망주들의 능력치를 평가하는 기준인 20-80 스케일에서도 라모스는 로 파워[각주:2]70점, 게임 파워[각주:3]55점을 받았다.

 

실제로 20-80 스케일에서 로 파워 70점은 투 플러스 등급으로 메이저리그에서 30개 이상의 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수치다. 게임 파워 55점 또한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20개 전·후의 홈런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균 이상의 장타력을 가졌다는 뜻이다.

 

사진|한 가운데로 밋밋하게 들어오는 변화구를 정확히 걷어올리는 로베르토 라모스 (출처.MLB PARK)
사진|타고난 파워를 바탕으로 빠른 배트 스피드를 보여주는 로베르토 라모스 (출처.MLB PARK)

 

파워만큼은 확실하다는 뜻으로 해석 가능하지만, 우려스러운 부분 또한 존재한다.

 

첫 번째는 높은 삼진율이다. 라모스는 본격적으로 한 단계 올라서기 시작한 2018년 이전에도 매 시즌 20%가 넘는 삼진율을 기록했다.

 

최근 두 시즌 동안으로 좁히면 각각 28%, 29%를 기록한 라모스의 삼진율은 아무리 거포의 기록이라고 해도 높은 수치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는 극단적인 당겨치기 성향, 그에 따른 좌완 투수 공략 실패에 기인한다.

 

2019시즌에도 좌·우 스플릿이 극명히 대비된다. 우완 투수를 상대로는 OPS 1.049를 기록했지만 좌완 투수를 상대로는 OPS 0.798에 그쳤다(2019시즌 라모스가 활동한 퍼시픽 코스트 리그의 평균 OPS는 0.831이다).

 

표.2|로베르토 라모스의 좌-우투수별 상대 주요 타격 기록

 

다소 수정되었다고는 하나 라모스는 매 시즌 당겨치는 비율이 40%를 넘나드는 타자다. 즉, 극단적 당겨치기의 습성이 좌완 투수 상대 시 바깥쪽 유인구에 약점을 노출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와 달리 아직 좌완 원 포인트의 기용이 가능하며 외국인 타자에게 변화구 위주의 승부를 걸어오는 KBO리그의 스타일상, 라모스가 초반 리그 적응에 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아주 크다.

 

사진|떨어지는 공에 약점을 보이며 헛스윙하는 로베르토 라모스 (출처.MLB PARK)
사진|떨어지는 공에 약점을 보이며 헛스윙하는 로베르토 라모스 (출처.MLB PARK)
사진|떨어지는 공에 약점을 보이며 헛스윙하는 로베르토 라모스 (출처.MLB PARK)

 

두 번째는 라모스가 좋은 성적을 낸 환경이다. 라모스는 2019시즌 커리어 통산 처음으로 100경기 이상 출전하며 3할의 타율을 기록했다. 그리고 그 한 해를 보낸 앨버커키 아이소톱스(Albuquerque Isotopes)의 홈구장인 아이소톱스 파크는 해발 1,500m 고지대에 위치해 있다.

 

고산 지대에서는 타구 속도가 빨라지고 비거리가 늘어난다. 또 다른 고지대 구장인 쿠어스 필드처럼 이곳 역시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다. 이를 증명하듯이 아이소톱스의 2019시즌 팀 OPS는 0.855에 이른다.

 

2019시즌 라모스는 분명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그 뒤에는 무려 0.390을 기록한 BABIP가 있었다. 직전 시즌 더블A에서 기록했던 수치(BABIP 0.279)보다 눈에 띄게 증가했다.

 

시즌이 끝나고 참여한 애리조나 가을리그(AZFL)와 멕시코 리그(MXPW)에서 기록한 189타수 41안타 타율 0.217 7홈런의 부진한 기록은 홈구장과 리그의 변화가 라모스에게 어떻게 작용하게 될 것인지에 대한 힌트를 충분히 제공했다.

 

게다가 LG의 홈구장인 잠실구장은 KBO리그 최고의 투수 친화적인 구장이다. 리그를 이동하면서 1년 만에 상황이 극과 극으로 바뀐 셈이다.

 

장점과 단점이 명확한 타격에 비해 라모스의 수비와 주루는 늘 비슷한 평가를 받아왔다. 먼저 수비는 신장 190cm 체중 99kg의 큰 체구로 인해 민첩성이 다소 부족하다.

 

이로 인해 수비 시 첫 스타트가 늦어져 수비 범위도 넓지 않다. 스피드 부족은 하드웨어에서 나온 것이다 보니, 개선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 순발력이나 반응 속도에 기반한 수비 범위는 기대하기 어렵다.

 

포지션으로 보면, LG는 최근 몇 시즌 동안 전문 1루수의 부재로 타 포지션 선수인 양석환, 김현수 등을 꾸준히 1루에 기용했다.

 

라모스를 1루에 고정하고 나머지 선수들을 원래의 포지션에 출전시킬 수 있는 것은 LG 류중일 감독의 2020시즌 구상을 편하게 해 줄 수 있는 플러스 요인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포지션에서의 플러스 요인일 뿐, 1루수 수비력을 기대할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타격 능력에 집중한 영입이고, 스프링캠프에서도 수비 기본기나 포구 측면에서 내야수들의 송구를 잘 건져낸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수비 스탯은 낙제점이지만 실제 현장에서 포구 능력 평가가 매우 좋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1루수 에릭 호스머(Eric Hosmer)와 비슷한 느낌의 활약만 해줘도 LG에서 바라는 수비 기대치는 채울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선수에 대한 앞선 묘사들에서 알 수 있듯이 팀에 도움이 되는 주력을 가진 선수는 아니다. 워낙 스피드가 느려서 베이스 러닝 부분에서도 안전 주루를 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최근의 20-80 스케일 평가에서도 주루 부문 30점을 받으며 ‘발이 끔직히 느리다’는 문구가 간간이 등장한다. 수비와 비슷하게 이 부분에서의 기대치도 크지 않다.

