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연속 통합 우승과 5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우승이라는 전인미답의 기록을 세운 왕조가 몰락한 이후, 삼성 라이온즈의 고민은 늘 외국인 투수였다. 영입하는 투수마다 부상과 부진을 동반했고 당연히 전력에는 도움이 되지 못했다. 최근 4년간 성공한 외국인 투수 영입은 없었다고 봐도 무방했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 타자만큼은 큰 걱정이 없었다. 2017년부터 3년 동안 뛰었던 다린 러프는 정상급 4번 타자의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호성적과 별개로 연봉 협상에서 매번 난항을 겪었다. 1루 혹은 지명타자만 소화 가능했던 러프의 포지션도 골칫거리였다. 결국 러프의 연봉을 감당할 수 없었던 삼성은 재계약을 포기하기에 이른다. 거포 다린 러프가 빠진 삼성 타선은 2020시즌 어떤 모습을 보이게 될까? 지난 2019..
지난해 8월 중순까지만 해도 확실시 됐던 우승이 거짓말처럼 무산된 SK 와이번스. 통합 우승을 꿈꿨던 2019시즌은 여러 충격만 남기며 허무하게 끝이 났다. 9경기 차 앞선 1위를 뒤집힌 사상 초유의 역전 허용에 더해, 2위로 선착해 있던 플레이오프에서는 3위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단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하고 스트레이트로 탈락하자 SK 팬들은 감독의 위기관리 능력 부족과 가을야구 징크스에 대해 거센 비판을 쏟아내는 등 실망감을 드러냈다. 9월 이후의 추락은 탄탄했던 선발진도 막지 못했고 포스트시즌까지 그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시즌 중반까지 ‘언터쳐블’의 위력을 발휘했던 앙헬 산체스는 8~9월에는 다소 무뎌진 모습이었고, 도미니칸리그부터 시즌을 시작한 헨리 소사는 후반기 체력이 달리는듯한 모습을 보이며..
2019시즌 기적 같은 한 해를 보내며 극적인 통합 우승을 일궈낸 두산 베어스. 하지만 우승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핵심 전력의 이탈 소식이 속속 들려왔다. 선발진의 축인 외국인 투수들이 모두 떠나게 된 것이다. 2019시즌 MVP인 조쉬 린드블럼은 메이저리그 재진출을 위해서였지만, 세스 후랭코프는 메디컬 테스트 거부라는 석연치 않은 이유로 결별했다. KBO리그 최고 투수로 입지를 다진 린드블럼의 메이저리그 복귀는 시즌 중부터 예견됐던 바 있었지만, 그로 인해 잔류 가능성이 높았던 후랭코프의 이탈로 외국인 투수 선발진을 원점에서 재구성해야 했다. 여기에 골든글러브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재계약 협상마저 김재환의 포스팅 영향으로 지연되다 보니 지난해 통합 우승에 공헌한 외국인 선수 모두를 교체하..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매년 포스트시즌에 나갔던 시절로 돌아가기 위해 롯데 자이언츠는 상당한 금액을 투자했다. 그러나 2017년을 제외하면 계속 하위권을 맴돌았다. 직전 시즌인 2019년에는 10위까지 추락했다. 2019시즌을 앞둔 롯데의 스토브리그는 의욕적이었다. 코칭스태프 교체와 메이저리그 경력을 갖춘 외국인 선수 충원이 이뤄졌으며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치어리더의 영입도 화제였다. 그렇게 롯데는 2년 전의 짧은 가을야구 이후 또다시 침체로 돌아간 성적을 반전시키려 했다. 하지만 노경은과의 내부 FA 계약부터 삐걱이기 시작했고, 특히 외국인 투수는 삼성 라이온즈 못지않게 빈약했다. 조쉬 린드블럼이 이탈한 이후 브룩스 레일리 혼자만이 제 구실을 했을 뿐이었다. 닉 애디튼, 펠릭스 듀브론트에 이어..
2019시즌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선수 영입은 흥미와 불안이 공존했던 파격이라고 볼 수 있었다. 주 포지션은 포수지만 투·타 겸업과 외야수 출전 등으로 포지션의 경계가 흐릿했던 크리스티안 베탄코트를 외국인 타자로 영입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타격에는 썩 강점이 없었다는 점에서 이미 우려가 있었고 결국 초반 반짝 활약 이후 추락하며 일찌감치 결별한 바 있다. 타선의 중심인 나성범이 초반 시즌 아웃 판정을 받으면서 베탄코트의 활약이 더 절실했었을 NC였지만 베탄코트는 공·수에서 허점만 드러내며 타선의 파괴력을 극대화하지 못했다. 대체 외국인 타자로 제이크 스몰린스키를 영입했지만 그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스몰린스키가 전문 외야수로 수비는 어느 정도 채워줬지만 공격에서는 나성범의 공..
2019시즌을 앞두고 KIA 타이거즈는 2017년 우승에 기여한 외국인 투수들과 차례로 이별한 뒤 작심하고 외국인 투수 선발진을 재편했다. 이름값이나 아시아 경력 등 주목할 요소가 많아 큰 기대를 모았을 정도로 상당히 공을 들였다. 하지만 부푼 기대는 시즌 개막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실망으로 바뀌었다. 일본 프로야구 출신 조 윌랜드는 간혹 호투를 펼치기도 했지만 투구수 증가에 따라 구위 편차가 컸던 것이 아쉬웠다.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출신으로 에이스 감으로 주목받았던 제이콥 터너는 투구 내용과 마운드 위에서의 모습을 포함해 긍정적으로 볼 부분이 거의 없을 정도로 실망스러웠고 그 결과 개막 때부터 시즌을 완주한 외국인 투수들 중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기준 2019시즌 최악의 외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