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시즌 외국인 선수 스카우팅 리포트 ②] NC 다이노스 - 애런 알테어 (Aaron Alther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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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시즌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선수 영입은 흥미와 불안이 공존했던 파격이라고 볼 수 있었다. 주 포지션은 포수지만 투·타 겸업과 외야수 출전 등으로 포지션의 경계가 흐릿했던 크리스티안 베탄코트를 외국인 타자로 영입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타격에는 썩 강점이 없었다는 점에서 이미 우려가 있었고 결국 초반 반짝 활약 이후 추락하며 일찌감치 결별한 바 있다.

 

타선의 중심인 나성범이 초반 시즌 아웃 판정을 받으면서 베탄코트의 활약이 더 절실했었을 NC였지만 베탄코트는 공·수에서 허점만 드러내며 타선의 파괴력을 극대화하지 못했다.

 

대체 외국인 타자로 제이크 스몰린스키를 영입했지만 그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스몰린스키가 전문 외야수로 수비는 어느 정도 채워줬지만 공격에서는 나성범의 공백이 뚜렷했다.

 

에릭 테임즈와 재비어 스크럭스는 NC의 중심 타선을 각각 3년, 2년간 책임졌지만, 2019년 베탄코트와 스몰린스키의 조합은 실망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아쉬움을 NC는 해가 바뀌기도 전에 2020시즌에 대한 기대로 바꿔놓았다.

 

외국인 선수 쪽에서 아쉬움이 있음에도 새 구장 첫 시즌에 선전하는 모습을 보인 NC는 드류 루친스키를 제외한 두 명의 외국인 선수 카드를 교체하며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하려 한다. 그 중책을 맡게 될 외국인 타자로는 애런 알테어가 선택됐다.

 

2019년 KBO리그는 공인구를 교체하면서 하늘을 찌를 듯한 타고투저가 다소 누그러졌다. 리그 전체적으로 장타는 급감했고(리그 평균 장타율 2018시즌 0.450 / 2019시즌 0.385), 그러자 장타를 노리던 타자들은 크게 당황했다. 알테어는 이렇게 급변하고 있는 KBO리그에 입성하게 됐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한 시즌 19홈런과 5할 장타율을 기록한 적이 있는 알테어는 돌아올 나성범과 함께 NC의 좌·우 쌍포를 구축할 것을 기대받고 있다.

 

KBO리그 역대 최초로 독일 국적 보유 선수로 기록될 알테어. 과연 게르만 특급으로 거듭나 지난 2년의 외국인 타자 잔혹사도 끊고 새 구장 효과를 이어가는데 앞장설 수 있을까?

 

- 이름 : 애런 알테어 (Aaron Samuel Altherr)

- 생년월일 : 1991년 1월 14일

- 국적 : 독일 · 미국

- 포지션 : 외야수 (우투우타)

- 신장 : 196cm

- 체중 : 97kg

- 트위터 : https://twitter.com/AAltherr

 

- 배경

알테어는 야구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독일에서 태어나 6살까지 독일에 살다가 미국으로 건너왔다. 이후 미국 애리조나 주에서 성장한 알테어는 축구 선수인 아버지와 미군 출신 어머니 밑에서 자라며 다른 스포츠들을 하다가 최종적으로는 야구를 선택했다.

 

아쿠아 프리아 고등학교 재학 시절에는 투수와 유격수를 겸하면서 고교 3학년 때 팀을 애리조나 주의 4A 컨퍼런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이끄는 등 본인의 능력을 맘껏 뽐냈다.

 

졸업 후 알테어는 고졸 신분으로 프로 무대에 진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9라운드 지명을 받아들였다.

 

출발은 좋지 못했다. 루키리그 소속인 걸프코스트 리그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지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18살에 처음 들어온 루키리그에서 알테어는 0.500대의 OPS로 벽에 부딪혔다.

 

이듬해에 어느 정도의 개선이 이뤄졌지만 여전히 OPS는 0.700대를 맴돌았다. 다행히 정확도는 유지해서 루키리그와 하위 싱글A 합쳐 55경기 0.297의 고타율을 기록한 것이 위안이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1년에는 타율마저 0.260까지 떨어졌고 긴 기간 고전하다 겨우 하위 싱글A에서 싱글A로 올라서기는 했지만 성적은 악화일로였다. 싱글A에서 1~2년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지만 입단 4년 차까지 여전히 상위 싱글A에서 머물러 있었던 것이 그 증거다.

 

당시 알테어는 팔다리가 길고 돋보이는 운동 능력을 갖췄으나 아직 다듬을 부분이 많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엇보다도 마른 몸에 근육이 붙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 결과 2년간 151경기의 싱글A 경기를 치르고 나서야 다음 단계로 이동할 수 있었다. 그래도 2012년 상위 싱글A에서는 승격 변동 없이 12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5 출루율 0.337 장타율 0.455와 12개 홈런으로 마이너리그에서 첫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는 감격을 누렸다.

