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KKKKKKKKKKKKK’ 일본 대표팀 투수 6명, 유럽 연합 대표팀 상대로 ‘팀 퍼펙트게임’ 대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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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선수들을 일부 선발한 일본 야구 대표팀이 유럽 최고 수준의 선수들로 이뤄진 유럽 연합 대표팀을 상대로 ‘팀 퍼펙트게임’을 달성했다.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이 이끄는 일본 대표팀은 3월 6일과 7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유럽 연합 대표팀과 평가전 ‘사무라이 재팬 시리즈’에서 9이닝 동안 투수 6명이 나와 6피안타 3볼넷 9탈삼진 무실점을 합작하면서 1차전에서 5-0 승리를 거뒀다.

 

7일 2차전에서는 2-0으로 승리하는 과정에서 투수 6명이 차례로 등판해 9회까지 단 한 명도 출루시키지 않으며 비공인 기록 ‘팀 퍼펙트게임’을 완성시켰다. 유럽 연합 대표팀 타자들을 삼진 15개, 내야 땅볼 8개, 내야 뜬공 1개, 외야 뜬 공 3개로 꽁꽁 묶었다.

 

이번 ‘이바타 호’는 구성이 독특하다.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즈)나 곤도 겐스케(소프트뱅크 호크스)처럼 2020 도쿄 올림픽과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경험한 선수들이 출전하는가 하면, A급 국제대회 경험은커녕 프로야구 문턱도 밟기 전인 대학생 선수들도 포함됐다.

 

대학생 선수는 모두 4명으로 이 가운데 투수는 2명. 이 대학생 투수 2명이 7일 ‘팀 퍼펙트’에서 3이닝을 책임졌다.

 

사진|이날 선발투수로 등판한 가네마루 유메토 (출처.스포키)

 

선발로 나선 가네마루 유메토가 첫 테이프를 끊었다. 간사이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가네무라는 2이닝 동안 단 24구만 던지면서도 탈삼진을 4개나 기록했다.

 

1회 1~2번 타자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며 출발했고, 2사 후 3루수 땅볼로 이닝을 마쳤다. 2회는 삼진-중견수 뜬 공-삼진으로 마쳤다.

 

가네마루는 경기 후 “많은 사람들이 보는 가운데 내 공을 던질 수 있어서 좋았다”“궁극적으로는 일본을 대표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 그것을 목표로 노력하겠다. 우선 팀에 돌아가 전국 제패를 목표로 하면서 개인적으로는 프로에 드래프트 1순위로 진출하고 싶다”고 선언했다.

 

사진|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나카무라 유토 (출처.스포키)

 

이어 아이치공업대학교 3학년 투수 나카무라 유토가 2번째 투수로 등판해, 3회 1이닝을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나카무라는 자신의 패스트볼 최고 구속과 타이기록인 157km/h 강속구를 던지며 2루수 땅볼-헛스윙 삼진-유격수 땅볼로 1이닝 삼자범퇴로 끝냈다.

 

나카무라는 경기를 마친 뒤 “아드레날린이 엄청 나왔다. 최고 구속이 157km/h라 좋았다”“앞으로 또 이 유니폼을 입고 야구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4회부터는 프로 선수들이 등판해 나머지 6이닝을 맡았다. 4회 마쓰야마 신야(주니치 드래건스)가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5회 와타나베 쇼타(라쿠텐 골든 이글스)가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유럽 선수들을 압도했다.

 

6회 스미다 지히로(세이부 라이온스)가 2이닝 동안 단 18구만 던지는 공격적인 투구로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8회 마지막 투수로 나온 다네이치 아쓰키(지바 롯데 마린스)는 8회 내야 땅볼 3개, 9회 3타자 연속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2이닝 21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팀 퍼펙트게임을 완성했다. 다네이치의 마지막 공은 147km/h 포크볼이 결정구였다.

 

6회 등판한 스미다의 투구가 압권이었다. 샤론 스코프(네덜란드), 마르틴 무지크(체코), 에디슨 발레리오(스페인)를 상대로 3타자 연속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이닝 9구 3탈삼진’의 ‘무결점 이닝’을 기록한 것.

 

스코프는 패스트볼(144km/h)-체인지업(123km/h)-체인지업(127km/h), 무지크는 패스트볼(148km/h)-커브(118km/h)-체인지업(125km/h), 발레리오는 커브(118km/h)-체인지업(124km/h)-체인지업(128km/h)을 던져 모두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이날 경기 중계에 해설위원으로 나선 후루타 아츠야는 스미다의 체인지업에 대해 “헛스윙을 할 수 밖에 없는 공이다. 타자 앞에서 사라지는 마구”라고 칭찬했다. 마쓰자카 다이스케도 “1년째 취재하고 있는데, 체인지업이 굉장하다”고 말했다.

