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시즌 외국인 선수 스카우팅 리포트 ⑥] 삼성 라이온즈 - 타일러 살라디노 (Tyler Saladino)

728x90
반응형

4년 연속 통합 우승과 5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우승이라는 전인미답[각주:1]의 기록을 세운 왕조가 몰락한 이후, 삼성 라이온즈의 고민은 늘 외국인 투수였다. 영입하는 투수마다 부상과 부진을 동반했고 당연히 전력에는 도움이 되지 못했다. 최근 4년간 성공한 외국인 투수 영입은 없었다고 봐도 무방했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 타자만큼은 큰 걱정이 없었다. 2017년부터 3년 동안 뛰었던 다린 러프는 정상급 4번 타자의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호성적과 별개로 연봉 협상에서 매번 난항을 겪었다. 1루 혹은 지명타자만 소화 가능했던 러프의 포지션도 골칫거리였다.

 

결국 러프의 연봉을 감당할 수 없었던 삼성은 재계약을 포기하기에 이른다. 거포 다린 러프가 빠진 삼성 타선은 2020시즌 어떤 모습을 보이게 될까?

 

지난 2019시즌 기준으로 삼성 타선에서 OPS(출루율+장타율) 0.800과 wRC+(조정 득점 창출력) 110을 넘긴 타자는 단 한 명뿐이었다. 그 주인공이 바로 러프였다.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가 3.0이 넘는 타자 또한 러프(WAR 4.5) 뿐이었다. 타점도 100개를 넘겼고 팀 내 타점 2위 이원석과도 25개의 차이가 났을 만큼 러프가 없었다면 삼성 타선은 암울했을 것이다. 공인구 교체로 인해 시즌 홈런은 22개에 그쳤지만 3년 연속 0.900대의 OPS와 wRC+ 140을 기록하며 삼성 타선의 중심을 지켰다.

 

하지만 시즌 후 삼성은 러프와 더 이상 함께하지 않는다는 충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비율 지표가 하락했고 170만 달러로 외국인 타자들 중 최고액 연봉이었다는 점을 들어 다소 삭감된 계약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런 제안에 러프는 응하지 않았고 곧바로 삼성은 대체 선수를 물색했다.

 

기존 연봉이 워낙 높다 보니 소폭 삭감이 불가피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선수 본인은 수긍하지 못했다. 아무래도 바뀐 공인구의 영향과 동료들과의 성적 편차가 상당히 컸다는 점을 참작해 주길 원했던 것으로 보이지만 그 지점에서 이견이 발생했고 이별로 이어지고 말았다.

 

12월 23일 최종적으로 러프와 결별을 발표하며 해가 넘기기 전에 외국인 타자 계약을 마무리하길 원했던 삼성은 그다음 날 새로운 외국인 선수 영입을 발표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메이저리그 무대를 경험한 내야수 타일러 살라디노였다.

 

1루수도 아니고 김상수-이학주 키스톤 콤비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살라디노 영입에 대해서 의외라는 의견이 많았다. 이원석의 1루 전향을 꾀하며 빈 3루를 메울 자원으로 영입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시선도 있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어쨌든 삼성은 타선의 중심을 지키던 러프와 결별하며 타선도 새 판을 짤 예정이다. 다양한 툴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한 살라디노는 러프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스타일이지만 그 임무와 목표만큼은 같은 곳을 향해야 할 것이다. 살라디노의 가세가 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 이름 : 타일러 살라디노 (Tyler Artolo Saladino)

- 생년월일 : 1989년 7월 20일

- 국적 : 미국

- 포지션 : 내야수 · 외야수 (우투우타)

- 신장 : 183cm

- 체중 : 90kg

- 트위터 : https://twitter.com/saladinowrld

-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t_saladino/

 

- 배경

살라디노의 아마추어 시절은 다소간의 굴곡이 있었다. 고교 졸업반이었던 2007년 드래프트에서 프로 팀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고 주니어 칼리지[각주:2]인 팔로마 칼리지에 진학했다.

