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고 김태형이 뒤흔드는 2025년 신인 드래프트 판도…삼성 라이온즈 ‧ 롯데 자이언츠의 깊어지는 1차 지명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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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가 묘해진다. 덕수고 김태형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때문이다. 2025년 신인 드래프트 판도가 들썩들썩거리고 있다.

 

김태형은 광주일고와의 8강전에서 151km/h 강속구를 과시했다. 그리고 준결승, 결승전에서 연이은 무실점으로 팀을 《황금사자기》 챔피언으로 등극시켰다.

 

준결승 컨벤션고전에서는 2.2이닝 무실점, 결승전에서는 선발투수로 등판해 4이닝 무실점이다. 올 시즌 38이닝을 던져서 이날 포함 실점은 고작 2실점뿐이다. 평균자책점은 0.43으로 초특급이다. 최대어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정현우보다 공식 대회 기록이 좋다.

 

사진|2025년 신인 드래프트 판도를 흔들고 있는 덕수고 우완 투수 김태형 (출처.동아일보)

 

김태형은 사실 2023년까지는 지금만큼 주목을 받지 못했다. 좌완 투수도 아니었고, 생각보다 구위가 약하다는 평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태형은 올해 3월 《명문고 야구열전》부터 성장에 성장을 거듭했다.

 

《명문고 야구열전》에서 김태형이 기록한 최고 구속은 146km/h. 하지만 《신세계 이마트배》에서 149km/h의 구속을 기록했고, 《황금사자기》에서는 최고 151km/h까지 구속이 증가했다.

 

2023년까지 구위에서 다소 아쉬움이 느껴졌던 투수가 이번 시즌 구속이 상승하면서 구위까지 강력해지고 있는 것이다.

 

사진|덕수고 김태형 투구 모습 (출처.@아마자라시)
사진|덕수고 김태형 투구 모습 (출처.@아마자라시)
사진|덕수고 김태형 투구 모습 (출처.@아마자라시)

 

김태형은 올 시즌 38이닝을 투구하는 동안 사사구가 10개뿐이다. 기본적으로 사사구를 거의 내주지 않는 투수다. 신체 조건도 훌륭하고 제구는 고교 수준에서 특급이다.

 

구속도 계속 상승 중이고 여기에 2학년 때는 노히트 노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타격 실력까지도 출중하다. 현재 상태에서 2025년 신인 드래프트 상위권 지명 예상 투수 중에서는 가장 오각형에 근접한 투수가 김태형이라는 평가도 있다.

 

현재 2025년 신인 드래프트 판도는 전주고 정우주와 정현우가 1·2번 순번으로 무리 없이 지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서 3번 순번으로 가장 유력했던 선수는 대구고 배찬승이었다.

 

하지만 배찬승이 주춤하는 사이 그 판도에 균열을 낸 선수가 바로 김태형인 것이다.

 

삼성 라이온즈에게 있어서 배찬승은 딱 맞는 지명이었다. 일단 대구고등학교 지역 연고 지명이고, 배찬승은 부상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투구폼도 예쁘다. 윤희상(KBS N 스포츠 해설위원) 위원이 “나는 배찬승의 투구폼에서 단점을 전혀 찾지 못했다”라고 말할 정도다.

 

하지만 배찬승은 피지컬에 아쉬움이 있고, 3학년 시즌에는 기량이 정체된 느낌이다. 27이닝 평균자책점 4.33으로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런 사이 김태형이 덕수고의 연전연승을 이끌며 상황을 뒤집어엎었다.

 

이제는 김태형이 수성하고 배찬승이 추격하는 모양새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김태형은 기본적으로 중간계투보다는 선발투수 타입의 선수로 꼽힌다. 인천고 시절 이호성(삼성 라이온즈)과 비교해서도 구속적인 측면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사진|대구고 좌완 투수 배찬승 (출처.동아일보)

 

롯데 자이언츠 입장에서도 김태형은 고민해 볼 만한 선수다. 김태형은 선발투수로 키워볼 만한 좋은 자질을 가진 우완 투수다.

 

최상위픽으로 지명한 최준용이나 이민석, 김진욱(이하 롯데 자이언츠)과는 또 결이 다른 선수이기 때문이다. 향후 서울고 김영우배명고 박세현, 그리고 비봉고 박정훈의 활약을 지켜봐야겠지만, 현재까지만 보면 김태형이 박정훈과 함께 드래프트 순번을 가장 많이 끌어올리고 있다.

 

삼성과 롯데는 202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나란히 세 번째와 네 번째 지명권을 쥐고 있었다. 당시 삼성은 전미르(롯데 자이언츠)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전미르는 대구 출생에 경북고를 나온 선수로서 《청룡기》에서 이승엽 감독 이후 처음으로 경북고를 우승으로 이끈 선수였다.

 

여기에 튼튼한 몸과 좋은 워크에식(Work Ethic)[각주:1]으로 스카우트 관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롯데가 전미르를 한 발 앞서서 지명해 갔고, 전미르는 2024시즌 김태형호에서 핵심 셋업맨으로 활약하고 있다.

 

올해는 입장이 정반대가 되었다. 삼성이 먼저 지명을 한다. 판도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 하지만 당장 내일 신인 드래프트를 한다면 세 번째 순번 삼성과 네 번째 순번 롯데의 소위 말하는 ‘정석 배당’은 김태형이다. 그만큼 김태형의 약진이 눈부시다.

 

김태형을 바라보는 삼성과 롯데 관계자들의 눈길이 더욱 날카로워질 전망이다.

  1. 흔히 말하는 성실성의 정도를 의미한다. 한국말로는 직업윤리로 번역될 수 있다. 주로 스포츠 팬들 사이에서 많이 사용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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