 

스미다는 지난해 11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 상대로 위력투를 과시한 바 있다. 스미다는 예선에서 한국 상대로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1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사진|왼쪽부터 마쓰야마 신야, 와타나베 쇼타, 가네마루 유메토, 마쓰야마 유토, 스미다 지히로, 다네이치 아쓰키 (출처.스포키)

 

7회는 일본 대표팀 야수의 결정적인 호수비도 있었다. 전날 열린 평가전 1차전에 교체 출장해 2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고 이날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니시카와 미쇼(아오야마대학교 4학년)는 선두타자 델라노 세라자(네덜란드)가 때린 좌중간으로 빠지는 안타성 타구를 재빨리 달려가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 퍼펙트 게임을 도왔다.

 

일본은 2회 상대 3루수 실책과 내야 땅볼, 볼넷으로 1사 1, 3루 찬스를 잡았고 대표팀으로 첫 출전한 야마모토 유다이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8회 2사 1, 2루에서 내야 땅볼 타구 때 상대 유격수의 실책으로 추가점을 얻어 2-0을 만들었다. 2점이 모두 실책으로 얻은 행운의 점수였다.

 

이바타 감독은 “가네마루가 좋은 흐름을 만들어줬다. 재미있는 경기였다”“가네마루와 나카무라 두 투수 모두 초구 스트라이크로 유리한 카운트를 잡으면서 결정구를 쓸 수 있었다. 대단하다고 말하고 싶다. 패스트볼에 강한 타자가 많은데도 패스트볼로 승부했다. 우리가 생각했던 것 이상의 투구였다. 국제 경기에서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프로에 들어오기 전인데도 이정도 선수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점점 젊은 선수들이 많이 나온다는 것은 야구계 저변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대표팀에 들어오지 못한 대학생들을 포함해 젊은 선수들에게 자극이 될 것이고, 아마추어 야구계가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프로 선수들이 참가한 대회 혹은 평가전에서 팀 퍼펙트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팀 노히트 노런은 지난 2014년 일본 대표팀과 메이저리그 올스타가 맞붙은 ‘미·일 올스타 시리즈’ 3차전에서 나온 적이 있다.

 

당시 노리모토 다카히로(라쿠텐 골든 이글스)-니시 유키(오릭스 버팔로스)-마키타 가즈히사(세이부 라이온스)-니시노 유지(지바 롯데 마린스) 4명이 9이닝을 사사구 4개 노히트 노런으로 막아냈다.

 

한편 이바타 감독은 지난달 ‘사무라이 재팬 시리즈’에 나설 대표팀 28명을 발표하면서 아직 아마추어인 대학생 선수 4명을 발탁한 점에 대해 “WBC나 올림픽에 앞서 성인 대표팀 유니폼을 입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바타 감독은 “2015년 3월 맞대결에서는 1승 1패였다. 유럽세가 올라오고 있는 중이지만, 이번에는 연승으로 가고 싶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2경기 7득점 무실점의 압도적인 마운드로 목표를 이뤘다.

 

한편 일본 대표팀은 이날 퍼펙트 대기록을 달성하며 팬들로부터 커다란 환호성으로 축하 받았다.

 

▶ vs 유럽 선발 평가전에 출전한 일본 대표팀

 

투수(12명)

야마시타 슌페이타, 미야기 히로야(이상 오릭스 버팔로스)

마쓰야마 신야(주니치 드래건스)

다네이치 아쓰키(지바 롯데 마린스)

모리시타 마사토, 구리바야시 료지(이상 히로시마 도요 카프)

와타나베 쇼타(라쿠텐 골든이글스)

네모토 하루카(닛폰햄 파이터즈)

스미다 지히로, 다이라 가이마(이상 세이부 라이온스)

가네마루 유메토(간사이대학교)

나카무라 유토(아이치공업대학교)

 

포수(3명)

고가 유토(세이부 라이온스)

사카쿠라 쇼고(히로시마 도요 카프)

야마모토 유다이(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내야수(7명)

겐다 소스케(세이부 라이온스)

나카노 다쿠무(한신 타이거스)

구레바야시 고타로(오릭스 버팔로스)

이시카와 다카야(주니치 드래건스)

고조노 가이토(히로시마 도요 카프)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스)

무네야마 루이(메이지대학교)

 

외야수(5명)

곤도 켄스케(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

시오미 야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스)

다무라 슌스케(히로시마 도요 카프)

만나미 주세이(닛폰햄 파이터스)

니시카와 미쇼(아오야마가쿠인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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