 

결과적으로 살리디노의 선택은 옳았다. 2년 차였던 2009년 타율 0.453 출루율 0.557 장타율 0.604 2홈런 27타점을 기록하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고 이런 활약으로 야구부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되기도 했다.

 

졸업 후 살라디노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36라운드 지명을 받지만 이번에는 본인이 그 제안을 거절하고 4년제 대학인 오럴 로버츠 대학으로의 진학을 택했다.

 

이 선택은 적중했다. 두 번째 대학에서도 타율 0.381 출루율 0.464 장타율 0.678 17홈런 78타점 16도루로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대학 무대를 평정한 살라디노는 진학을 택한 결정이 옳았음을 스스로 증명했다.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던 살라디노는 드디어 2010년 드래프트에서 전 드래프트 순번에 비해 대폭 상승한 7라운드에 시카고 화이트삭스로부터 유의미한 순번의 지명을 받았다.

 

드래프트 당시 살라디노는 좋은 운동 능력과 강한 어깨, 빠른 배트 스피드를 지닌 재목으로 평가받았다. 실제로 대학에서 활약하던 선수로 루키리그를 13경기 만에 스쳐지나고 7월부터 싱글A로 올라와 타율 0.309 출루율 0.397 장타율 0.442의 좋은 성적을 남겼다.

 

이듬해에도 기세를 몰아 상위 싱글A에서 102경기 타율 0.270 출루율 0.363 장타율 0.501 16홈런 55타점 7도루로 준수한 비율 스탯을 기록하며 무난하게 싱글A를 졸업했다.

 

하지만 2012년 더블A로 승격 후 벽에 부딪히며 고전하기 시작했다. 더블A에서는 볼넷 출루 외에는 전혀 장점이 없는 타자로 심하게 고전했고, 그렇게 2년간 230경기를 뛰었지만 이렇다 할 해법을 찾아내지 못했다.

 

수비에서도 해당 기간 동안 2루수와 유격수로 실책이 무려 42개에 달할 정도였다. 2루에서는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유격수로 최악의 수비를 선보인 결과였다. 일단 팀은 2년을 더 지켜본 뒤 살라디노를 트리플A로 승격시키기로 했다.

 

표.1|타일러 살라디노의 주요 타격 기록

 

부진 탈출의 실마리를 잡은 것은 2014년이었다. 가까스로 트리플A에 올라온 살라디노는 이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비록 부상으로 인해 82경기만 소화하며 7월 중순 시즌을 일찍 마감하긴 했지만 타율 0.310 9홈런 OPS 0.850으로 타격을 확실히 개선하며 메이저리그 콜업을 기대하게 했다. 수비에서도 소화하는 포지션을 늘렸음에도 유격수로서의 수비 안정감은 더블A 때보다 더 좋았었다.

 

긍정적인 신호를 남긴 살라디노는 2014시즌이 끝난 뒤 40인 로스터에도 포함되었고 마침내 2015년 7월 10일, 대망의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3루수와 유격수로 68경기에 나서며 활약한 살라디노는 이듬해 93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0.282 8홈런 11도루 OPS 0.725를 기록, 풀타임 백업 선수로 입지를 다졌다.

 

살라디노는 자연스럽게 팀의 유틸리티 선수로 자리 잡는 듯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메이저리그의 벽은 높았다. 본격적으로 분석을 당한 3년 차 시즌부터 차츰 컨택이 무너지기 시작했고 공을 헛치는 횟수는 늘어났다.

 

유망주 시절부터 부족한 파워를 빠른 배트 스피드로 커버한다는 평가를 받던 살라디노로서는 치명적인 문제 하나를 떠안게 된 셈이었다. 적나라하게 약점이 드러난 후로는 돌아오는 기회마저 줄어들었다.

 

2018년에도 어렵사리 벤치 멤버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타격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얼마 못 가 지명할당(DFA) 처리되어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밀워키로 이적했다.

 

2019시즌 달라진 공인구의 효과를 보며 밀워키 산하 트리플A에서는 나쁘지 않은 타격을 보여줬지만 여전히 메이저리그에서의 모습은 실망스러웠다.