 

종합해보면 LG는 팀 주루 능력과 수비에서는 일부 손해 보더라도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된 타선의 파워와 공격력을 강화하는 영입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결정의 밑바탕에는 가장 돋보이는 최근 성적과 팀의 약점인 장타력에 대한 높은 평가가 깔려 있을 가능성이 높다.

 

사진|로베르토 라모스의 장타력은 그동안 LG 트윈스가 애타게 바라왔던 것이다 (출처.MLB PARK)

 

만약 라모스가 애리조나 가을리그와 멕시코 리그에서의 부진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가정해 보자. 가장 안 좋을 때도 27타수당 1개의 홈런을 기록한 라모스의 성적을 2019시즌 KBO리그에 대입해보면 장타력이 러프(22홈런, 25.8타수당 1홈런)보다는 아래, 전준우(22홈런, 27.6타수당 1홈런)보다는 위라는 계산이 나온다.

 

2루타 이상의 장타를 제외한 단순 홈런 페이스만 비교한 계산이지만, 2019년 LG에 풀타임으로 1루를 소화해주면서 22홈런을 기록한 타자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라모스의 장타력은 대권을 노리는 LG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전망

‘장고 끝에 악수 둔다’는 속담이 있다. 조셉은 건강이 부족했고 페게로는 포지션이 문제였다. 이 둘의 단점을 상쇄시킬 수 있는 젊고 부상 없는 장타력을 지닌 1루수. LG 입장에서는 다소간의 불안감을 안고서라도 영입해 볼 만한 선수였다.

 

라모스는 아직 단 한 번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않았고, 트리플A에서 좋은 모습을 계속 유지하면 트레이드 등으로 다른 팀에서 기회를 잡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었음에도 KBO리그행을 택했다.

 

메이저리그에서 10승도 해봤지만 지난 2019시즌 크게 부진한 뒤 한국으로 향한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처럼 라모스의 결정 또한 상당히 이례적인 것이었다.

 

본인이 원해서 택한 길이니만큼 KBO리그 성공에 대한 동기 부여는 확실하다는 평가다. 이는 2019년 아쉬운 공격력으로 4위로 만족할 수밖에 없었던 LG에게는 긍정적이다. 의욕만큼 성과가 따를지 주목해야 한다.

 

라모스의 대선배격인 페타지니는 LG 팬들에게는 그리운 이름이다. 외국인 타자 슬롯이 보장된 2013년 이후 히메네스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외국인 타자의 족적이 없었던 LG에서 가장 성공한 외국인 타자였다.

 

라모스도 페타지니와 비슷한 OPS형 타자이긴 하지만, 페타지니는 라모스에게는 없는 삼진 억제 능력까지 갖춘 완전체 타자였다.

 

그만큼 엄청난 존재감을 과시했던 타자로, 라모스에게 곧장 이 수준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 현실적인 우선 목표는 LG의 중심 타선을 확실히 지켜주는 것이다.

 

트리플A 퍼시픽 코스트 리그 소속의 앨버커키에서 활약했던 라모스의 2019시즌은 물리적 환경 측면에서 큰 도움을 받았지만 이제는 KBO리그로 옮기면서 전 세계로 따져도 손꼽히는 투수 친화 구장인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게 됐다.

 

라인 드라이브 비중은 많지 않고 뜬공 비중은 40%를 넘어가는 라모스는 거포로서의 자질을 시험받게 된다. 퍼올리는 스윙이 불리한 잠실구장에서 최근 3년간 플라이볼의 25%를 홈런으로 연결한 라모스의 힘이 어느정도 통할지가 관건이다.

 

사진|공을 퍼올리는 어퍼스윙 궤적을 보여는 로베르토 라모스의 스윙 (출처.MLB PARK)
사진|공을 퍼올리는 어퍼스윙 궤적을 보여는 로베르토 라모스의 스윙 (출처.MLB PARK)

 

거포에 대한 갈증이 심했던 LG는 마이너리그에서 두각을 드러낸 ‘거포 유망주’를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차명석 단장과 팀이 인내를 거듭하고 여러 검토를 거친 끝에 좋은 결과를 이끌어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고, 2019년의 호성적의 기세를 이어가길 원하고 있다.

 

LG는 매번 두산 베어스, SK 와이번스, 키움 히어로즈 등 현 시대 3강 체제나 NC 다이노스, KIA 타이거즈와 같은 다크호스들에게 밀려 2013시즌 2위 이후로는 4위 이상 올라가지 못했던 바 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꾸준히 지적된 외국인 타자의 존재감 부재를 털어내려 하고 있다. 이 오랜 숙원을 라모스가 풀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마지막으로 외국인 선수 구성을 끝마친 LG의 마지막 한 수는 장고 끝 악수였을까, 아니면 신의 한 수가 될까? 다가오는 새 시즌의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1. 주니어 칼리지 (Junior College) : 고등학교 졸업자에게 2년간 고등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되 학위는 수여하지 않는 미국의 사립 단과대를 뜻한다. [본문으로]
  2. 로 파워 (Raw Power) : 선수의 체격, 근육량 등을 통해 평가할 수 있는 전반적인 근력. 배팅 연습에서 타구를 얼마나 멀리 날릴 수 있는지를 말하는 순수한 배팅 파워 [본문으로]
  3. 게임 파워 (Game Power) : 선수 본인의 근력을 타구에 실어내는 능력. 일반적으로 말하는 장타력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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