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또 악재… 발가락 골절로 최대 4개월 이탈하는 김도영, 20살 천재 내야수는 유리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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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가 개막 초반 악재를 만났다. ‘제2의 이종범’으로 불리며 공·수·주에서 대도약을 기대받은 천재 내야수 김도영(20)이 발등 골절로 결국 수술대까지 오르며 부상으로 개막 2경기 만에 이탈한다. 최대 4개월가량 장기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김도영은 지난 4월 2일 인천 SSG 랜더스와 개막 2차전에서 2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 1득점 1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첫 두 타석에서 안타를 친 김도영은 4회 초 1사 1, 3루 기회에서 1타점 중전 적시타까지 때려냈다. 하지만 활약은 거기까지였다.

8-2로 리드한 4회 초 출루 뒤 2루까지 진루한 김도영은 후속 타자 황대인의 적시 2루타 때 홈으로 파고들다 3루 베이스를 밟고 다음 걸음을 내딛는 과정에서 왼쪽 발이 접질리는 부상을 입었고 홈을 밟은 뒤 왼쪽 발등에 통증을 호소했다.

 

사진|4회 초 홈을 밟은 김도영이 왼쪽 발에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출처.MLB PARK)
사진|3루 베이스를 밟고 다음 스탭을 내딛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KIA 타이거즈 김도영 (출처.KIA 타이거즈)

 

곧바로 교체된 김도영은 인천 길병원에서 X-레이, CT 촬영 등 검진을 받았다. 그 결과 왼쪽 5번째 중족골(발등) 골절 진단이 나왔다.

 

하루가 지난 3일, 서울 소재 병원에서 재차 정밀검사를 진행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KIA는 “김도영은 오늘 세종 스포츠 정형외과에서 재검진을 실시했고 왼쪽 5번째 중족골 골절로 어제 검진과 동일한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입원한 김도영은 4일 핀 고정 수술을 받고 5일 퇴원할 예정이다. 결국 수술대에 오른 김도영의 장기간 이탈은 불가피하게 됐다. KIA는 수술 후 경기 출전까지 약 12~16주를 예상했다.

 

KIA에도, 김도영에게도 대형 악재다. 김도영은 김종국 KIA 감독이 올 시즌 키 플레이어로 꼽았던 선수다. 워낙 타고난 기량이 빼어난 선수이기 때문에 부상만 아니라면 팀에 큰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선수로 분류했다.

 

김종국 감독은 “김도영이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훈련도 충실히 소화했고 갖고 있는 재능도 빼어난 선수다. 아프지만 않으면 된다”고 했었다. 그러나 그 피하고 싶었던 부상이 시즌 극초반부터 찾아왔다.

 

김도영은 박찬호와 함께 테이블 세터진으로 찬스를 만드는 핵심 자원이다. 발도 빠르고 타격 능력까지 일취월장[각주:1]했다. 팀에게는 치명적인 부상이자 이탈이다. KIA로서는 큰 악재가 아닐 수 없다.

 

박찬호와 짝을 이룬 새로운 테이블 세터도 다시 밑그림을 그려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일단 3루수로는 류지혁이 나설 가능성이 높고, 변우혁의 3루 기용도 고민해 볼 것으로 보인다.

 

사진|중족골 골절로 최대 4개월간 자리를 비우게 된 KIA 타이거즈 김도영 (출처.KIA 타이거즈)

 

2022년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김도영은 팀이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유망주다. 지난해 시범경기 타율 0.432(1위)로 잠재력을 보여준 김도영은 정규시즌에서 103경기 타율 0.237 3홈런 19타점 13도루를 기록했다. 다소 아쉬운 성적으로 프로 첫 해를 마무리한 김도영은 절치부심[각주:2]하며 데뷔 2년 차 시즌을 준비했다.

 

애리조나와 오키나와 스프링 캠프에서 알찬 훈련을 거쳤고 올해 시범경기에서 타율 0.295 2홈런 9타점으로 예열을 거친 김도영은 최고의 몸상태로 개막을 맞이했다.

 

지난 1일 SSG와 개막 1차전에서 김광현을 상대로 시즌 첫 타석에서 안타를 터트렸고 도루까지 성공하며 5타수 1안타 1도루를 기록, 부상을 당한 날도 3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데뷔 시즌이었던 2022시즌에는 부진했지만 올 시즌은 다를 것이라는 신호였다. 그러나 단 2경기 만에 부상으로 이탈하고 말았다.

 

전력을 다하다 당한 부상이라 아쉬움만 커지고 있다. 그러나 김도영의 부상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명 직후부터 자주 다치고 있다. 천재적인 기량을 보유하고도 유리몸이라는 지적이 나올 듯하다.

 

사진|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2루에 들어가는 KIA 타이거즈 김도영 (출처.KIA 타이거즈)

 

2022년 8월 17일 SSG와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 경기에서 3루수로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볼에 맞아 오른쪽 손바닥이 찢어져 10바늘을 꿰맸다. 이 부상으로 1군 전력에서 한 달 동안 이탈한 바 있다.

 

시즌을 마치고는 질롱 코리아 소속으로 호주 리그에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시즌 막판 도진 발가락 통증으로 불참했다. 김도영은 부상 재발을 막기 위해 참가를 포기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을 받고 2021년 가을 마무리 캠프에 참가했으나 고교 대회에서 주루 도중 입은 부상으로 인한 어깨 통증으로 타격과 수비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고 겨우 뛰는 정도만 가능했다.

 

2022년 스프링 캠프에서는 신인으로 엄청난 기대를 모으며 출발했으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혀 뒤늦게 훈련을 시작한 것이다. 뒤늦은 스프링 캠프 참가는 지난 시즌 부진했던 이유로 꼽혔다.

 

김종국 감독은 비시즌 기간 중에 “김도영이 자주 다친다. 부상도 실력이다. 다치면 안 된다” 신신당부[각주:3]했다. 개막을 앞두고도 부상을 가장 경계했지만 또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KIA가 개막 초반부터 김도영 리스크에 흔들리고 있다.

 

KIA는 주포 나성범이 종아리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 승선하지 못했다. 개막 직전에는 장정석 前 단장이 FA(자유계약선수) 협상에서 선수에 금품을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고 해임됐다.

 

무거운 분위기로 시즌을 연 KIA는 활력소 역할을 바랐던 김도영의 이탈로 더 힘겨운 발걸음을 옮기게 됐다.

  1. 일취월장 (日就月將) : 날마다 달마다 성장(成長)하고 발전(發展)한다는 뜻 [본문으로]
  2. 절치부심 (切齒腐心) : 이를 갈고 마음을 썩이다는 뜻으로, 대단히 분(憤)하게 여기고 마음을 썩임 [본문으로]
  3. 신신당부 (申申當付) : 거듭하여 간곡히 하는 당부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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