 

밀워키는 시즌 후 살라디노를 논텐더[각주:3]로 풀었다. 이른바 ‘쿼드러플A’ 선수로 한계를 보인 살라디노는 메이저리그를 뒤로 하고 한국 무대로 발길을 돌렸다.

 

- 스카우팅 리포트

살라디노의 타격 스타일은 강렬했던 전임자 러프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유망주 시절부터 살라디노는 빠른 배트 스피드로 어느 정도의 갭 파워[각주:4]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는 했다. 하지만 절대적인 힘 그 자체가 눈에 띄는 선수는 아니었다. 쉽게 설명하자면 로 파워[각주:5]보다 빠른 배트 스피드를 통한 게임 파워[각주:6]에 좀 더 장점을 보인다는 뜻이다.

 

또 한 가지 특이점은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꾸준했던 선구안이다. 살라디노의 마이너리그 통산 타율과 출루율의 차이는 0.092로 1할에 가깝다. 지난 시즌에도 0.384의 출루율로 4할에 가까운 출루율을 기록했다.

 

살라디노가 만약 KBO리그에서 뛰었다면 리그 전체 14위에 해당하는 준수한 기록이다. 외국인 타자를 상대로 유인구 위주로 투구하는 KBO리그의 특성상 충분한 플러스 요인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하나 있다. 살라디노의 지난 시즌 성적은 공인구 교체 후 완전히 타고투저 리그로 탈바꿈한 퍼시픽 코스트 리그(PCL)에서 만들어냈다는 점이다. 공인구 교체로 인해 투고타저의 흐름으로 뒤바뀐 KBO리그와는 정반대의 환경이었다.

 

재밌는 점은 지난해 타석에서 보여준 살라디노의 접근법이다. 2019시즌 PCL에서 300타석 이상 들어선 126명의 타자 중 살라디노의 당겨친 타구 비율은 47.5%로 18위에 해당했다. 잘 뻗는 공인구와 힘껏 당겨 치는 스윙, 언뜻 보기에도 눈에 보이는 대로 치는 타자의 모습이 상상된다. 하지만 실제로는 반대였다.

 

살라디노는 2019시즌 트리플A 310타석에 들어서 1,256개의 투구를 지켜봤다. 타석당 4.06개의 공을 지켜본 셈이다. 이를 KBO리그에 적용해 보면 리그 전체로 봐도 타석에서 8번째로 많은 공을 지켜본 것이다. 이러한 참을성에 대한 보상으로 300타석 이상 타자 중 22번째로 높은 13.2%의 볼넷률을 기록했다.

 

이렇듯 살라디노의 좋은 성적은 타석에서의 확실한 장점들이 잘 조화된 결과물이다. 본인만의 확실한 스트라이크 존을 가지고 있는 선수는 리그를 바꿔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KBO리그와 같은 잣대를 들이밀 수 없는 메이저리그 레벨에서의 부진은 조금 눈감아줘도 되지 않을까.

 

사진|타일러 살라디노의 타격 히트맵

 

요약하자면, 확실한 선구를 통해서 칠 만한 공을 강하게 친 것이다. 선구안이 좋고 삼진도 잘 당하지 않는 까다로운 타자다. 성장통을 겪었던 더블A를 제외하면 마이너리그 레벨에서는 통산 타율이 모두 0.270 이상일 정도로 정확성도 갖췄다.

 

다만 국내 무대에 입성하는 다른 외국인 타자들에 비해 장타력은 확실히 떨어진다. 지난 2019시즌에는 79경기 17홈런을 터뜨리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지만 이는 트리플A 레벨에서 발생한 홈런 폭증 현상의 수혜를 입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공인구 반발력이 저하된 KBO리그 흐름을 감안했을 때 비슷한 수준의 홈런 생산을 바라는 것은 무리일 것으로 보인다.

