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건너온 전형적인 공갈포 브라이언 오그레디, 한화 이글스가 몰랐다면 더 큰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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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새 외국인 타자 브라이언 오그레디(30 · Brian O'Grady)가 심상치 않다.

 

전형적인 공갈포형 타자의 면모를 보인다. 문제는 안 맞아도 너무 안 맞는다는 것. 맞으면 넘어가는 파워를 가진 것은 알고 있지만 일단 맞히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오그레디가 이런 유형의 타자였다는 걸 한화가 몰랐다면 더 문제다. 어쩌다 하나씩 넘어가는 홈런으로도 만족할 수 있다면 모를까 시범경기부터 이어진 타격 부진은 충분히 예상되는 문제였다.

 

사진|공갈포형 스타일로 골머리를 썩이고 있는 한화 이글스 새 외국인 타자 브라이언 오그레디 (출처.한화 이글스)

 

한화는 지난해 12월 외국인 타자 오그레디를 영입했다. 계약 조건은 연봉 7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 등 총 90만 달러다.

 

미국 국적 1992년생인 오그레디는 20홈런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파워히터 유형의 우투좌타 외야수다. 중견수를 비롯해 외야 전 포지션을 커버 할 수 있다.

 

2019년 신시내티 레즈 산하 트리플A 구단에서 뛰며 한 시즌 28홈런을 기록하는 등 파워 검증을 마쳤다. 마이너리그 7시즌 통산 658경기에서 91홈런 95도루를 기록했으며 메이저리그에서도 3시즌 동안 62경기에 출장해 4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2022년에는 버치 스미스(Burch Smith)와 함께 일본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뛰며 아시아 야구를 경험했고 일본 무대에서도 두 자릿수 홈런(15홈런)을 기록하며 장타력을 보여줬다.

 

손혁 한화 단장은 “브라이언 오그레디는 수비에서 좌·우 코너는 물론 중견수까지 가능하고 공격면에서는 파워를 갖춘 외야수”라며 “훈련 태도가 성실하며 새로운 나라의 문화를 존중할 줄 알고 워크 에식이 훌륭한, 야구 외적으로도 좋은 선수라고 파악해 영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혁 단장은 “일본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소화하며 중심 타선에서 상대 투수들의 집중 견제를 받는 경험을 쌓은 경험이 KBO리그에 빠르게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이부에서 뛰던 오그레디는 어떤 타자였을까.

 

전체 성적은 타율 0.213 출루율 0.312 장타율 0.384 14홈런이었다. 스트라이크 존별 타율을 살펴보면 오그레디가 전형적인 공갈포형 타자임을 알 수 있다.

 

오그레디의 일본 활약 시절 스트라이크 존별 타율이다. 오른쪽이 몸 쪽이다. 그래픽을 보면 몸 쪽 공 공략에 나름 자신감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표|브라이언 오그레디의 일본 프로야구 시절 히트맵

 

몸 쪽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오는 공에 대해 0.306의 준수한 타율을 남겼다. 4개의 홈런도 몸 쪽 스트라이크 존에서 나왔다.

 

낮은 스트라이크 존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세 가지 코스에서 모두 10개의 홈런이 나왔다. 어정쩡하게 떨어지는 공에는 대단히 놀라운 집중력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약점도 낮은 코스에 있었다. 볼 존으로 떨어지는 유인구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3개 코스에서 무려 34개의 삼진을 당했다. 강력한 어퍼 스윙을 하는 타자지만 볼로 떨어지며 유인하는 공에는 치명적인 약점을 보였다.

 

타구 방향별 성적도 오그레디의 성향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오그레디는 밀어치는 타구에서는 타율이 0.071에 불과했다. 가운데로 보낸 타구는 타율이 0.212였다. 그러나 당겨치는 타구는 타율이 0.438(14홈런)로 크게 치솟았다.

 

당겨 치는 스윙에 걸리면 자비가 없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하지만 밀어 치기나 가운데로 보내는 타구에는 약점을 보였다.

 

일본에서의 오그레디는 잘 풀리면 거포, 안 풀리면 공갈포였음을 알 수 있다. 컨택 능력, 특히 낮게 떨어지는 유인구에 대한 대책을 제대로 세우지 못하면 엄청난 숫자의 삼진을 당할 수도 있는 타자다.

 

이렇게 간단한 데이터만 살펴봐도 오그레디가 정확성이 떨어지는 공갈포형 타자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본에서는 집중 견제를 받아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화는 설명했다. 그러나 외국인 타자의 집중 견제는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절대 좋은 공을 주지 않고 계속 공을 스트라이크 존 밑으로 떨어트리며 오그레디의 헛스윙을 유도할 것이 불을 보듯 뻔했다.

 

이를 간과했다면 한화의 스카우트는 출발부터 실패였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일본 투수들의 변화구 구사 능력이 한국 투수들을 앞선다고 할 수는 있지만 이는 한국 투수들을 너무 쉽게 본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설마 한화가 이를 모르고 영입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 알면서도 영입했다는 건 오그레디의 낮은 타율을 감수할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정확성은 떨어져도 언제든 한 방을 칠 수 있다는 능력만 보유하고 있다면 제 몫을 해낸 것으로 판단하겠다는 뜻이 읽힌다.

 

한화에는 아직 전형적인 거포 스타일의 선수가 없기 때문에 어떻게든 이해하려 들면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출발은 대단히 안 좋다.

 

시범경기 타율은 0.114, 정규 시즌에서는 0.111에 그치고 있다. 이 정도 수준까지 감수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오그레디의 컨택 능력이 한화 스카우트의 예상했던 수준을 넘어선 것이라면 한화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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