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김하성’ 꿈꾸는 2025년 신인 드래프트 ‘야수 최대어’ 덕수고 박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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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2년 전 신인 드래프트. 그때도 지금과 분위기는 비슷했다. 심준석(피츠버그 파이리츠), 김서현(한화 이글스) 등 확고부동한 양강에 윤영철(KIA 타이거즈)이라는 투수가 약진하며 한화 이글스,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의 지명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심준석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계약을 하며 판도가 요동쳤다. 윤영철이 KIA로 순위가 한 계단 올라갔고, 윤영철만 기다렸던 롯데는 일약 그 해 최고 타율을 기록하고 있던 김민석을 지명하기에 이른다.

 

올해도 뭔가 분위기가 흡사하다. 덕수고 박준순을 무조건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박준순은 이번 2025년 신인 드래프트를 뒤흔들 수 있는 카드다. 그만큼 팬들의 표현대로 소위 ‘떡상’을 한 선수다. 《황금사자기》를 통해서 튀어 오른 선수는 투수 중에서는 덕수고 김태형, 비봉고 박정훈 야수 중에서는 단연 박준순이다.

 

사진|2025년 신인 드래프트 야수 최대어로 평가 받는 덕수고 박준순 (출처.스포츠동아)

 

박준순이 최고의 핵폭탄인 이유는 올 시즌 야수세를 살펴봐야 하기 때문이다. 올 시즌 야수의 물량은 많다. 좋은 야수들을 다수 지명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공·수·주를 갖췄다고 말할 수 있는 선수가 많지 않다.

 

현재까지 보면 공·수에서 프로급이라는 평가를 받는 유일한 선수가 박준순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유신고 심재훈 정도가 공수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박준순이 평가에서는 압도를 하고 있다.

 

박준순은 이영민 타격상 후보다. 92타석 62타수 32안타 4홈런 2루타 5개 3루타 2개를 때려냈다. 무엇보다 박준순에게는 엄청난 타이틀이 있다. 《신세계 이마트배》와 《황금사자기》 연속 MVP라는 것이다.

 

《신세계 이마트배》에서는 25타수 13안타 타율 0.520, 《황금사자기》에서는 11타수 7안타 타율 0.636이라는 말도 안돼는 기록으로 2개 대회 연속 MVP(최우수선수)를 기록했다.

 

사진|신세계 이마트배, 황금사자기에서 MVP를 수상한 덕수고 박준순 (출처.스포츠동아)

 

모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2개 대회 연속 5할 이상의 타율로 MVP를 차지한 선수는 나무배트 사용 이후 처음 본다. 특히 신세계 이마트배와 황금사자기에서 연속 MVP를 차지한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초반 임팩트가 굉장히 중요한데 박준순이 보여준 초반 활약은 상당한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박준순은 일단 컨택트 능력에서는 탈고교급임을 증명했다. 《신세계 이마트배》에서 증명했듯이 무려 4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변화구를 때려내는 능력도 고교생 치고는 상당한 수준이다. 발도 빠른 편이다.

 

또 다른 구단 관계자는 “박준순은 발이 준수하지만, 아주 빠르다고 표현할 정도는 아니다. 다만, 주루 센스가 좋은 편이다. 뛰어야 할 때와 언제 뛰어야 할 때를 아는 선수라고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고교 vs 대학 올스타전에서 적시타를 때려내는 덕수고 박준순

 

박준순이 《신세계 이마트배》 당시까지만 해도 1라운드 중·하위권 정도의 후보였다면, 현재 박준순의 위치는 또 다르다. 야수 최대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최상위권의 다크호스로까지 치고 올라왔다.

 

중요한 화두는 과연 박준순의 수비를 어떻게 봐야 할 것이냐이다.

 

박준순은 거의 대부분의 경기에서 2루수로 나오고 있다. 유격수를 볼 기회가 거의 없었다. 고교에서 유격수들도 대부분 프로에서 다른 포지션으로 전향을 한다. KIA를 예로 들면 김도영도, 홍종표도 모두 고등학교 때는 유격수였다.

 

롯데의 윤동희, 김민석도 고등학교 시절에는 유격수였다. 유격수 여부가 중요한 이유는 송구 때문이다. 송구가 어느 정도가 되느냐에 따라서 ‘2루수로만 쓸 수 있느냐’, ‘다른 포지션이 가능하느냐’가 증명이 되기 때문이다.

 

수많은 스타 플레이어가 공존하는 프로야구에서 포지션이 한 곳으로 제한된다는 것은 큰 리스크다. 야수가 프로 1군에서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포지션을 다양하게 볼 수 있어야 팀의 전력도 극대화되고 무엇보다 많은 출장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박준순은 유격수로서 보여준 바가 없기 때문에 결국은 2루수로 봐야 한다. 즉 박준순의 활용도에 대한 고민은 필연적이다.

 

6월이 지난 시점에서 2025년 신인 드래프트 TOP5의 판도는 요동치고 있다.

 

현시점에서 1라운드 전체 5순위 안에 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할 수 있는 선수는 전주고 정우주, 덕수고 정현우, 김태형이다. 여기에 유력한 1라운드 후보인 서울고 김영우, 배명고 박세현, 대구고 배찬승, 비봉고 박정훈이 경쟁하는 형국이다.

 

여기에 박준순이 가세한 것이다. 따라서 전체 5순위 이내의 최상위 지명 가능성도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해당 선수들은 모두 충분히 2025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상위권에 나갈 잠재력이 있지만, 향후 활약도에 따라서 순번이 변할 가능성이 크다.

 

야수는 투수세와 ‘반(反)의 관계’다. 투수세가 강하면 야수세는 자연적으로 약해진다. 2023년 신인 드래프트가 대표적인 사례다. 아직까지만 보면 상위권에서의 투수세가 주춤하고 있다. 배찬승, 김영우, 박세현 등이 아직 본연의 잠재력을 뿜어내지 못한 영향이 크다. 그런 수혜를 박준순이 보고 있다.

 

모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현재까지 보면 가장 큰 다크호스는 박준순인 것 같다. 예상보다 훨씬 빠른 순번에 나갈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는 투수가 우선인 것은 맞지만 재작년 롯데가 김민석을 지명했던 것처럼 상위권 순번을 보유한 구단에서도 과감하게 야수를 지명할 수도 있다. 다만, 아직은 투수들의 상태를 좀 더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아직은 이른 시점이다. 하지만 소위 상위 순번을 쥐고 있는 구단들이 투수 최대어들과 비교하면서 야수 최대어로 평가받는 박준순 카드를 만지작 거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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