 

알테어가 반전을 만들어낸 것은 2012시즌을 마친 후였다. 독일 국가대표로 WBC 대회에 참가한 알테어는 11타수 6안타 2홈런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고 이후 한층 나아진 성적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알테어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더블A 생활은 2014년부터 2년간 이어졌다. 그 와중에 당시 아버지 상을 당한 토니 그윈 주니어의 대체 선수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서기도 했다. 하지만 이것과는 별개로 첫 시즌은 전체적으로 좋지 못했고 반등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의 시간은 짧았지만 알테어가 다시 필라델피아의 일원이 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015시즌이 되면서 장타툴에 눈을 뜬 알테어는 비로소 더블A를 통과했다.

 

IL 소속인 르하이밸리(필라델피아 트리플A)에서도 더블A 때 모습과 기세를 이어갔다. 이에 필라델피아에서도 8월 중순에 메이저리그 무대에 합류시켰고 2015시즌이 끝날 때까지 메이저리거로 살아남았다.

 

악재는 이듬해 스프링캠프에서 발생했다. 알테어는 수비 도중 손목 인대가 끊어지는 대형 부상을 당했고 전반기에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복귀한 후반기에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가까스로 다져 놓은 입지가 위태해졌다. 입단한 지 8년째 되는 알테어에게 남은 시간은 많지 않았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2017시즌 알테어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400타석 이상 들어서며 한 명의 주전 야수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부상으로 날린 경기수도 적지 않지만 출전한 107경기에서 커리어 최다 타석인 412타석에 들어선 알테어는 19개의 홈런을 터뜨렸고 24개의 2루타와 0.516의 장타율을 뽐내며 65타점을 기록, 상당한 공격력을 선보였다(wRC+120).

 

그리고 2017년 9월 18일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에게 뽑아낸 메이저리그 첫 만루 홈런은 최고의 시즌에 어울리는 화룡점정이었다. 2017시즌 알테어는 한때 미래의 필라델피아 중견수로 불렸던 그 명성을 어느 정도 현실화 시킨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표.1|애런 알테어의 주요 타격 기록

 

하지만 아쉽게도 온갖 부진과 반등을 겪으며 가까스로 얻어낸 외야 한 자리는 오래가지 못했다. 2017시즌 후 필라델피아는 대대적인 보강을 계획했고 이 과정에서 포지션 중복이라는 문제를 고려하지 않은 채 FA 1루수 카를로스 산타나를 영입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팀 내 최고 유망주 리스 호스킨스에게 주어졌어야 할 1루 자리는 엉뚱한 선수에게 돌아가고 말았다. 결국 구단은 1루 수비도 좋은 판정을 받지 못했던 호스킨스에게 무리한 외야 수비를 요구했고 이는 외야수로 경기에 나서야 하는 알테어의 자리가 사라지는 참사를 낳았다.

 

동료였던 닉 윌리엄스와 마찬가지로 좋은 활약에도 불구하고 새로 영입된 선수들과 또 경쟁해야 하는 상황 속에 갑자기 설 자리를 잃은 그는 흔들렸고 이전부터 단점으로 지적받던 높은 삼진율은 끝끝내 발목을 잡았다.

 

분석당한 2년 차부터 완전히 무너져 내린(243타석 91삼진, 삼진율 31.9%) 컨택과 더불어 구단은 알테어를 경기 내적으로도 외적으로도 전혀 도와주지 못했다. 외야 전 포지션을 커버 가능한 운동 능력과 장타력을 입증했지만 공을 방망이에 맞추지 못하는 선수는 가치가 없다는 평가만을 반복하며 알테어의 입지는 점점 좁아졌다.

 

결국 알테어는 필라델피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뉴욕 메츠를 전전하며 저니맨 생활을 이어갔고 지난 2년간 0.161의 극히 저조한 타율로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메이저리거로 경쟁력을 잃은 알테어는 KBO리그를 찾는 대다수의 외국인 타자들처럼 떠돌이 생활 끝에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됐다.

 

- 스카우팅 리포트

알테어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장타력과 준수한 운동 능력이다. 파워면에서는 국내 정상급 선수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정도이다.

 

2017시즌 한 시즌이지만 메이저리그 무대에서도 19홈런을 기록했고 400타석을 뛰며 5할 장타율을 기록했을 정도로 검증을 마쳤다. 마이너리그에서 30도루 시즌을 기록해 본 적도 있는 빠른 발도 갖췄다.

 

하지만 냉정히 말해 알테어는 거포 스타일은 아니다. 정확히는 평균 이상의 파워에 스피드를 갖춘 호타준족이다. NC에서 맡을 역할이 중심타자인 만큼 많은 도루를 시도하지는 않겠지만 루상에서의 능력도 출중하다. 단순히 큰 거 한 방을 노리는 타자는 아니라는 뜻이다.