 

사진|주자 만루 상황에서 적시타를 때려내는 타일러 살라디노 (출처.MLB PARK)
사진|가운데 높게 들어온 공을 정확한 타격으로 홈런을 만들어내는 타일러 살라디노 (출처.MLB PARK)

 

홈런을 만들어내는 파워가 아쉽지만, 살라디노는 도루 능력을 갖췄고 주루 플레이도 잘할 수 있는 선수다. 마이너리그 통산 도루가 129개에 이르며 성공률 또한 80%가 넘을 정도로 뛰어나다.

 

30대가 되고 메이저리그에서 도루의 가치가 떨어지자 시도를 자제하고 있지만, 삼성에서는 5툴 플레이를 기대하고 영입한 선수인 만큼 루상에서도 적극적인 플레이를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살라디노가 어느 정도의 주루 플레이 능력을 보여줄 지도 주목할 대목이다.

 

최근 외국인 선수들 중에서도 많이 뛰는 선수는 존재했다. 로저 버나디나(前 KIA 타이거즈), 제라드 호잉(한화 이글스) 등도 KBO리그에 오기 전까지 점차 도루를 줄였다가 한국 땅을 밟으며 다시 적극적으로 도루를 시도한 케이스다.

 

사진|홈으로 파고드는 타일러 살라디노의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 (출처.MLB PARK)

 

2019시즌 107도루를 기록하며 팀 도루 4위에 오르는 기동력을 자랑한 삼성의 팀 컬러를 생각하면 팀이 살라디노의 주루 센스를 활용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두 자릿수 도루를 기대할 수 있는 센스는 루상보다 타석에서 더 빛난 러프와는 다른, 살라디노만의 차별점이다.

 

유망주 시절부터 살라디노의 수비는 깔끔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미래에 메이저리그에서 대수비 요원도 가능한 재목이라는 언급도 뒤따랐다. 실제로 2015년부터 2년간 3루수와 유격수를 맡으며 준수한 수비력을 선보였다.

 

표.2|타일러 살라디노의 메이저리그 통산 수비 기록

 

멀티 능력 또한 장점인 야수로 삼성에서는 1루수나 2루수로도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이원석이 1루로 이동할 예정이라 주로 3루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3루에서의 수비력은 UZR(Ultimate Zone Rating)과 DRS[각주:7] 같은 수비 지표 모두 훌륭했을 정도로 메이저리그에서 검증을 받았다.

 

계속 유틸리티로 뛰다 보니 데뷔 시즌인 2015년을 제외하면 출장 이닝수는 많지 않았지만 3루에서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통틀어 932.2이닝 동안 13개의 실책만 기록한 점을 볼 때 수비가 안정적이고 기본기가 좋은 야수로 평가할 수 있다. 살라디노가 3루수를 책임진다면 삼성 내야 수비력은 좀 더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타일러 살라디노의 호수비 (출처.MLB PARK)
사진|타일러 살라디노의 호수비 (출처.MLB PARK)
사진|타일러 살라디노의 호수비 (출처.MLB PARK)

 

종합해 보면 공격과 수비에서의 기여가 어느 정도 배분이 되어있어 두 부분 모두 일정 이상 활약을 해낼 수 있는 선수다. 홈런 파워는 러프에 비할 바가 아니지만 주루와 정확성, 유격수까지 가능한 수비 유틸리티 능력 등 다양한 장점을 갖춘 선수다. 메이저리그 레벨에서는 통하지 않았지만 KBO리그에서는 다양한 재능을 뽐낼 가능성이 있다.

 

- 전망

살라디노는 아직 KBO리그에서 한 타석도 나서지 않았다. 아직 살라디노가 어떤 타자인지 확인하기도 전이지만 러프에 대한 그리움을 토로하는 삼성 팬들도 다수 있다. 지난 3년간 러프가 삼성 타선에서 차지했던 비중을 감안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제는 새 판을 짜야할 때다.

 

살라디노는 삼성에서 전략적으로 뽑은 선수로 볼 수 있다. 지난해 NC 다이노스에 이어 팀 홈런 122개로 리그 2위였지만 공인구 교체로 인해 러프를 제외하면 확실한 거포가 없는 데다 러프마저 홈런 수가 33개에서 22개로 떨어졌다. 지난 시즌 후반 외국인 타자를 2명 기용하는 초강수까지 뒀지만 이렇다 할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러프와 계약이 결렬되자, 팀 타선의 컬러를 극대화하는 쪽으로 가면서 3루수 고민도 같이 해결하는 차원의 전략적 영입으로 보인다.

