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새로운 지도자에 역대 최연소 감독 이범호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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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가 공석이었던 새 감독 자리에 만 42세의 이범호 타격코치를 선택했다.

 

KIA는 2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배임수재 혐의로 경질된 김종국 감독의 후임으로 이범호 타격코치와 계약기간 2년에 계약금 3억 원, 연봉 3억 원 등 총 9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KIA 구단은 이범호 감독과 계약 후 “팀 내 퓨처스 감독 및 1군 타격코치를 경험하는 등 팀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면서 “선수단을 아우를 수 있는 리더십과 소통 능력으로 팀 분위기를 빠르게 추스를 수 있는 최적임자로 판단해 선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화 이글스에서 10년,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1년, KIA에서 9년 동안 활약한 이범호 신임 감독은 KBO리그 통산 2,00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1 329홈런 1,127타점 954득점을 기록했다.

 

새로 선임된 이범호 감독은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갑작스레 감독자리를 맡게 돼 걱정도 되지만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팀을 꾸려 가도록 하겠다”“초보 감독이 아닌 KIA 타이거즈 감독으로서 임기 내 반드시 팀을 정상권으로 올려 놓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소문만 무성했던 KIA 타이거즈의 새 감독자리

사진|KIA 타이거즈 신임 감독으로 선임된 이범호 (출처.KIA 타이거즈)

 

KIA는 올 시즌을 앞두고 새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와 제임스 네일을 영입했고 내부 FA(자유계약선수) 김선빈과 3년 총액 30억 원, 고종욱과 2년 총액 5억 원의 FA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2023년 타율 0.302 17홈런 81타점으로 건재를 과시한 백전노장 최형우와 1+1년 총액 22억 원의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크게 눈에 띄는 영입은 없었지만 특급 유망주 김도영이 시즌 초에 합류하고 나성범이 풀타임을 소화한다면 충분히 우승도 노릴 수 있는 전력이라고 평가 받았다.

 

하지만 지난 1월 말 KIA에 엄청난 대형악재가 발생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중요범죄수사부에서 금품수수 의혹이 있는 KIA의 김종국 감독과 장정석 전 단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이다.

 

구속여부를 떠나 금품수수 의혹이 있는 감독이 정상적으로 팀을 이끌 수 있을 리 만무했다. 결국 KIA는 1월 27일 김종국 감독에게 직무정지 조치를 내렸고 이틀 후 김종국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KIA는 사령탑 없이 진갑용 수석코치 체제로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호주 캔버라로 떠났다. 하지만 KIA는 하루빨리 새 감독을 선임해 감독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숙제를 떠안았다.

 

일각에서는 ‘김종국 쇼크’를 하루 빨리 지울 수 있는 경험 많은 베테랑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고 실제로 여러 인물들이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다. 그중에서 KIA 팬들에게 가장 뜨거운 지지를 받은 인물은 역시 ‘정후 아빠’ 이종범이었다.

 

2023년 LG 트윈스의 주루코치로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한 이종범은 시즌이 끝난 후 아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사위 고우석(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맞물려 미국연수를 계획했다.

 

하지만 이종범의 미국연수가 감독의 꿈을 위한 커리어를 쌓기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친정팀에서 감독 제안이 들어온다면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하지만 KIA는 내부승격으로 가닥을 잡았다며 ‘이종범 감독설’을 에둘러 부인했다.

 

KIA의 새 감독이 내부승격으로 알려지자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 인물은 진갑용 수석코치였다. 진갑용 코치는 부산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고 대구(삼성 라이온즈)에서 전성기를 보냈다.

 

하지만 지난 2020년부터 KIA에서 코치생활을 했고 2017년부터 2023년까지는 대표팀의 배터리코치로 활약했을 만큼 지도자 경험이 풍부해 KIA의 새 감독이 되기에 적합한 인물로 꼽혔다. 그러나 KIA의 선택은 진갑용 수석코치가 아닌 이범호 타격코치였다.

 

역대 최초의 1980년대생 감독 탄생

사진|KIA 타이거즈 신임 감독으로 선임된 이범호 (출처.KIA 타이거즈)

 

이범호 신임감독은 대구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한화에서 KBO리그를 대표하는 3루수로 성장한 후 일본 프로야구를 거쳐 KIA에서 그의 별명처럼 선수생활에 ‘꽃’을 피웠다.

 

통산 17개의 만루홈런은 KBO리그 역대 최다기록이고 2017년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는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만루홈런을 작렬하기도 했다. 이범호 감독은 최태원(경희대 감독), 김형석, 황재균(롯데 자이언츠)에 이어 역대 4위에 해당하는 615경기 연속 출전기록도 가지고 있다.

 

2019년 7월 은퇴식과 함께 현역에서 물러난 이범호 감독은 그해 가을 김성근 감독의 도움을 받아 소프트뱅크에서 코치연수를 받았다. 2020년에는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 구단에서 코치연수를 이어갈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시즌이 중단되는 바람에 스프링캠프 후 귀국했다.

 

2020년 스카우트로 1년간 활동한 이범호 감독은 2021년 KIA의 2군 총괄코치를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1년 동안 2군 감독에 가까운 역할을 맡았던 이범호 감독은 2022년부터 1군 타격코치로 보직을 옮겼다. 그리고 이범호 감독은 2022시즌 KIA를 팀 타율(0.272)과 안타(1,361개), 득점(720점) 1위로 이끌면서 지도자로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KIA는 2023년에도 간판타자 나성범이 부상으로 86경기에 결장했음에도 이범호 코치의 지도력에 힘입어 팀 타율 1위 LG 트윈스(0.279)에게 단 3리가 뒤졌던 팀 타율 2위(0.276)를 기록했다.

 

그렇게 타격코치로서 능력을 인정받은 이범호 코치는 이제 올해부터 팀 전체를 이끌어야 하는 감독직을 맡게 됐다. KBO리그 역대 최초의 1980년대생 감독으로 당연히 10개 구단 최연소 감독이다.

 

게다가 이범호 감독은 KIA에서 9년간 활약했지만 선동열 감독이나 김기태 감독(KT 위즈 2군 감독), 김종국 감독처럼 호남 출신도 아니다. 외국인 감독 맷 윌리엄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주루코치) 만큼이나 파격적인 인사가 아닐 수 없다.

 

신임 감독들은 어떤 현역 시절을 보냈고 코치나 프런트로서 어떤 커리어를 쌓았는지와는 무관하게 감독으로 부임하면 각종 언론과 야구팬들로부터 그 능력을 의심받기 마련이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팀을 맡게 된 이범호 감독 역시 젊은 나이까지 더해지면서 더욱 따가운 시선을 받을 것이다.

 

만 42세의 초보사령탑 이범호 감독이 그의 포부처럼 임기 내에 KIA를 강팀으로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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