 

사진|애런 알테어의 타격폼 (출처.MLB PARK)

 

알테어는 좋은 선수지만 뛰어난 파워에 비해 컨택은 약점이다. KBO리그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컨택 능력의 개선은 반드시 필요하다. 프로 생활 초창기부터 알테어의 컨택 능력은 늘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매년 높은 삼진율(K%)와 헛스윙률(swSTR%)을 기록했고 공에 방망이를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고는 했다.

 

물론 커리어 하이 시즌인 2017시즌에는 타율 0.272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은 0.219에 불과했고 마이너리그 타율도 썩 좋지 않았다.

 

표.2|리그 평균 기록과 애런 알테어의 컨택, 헛스윙 관련 기록 비교

 

알테어가 메이저리그 승격 이후에도 성장한 모습을 보인 선수인 건 사실이지만 컨택률은 70%대 전·후에 머물렀고 근 2년간은 60%대까지도 떨어졌다. 올 시즌에는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는 투구에 대한 컨택률이 통산 성적보다 무려 10% 이상 떨어지는 등 최악의 타격을 기록했다.

 

리그를 불문하고 컨택이 되지 않는 선수는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매우 힘들다. 특기인 장타를 치려면 일단 방망이부터 공에 맞춰야 한다.

 

사진|애런 알테어의 타격 히트맵

 

수비는 준수한 편이다. 우익수가 주 포지션이지만, 좌익수로도 메이저리그에서만 800이닝 가까이 뛰었고 중견수 수비도 어느 정도 믿고 맡길 수준이 된다. 빠른 발을 바탕으로 평균 정도의 중견수 수비, 코너 외야수로써는 평균 이상의 수비를 보여줬다(통산 DRS[각주:1] 코너 외야수 +6, 중견수 +0).

 

NC에서는 알테어를 좌익수로 활용할 것이 유력해 보인다. NC 중견수 자원들의 수비력이 준수한 편인 데다, 나성범이 큰 부상을 겪었고 올해 중견수 수비 수치도 좋지 않았던 부분이 있기 때문에 다시 우익수로 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알테어 본인도 좌익수에서의 수비 수치가 가장 좋았기도 했다.

 

사진|애런 알테어의 호수비 (출처.MLB PARK)

 

전반적인 평으로는 운동 능력에서 비롯된 파워와 수비력이 인상적인 외야수다. 스피드툴은 메이저리그 레벨에서 통하지 않았지만, 파워와 수비 능력만큼은 반짝이던 시기가 있던 선수다.

 

올 시즌 알테어가 메츠 산하 트리플A에서 보여준 모습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 트리플A에서 사용하고 있는 공인구는 올 시즌 이전까지의 KBO리그 공인구와 상당히 흡사한 성질을 보인다.

 

리그 전반적으로 장타가 늘어났고 특히 홈런의 폭발적인 증가가 일어났다. 그렇기에 올 시즌 메츠 산하 트리플A에서의 성적은 어느 정도 공인구의 영향력을 감안하고 평가해야 하는 부분이다.

 

사진|애런 알테어의 타구 발사 각도

 

문제는 KBO리그 공인구는 트리플A와 성질이 완전히 다르다는 데 있다. 타고투저 현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2019시즌부터 새롭게 도입한 공인구는 KBO리그의 색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가진 재능의 차이가 크기는 하지만 시즌 도중에 합류한 롯데 자이언츠의 제이콥 윌슨도 새 공인구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2019시즌 OPS 트리플A - 1.013, KBO리그 - 0.784). 바뀐 무대에 알테어가 적응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공인구가 될 가능성이 크다.

 

공인구 교체로 인해 순수 장타율 0.240 이상을 기록한 타자가 2018시즌 14명에서 박병호(키움 히어로즈) 한 명으로 줄어든 리그 사정상 알테어의 장타 능력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특히 홈런뿐 아니라 2루타, 3루타도 곧잘 만드는 능력도 겸했기 때문에 KBO리그에 안착할 경우 공격에서의 공헌도는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손목 인대파열, 2017년 우측 햄스트링 염좌, 2018년 오른쪽 펜스 충돌로 인한 엄지발가락과 오른쪽 무릎 부상까지 알테어는 프로 생활 내내 늘 크고 작은 부상들을 달고 다녔다. 올 시즌 양의지와 나성범 두 중심타자의 부상으로 고생한 NC 입장에서 외국인 타자까지 유리몸 기질을 보이는 건 썩 달가운 면모는 아니다.

