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다… 분명 잘한 것 같은데 끝나면 패한 팀은 한화 이글스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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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일이다. 분명 잘한 것 같은데 경기가 끝나면 매번 지고 만다.

 

경기력이 나아진 것 같은 느낌은 드는데 정작 승리에 필요한 점수는 뽑지 못하거나 역전을 허용한다.

 

3년 연속 꼴찌의 수모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난겨울 그 어느 팀보다 활발한 움직임을 가졌던 한화 이글스 이야기다.

 

사진|한화 이글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왼쪽) (출처.한화 이글스)

 

한화는 90억 원을 들여 LG 트윈스로부터 FA(자유계약선수) 채은성을 영입했고 포수 최대어 양의지(두산 베어스)를 잡기 위해 150억 원 가까운 예산을 책정했던 것으로 화제가 됐었다.

 

그러나 아직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이제 고작 3경기를 했을 뿐이지만 어찌 됐건 한 경기도 이기지 못했다. 당연히 또 꼴찌다.

 

경기력이 좋아졌다는 건 피부로 느껴진다. 전력이 나름 탄탄해졌다. 하지만 경기가 끝나면 늘 진 팀은 한화다.

 

공격력은 제법 힘이 실리고 있다.

 

새로운 4번 타자 노시환은 3경기 만에 홈런포를 가동했다. 타율도 대단히 높다. 무려 0.571이나 된다. FA로 영입한 채은성의 방망이도 불을 뿜고 있다. 타율이 0.417이나 된다. 홈런이 없다는 건 다소 아쉬운 대목이지만 제 몫은 다 해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의 공격을 이끌며 고군분투하고 있는 노시환(왼쪽)과 채은성(오른쪽) (출처.한화 이글스)

 

찬스가 노시환, 채은성에 걸리면 언제든 점수를 낼 것 같은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지난해까지 없었던 흐름이다.

 

그러나 외국인 타자 브라이언 오그레디가 타율 0.214에 그치고 있고 한몫을 해낼 것으로 기대했던 이명기도 타율이 0.125에 머물러 있다. 찬스를 많이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투수력이 버티지 못하는 것도 큰 문제다. 불펜이 매 경기 무너지며 자꾸만 상대에게 좋은 흐름을 내주고 있다. 선발진도 잘 안 굴러가고 있지만 불펜에서 더 큰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가장 믿었던 투수 강재민은 평균자책점이 13.50이나 된다. 마무리 후보였던 김범수의 평균자책점은 0이지만 8타자를 상대해 안타를 4개나 맞았다. WHIP가 2.40이나 되고 피안타율은 0.500에 이른다. 믿고 쓴다고 말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마무리 투수 장시환도 평균자책점이 13.50이다. 베테랑 정우람이 3경기 모두 출격하며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있지만 다른 투수들이 버텨주지를 못하고 있다.

 

3경기에서 모두 1점 차 패배를 당했다는 점이 불안한 한화 불펜의 현실을 잘 말해주고 있다. 어렵게 점수를 뽑아 앞서 나가도 바로 추격을 허용하는 최악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진정한 강팀은 1점 차 승부에 강한 팀이 아니라 여유있는 점수 차로 많은 경기를 이기는 팀이다. 1점 차 패배가 많다는 건 그만큼 이기는 길을 잘 모르고 헤매고 있다는 뜻이다.

 

공격은 치는 선수만 치고 있고 마운드는 선발, 불펜을 가리지 않고 무너지고 있다.

 

잘하는 선수가 있기는 하지만 이음새가 약한 탓에 시너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분명 지난해보다 잘하고 있다고 할 수 있지만 결과는 똑같은 1패일뿐이다.

 

그 어느 해보다 리그 전력이 평준화됐다는 평가를 받는 2023시즌이다. 이런 시즌에 초반 승부에서 밀리면 만회가 대단히 어려워진다. 층층이 비슷한 힘을 지닌 팀들이 줄을 서게 되기 때문이다.

 

어지간한 연승으로는 꼴찌에서 중위권까지 치고 올라가기 어려워진다. 한화의 4월 승부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유다.

 

이제 3경기를 했을 뿐이다. 아직 반전의 기회는 남아 있다. 하지만 투수력이 살아나기 전에는 매 경기 어려운 흐름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공격도 몇몇 선수들에게만 화력이 집중되면 상대의 견제만 부를 뿐이다. 그러다 타격감이 흔들리는 것은 하루아침에 발생한다. 이른 시일 내에 팀이 정상적인 운영을 해야 하는 이유다.

 

잘해 보이는 것은 아무 소용없다. 경기가 끝났을 때 많이 웃는 팀이 진짜 강팀이다. 경기력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승리라는 결과물이다.

 

한화의 첫 승은 언제쯤 이뤄질까. 최대한 그 시기를 당기고 이기는 비율을 더 높여야 살아남을 수 있다.

 

거듭 강조하지만 올 시즌 4월은 많은 것을 가를 수 있는 한 달이다. 첫 달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시즌 성패가 갈릴 수 있다. 한화의 빠른 분발이 절실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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