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겨울 한화 이글스가 가장 잘 한 결정을 꼽는다면, 외부 FA(자유계약선수) 채은성 영입이 될 것 같다. 올 시즌 한화를 상대한 팀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채은성이 가세한 한화 타선이 강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채은성 영입 효과는 일시적인 것도 아니고, 단편적인 것도 아니다. 타선 전체를 바꿔놓았다는 평가다. 4월 1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1-0으로 앞선 6회, 채은성은 ‘대투수’ 양현종을 상대로 시즌 3호 1점 홈런을 때렸다. 지난해 양현종에게 7타수 무안타로 고전했다. 이날 첫 두 타석도 범타로 물러났다. 그러나 세 번째 타석에서는 달랐다. 5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하던 양현종을 홈런으로 흔들었다. 한화 중심 타선이 무기력하지 않다는 걸 보여줬다. 채은성은 기복 없이 꾸준하다. 개막 4경기 만인..
한화 이글스의 2023시즌 첫 승 주인공은 외국인 투수도 토종 에이스 김민우도 아니었다. 프로 2년 차의 문동주가 달성했다. 문동주는 4월 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2번째 맞대결에서 선발 등판해 70개의 공을 던지며 5이닝 1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8-1 승리를 이끌었다.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시즌 첫 경기였다. 최고 구속 159km/h의 패스트볼도 인상적이었지만 그보다 돋보인 것은 패스트볼과 커브의 조화였다. 스트라이크 존 상단에 패스트볼을 구사하면서 결정구인 커브의 위력을 높였다. 타자 입장에서는 답이 없는 확실한 패턴으로 마운드를 지배했다. 꾸준히 연마 중인 체인지업도 인상적이었다. 라인업에 자리한 4명..
이상한 일이다. 분명 잘한 것 같은데 경기가 끝나면 매번 지고 만다. 경기력이 나아진 것 같은 느낌은 드는데 정작 승리에 필요한 점수는 뽑지 못하거나 역전을 허용한다. 3년 연속 꼴찌의 수모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난겨울 그 어느 팀보다 활발한 움직임을 가졌던 한화 이글스 이야기다. 한화는 90억 원을 들여 LG 트윈스로부터 FA(자유계약선수) 채은성을 영입했고 포수 최대어 양의지(두산 베어스)를 잡기 위해 150억 원 가까운 예산을 책정했던 것으로 화제가 됐었다. 그러나 아직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이제 고작 3경기를 했을 뿐이지만 어찌 됐건 한 경기도 이기지 못했다. 당연히 또 꼴찌다. 경기력이 좋아졌다는 건 피부로 느껴진다. 전력이 나름 탄탄해졌다. 하지만 경기가 끝나면 늘 진 팀은 한화다. 공격력..
KBO리그 역대 최다 연패 투수가 바뀌었다. 12년간 기록 보유자였던 심수창(42)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18연패 기록이 2위로 내려앉았다. 한화 이글스 투수 장시환(36)이 19연패를 당하면서 KBO리그 역대 최다 연패 투수 불명예 기록을 쌓으며 심수창 위원의 18연패 기록을 역사의 뒤안길로 보냈다. 장시환은 2023시즌 개막전이었던 지난 4월 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패전 투수가 됐다. 한화는 나름 잘 싸운 경기였다. 상대 선발 안우진에게 막혀 0-2로 끌려가다 7회 초와 8회 초 한 점씩 내며 2-2 동점을 만들어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한화가 연장 10회 초에 점수를 내지 못하자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10회 말 장시환을 마운드에 올렸다. 2-2 동점으로 맞선 연장 10..
한화 이글스 새 외국인 타자 브라이언 오그레디(30 · Brian O'Grady)가 심상치 않다. 전형적인 공갈포형 타자의 면모를 보인다. 문제는 안 맞아도 너무 안 맞는다는 것. 맞으면 넘어가는 파워를 가진 것은 알고 있지만 일단 맞히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오그레디가 이런 유형의 타자였다는 걸 한화가 몰랐다면 더 문제다. 어쩌다 하나씩 넘어가는 홈런으로도 만족할 수 있다면 모를까 시범경기부터 이어진 타격 부진은 충분히 예상되는 문제였다. 한화는 지난해 12월 외국인 타자 오그레디를 영입했다. 계약 조건은 연봉 7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 등 총 90만 달러다. 미국 국적 1992년생인 오그레디는 20홈런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파워히터 유형의 우투좌타 외야수다. 중견수를 비롯해 외야 전 포지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