 

마지막으로 최근 2년간 부진을 거듭하며 빠르게 추락한 점도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다. 불과 2017년만 해도 알테어는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미래가 창창한 선수였다. 그런데 불과 2시즌 만에 컨택이 급격하게 무너지며 KBO리그행을 택했다. 이미 이름값만 보고 영입한 뒤 실패한 전례들은 부지기수다. 과연 이번에는 어떨까?

 

- 전망

유망주 시절 때와는 달리 이제는 한 팀의 중심타자로써 확실하게 뭔가를 보여줘야 하는 역할을 맡았다. 달라진 기대치는 곧 모든 팀들이 공략하려 엄청난 분석에 들어갈 것을 의미한다. 컨택에 약점이 있는 알테어를 공략하기 위해 KBO리그 투수들은 유인구를 적극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컨택이 무너진 데에는 패스트볼 대처 능력의 약화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가장 빛났던 2017시즌에는 패스트볼에 대해 자비를 베풀지 않으면서 변화구 대응도 어렵지 않게 해냈지만 그 이후로는 그 모든 장점을 잃어버린듯한 타격을 보였다.

 

패스트볼 중에서도 포심 패스트볼 대처를 힘겨워했던 알테어는 평균 구속이 현저히 낮은 국내 투수들의 포심 패스트볼에 대해서 어느 정도 대처력을 보일지가 성공의 관건이다.

 

패스트볼 계열을 세분화할 경우 포심 패스트볼보다는 싱커나 커터 같은 변형 패스트볼을 더 잘 공략하는 특성이 있다. 이런 점은 외국인 투수들을 상대로 강점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외국인 투수들이 보통 1-2선발로 활약을 하며 어느 팀이든 그 의존도가 큰 리그인 KBO리그에서는 이 부분이 상당히 큰 장점으로 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국내 투수들보다 대체로 수준 높은 외국인 투수들의 변화구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되기 때문에 잘 골라내며 자신의 장점을 살릴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사진|애런 알테어의 홈런 (출처.MLB PARK)
사진|애런 알테어의 홈런 (출처.MLB PARK)

 

기록상으로는 상대하는 투수의 유형을 크게 가리는 타자는 아니다. 올 시즌 트리플A에서 우투수와 좌투수를 상대로 각각 0.800 이상의 OPS를 기록했고 메이저리그의 기록을 봐도 비슷하다(메이저리그 통산 OPS vs 좌투수 - 0.717, vs 우투수 - 0.704).

 

컨택 문제를 딛고 초반에 적응만 잘한다면 분명 본전 이상은 해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대신 그만큼 불안한 컨택 문제가 초반에 터진다면 걷잡을 수 없이 페이스가 무너질 수도 있는 유형이다.

 

창원 NC 파크가 잠실구장 못지않은 넓이를 가졌지만, 홈런은 또 어렵지 않게 칠 수 있다는 점은 알테어의 능력에 특화된듯하다.

 

다만 수비 범위가 강점인 외야수로 분류할 수는 없기 때문에 넓은 외야를 가진 홈구장에서의 수비가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어 스몰린스키의 수비력보다는 조금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다. 대신 어깨는 알테어가 높은 평가를 받은 만큼 주자 견제 측면에서는 비교 우위를 확실히 보여야 한다.

 

2019년 트리플A는 메이저리그 공인구를 도입하며 IL 리그마저도 타고투저로 성향이 돌아섰다. 성적이 좋아졌지만 이런 이유와 샘플 사이즈의 부족으로 신뢰도는 높지 못하다.

 

여기에 뜬 공 위주의 타석 접근법을 갖춘 알테어는 공인구 반발계수가 낮은 KBO리그에서 장타로 연결이 되지 않을 경우 넘어갈 것으로 예상했던 타구가 외야수에게 잡히면서 부진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자칫 삼진은 많고 장타의 장점만 퇴색될 위험이 있다. 실제 2018시즌 40홈런 이상을 터뜨렸던 한동민(SK 와이번스), 김재환(두산 베어스) 등도 홈런포의 급감을 겪었던 바 있다. 알테어가 이를 극복해 낼 수 있을지가 성공을 판가름할 매우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나성범의 부재와 외국인 타자들의 부진으로 타선의 파괴력이 아쉬웠던 NC는 나성범 복귀와 더불어 확실한 공격의 날개를 달고 싶어 했다. 현재까지 보이는 것으로는 공·수에서 가장 최상급의 적임자를 찾은 모양새다.

 

알테어가 기대대로 이를 성적으로 연결시킬 수 있을까? 사상 최고의 성공을 거뒀던 팀 선배 에릭 테임즈처럼 본인 야구 인생의 전환점도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 총 수비 득점 세이브 (Defensive Run Save) : 한 선수가 동일 포지션의 평균적인 선수와 비교했을 때, 필드 상에서 얼마나 많은 점수를 억제했는지(+), 더 내줬는지(-)를 나타내는 지표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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