 

이미 삼성 허삼영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올해도 리드오프는 박해민”이라고 밝혔다. 두산 베어스의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처럼 살라디노가 지난 시즌 트리플A의 모습 그대로 삼성의 2번 타자를 맡아줄 수 있다면 박해민-살라디노-구자욱-이원석으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에 확실한 짜임새가 생긴다.

 

지난 시즌 팀 내 홈런·타점·OPS 1위였던 러프의 공백을 살라디노 한 명으로 메꾸는 것은 지금으로서는 기대하기 힘들다. 하지만 지난해 저점을 기록했던 타자들의 반등과 동반된다면 그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

 

사진|타일러 살라디노의 타구 발사 각도

 

살라디노는 눈 야구를 할 수 있는 타자라 KBO리그 스트라이크 존 적응과 동기화가 어느 정도 시점에서 이뤄지느냐도 주목할 대목이다.

 

정교함으로 승부를 보는 타자들 중에는 특유의 컨택 능력을 앞세워 볼이 되는 공들도 공략해 곧잘 안타를 만드는 이들도 있지만, 살라디노의 성적 추이를 보면 그런 유형의 타자로는 보이지 않는다.

 

더구나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2016시즌에는 스트라이크 존 내 스윙 비율이 유일하게 60% 이상을 기록한 시즌이었다. KBO리그에서도 이때처럼 스트라이크에 적극적으로 배트를 휘두르기 위해서는 자신의 스트라이크 존을 잘 정립해야 할 것이다.

 

‘겨울에는 어느 팀도 우승 후보’라는 말이 있다. 아직 시즌을 시작하지 않았기에 보고 싶은 희망적인 부분만 본다는 우스갯소리에서 비롯된 말이다. 살라디노 역시 현재는 부정적인 성적을 예측할 부분이 딱히 없다. 어쩌면 러프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그 누가 러프의 첫 한 달을 보고 삼성의 중심 타선을 3년간 책임지리라 예상했을까? 결국 외국인 선수는 시즌이 시작해 봐야 아는 법이다. 시즌 개막 전까지 장밋빛 미래를 상상하는 것은 스토브리그를 즐기는 팬들의 권리이자 자유다. 오히려 살라디노가 러프에 대한 그리움을 지워 버리길 기대하자.

  1. 전인미답 (前人未踏) : 이전 사람이 아직 밟지 않았다는 뜻으로, 지금까지 아무도 손을 대거나 발을 디딘 일이 없음. [본문으로]
  2. 주니어 칼리지 (Junior College) : 고등학교 졸업자에게 2년간 고등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되 학위는 수여하지 않는 미국의 사립 단과대를 뜻한다. [본문으로]
  3. 논텐더 (Non-Tender) : 구단이 연봉조정 신청 자격을 갖춘 메이저리그 3~5년 차 선수들에 대해 다음 시즌 재계약을 포기하는 것을 뜻한다. [본문으로]
  4. 갭 파워 (Gap Power) : 타자가 외야수 사이로 빠른 속도의 타구를 날릴 수 있는 능력 [본문으로]
  5. 로 파워 (Raw Power) : 선수의 체격, 근육량 등을 통해 평가할 수 있는 전반적인 근력. 배팅 연습에서 타구를 얼마나 멀리 날릴 수 있는지를 말하는 순수한 배팅 파워 [본문으로]
  6. 게임 파워 (Game Power) : 선수 본인의 근력을 타구에 실어내는 능력. 일반적으로 말하는 장타력 [본문으로]
  7. 총 수비 득점 세이브 (Defensive Run Save) : 한 선수가 동일 포지션의 평균적인 선수와 비교했을 때, 필드 상에서 얼마나 많은 점수를 억제했는지(+), 더 내줬는지(-)를 나타내는 지표 [본문으로]
728x90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