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공짜 중계’ 시대 끝났다… 월 5,500원 결제 해야 프로야구 온라인 중계 시청

728x90
반응형

프로야구 경기를 공짜로 보던 시대가 막을 내렸다. 이제 온라인으로 한국 프로야구를 시청하려면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유·무선 중계방송 권리를 OTT 업체인 CJ ENM 티빙(TVING)과 계약하면서 생긴 변화다. KBO는 CJ ENM과 2024~2026년 KBO리그 중계방송권 계약을 체결하고, 2024년부터 3년간 티빙을 통해 유·무선 중계방송을 한다고 3월 4일 발표했다.

 

이번 유·무선 중계방송권 계약은 3년간 총 1,350억 원(연평균 450억 원) 규모다. 국내 프로 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의 중계권 금액이다.

 

사진|KBO리그 중계권 계약을 마친 국내 OTT 업체 티빙 (출처.KBO)

 

직전 5년간 계약 규모인 5년간 총 1,100억 원(연평균 220억 원)보다 연평균 금액이 2배 이상 증가한 초대형 계약이다. 기존 유·무선 중계권은 통신·포털 컨소시엄(네이버·카카오·KT·LG 유플러스·SK 브로드밴드)이 보유하고 있었다.

 

앞서 KBO는 지상파 3사와 3년간 총 1,620억 원(연 평균 540억 원) 규모의 TV 중계방송권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CJ ENM은 이번 계약으로 3년간 KBO리그 전 경기의 국내 유·무선 중계방송과 중계방송권 재판매 독점적 권리를 보유한다. CJ ENM은 곧바로 프로야구 중계 유료화를 선언했다. 앞으로 유·무선 온라인을 통해 프로야구 중계를 보려면 CJ ENM이 운영하는 OTT 서비스 티빙에 회원 가입해야 한다.

 

CJ ENM은 9일 개막하는 시범경기를 포함해 오는 23일 정규리그 개막전부터 4월 30일까지 티빙 서비스에 회원 가입한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KBO리그를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특별 이벤트를 진행한다. 무료 이벤트 기간이 끝나는 5월 1일부터는 티빙 이용권을 구매해야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 전 경기를 볼 수 있다.

 

CJ ENM은 이를 위해 4일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를 출시했다. 월 5,500원을 내면 KBO리그 전 경기를 1080P 이상 화질로 즐길 수 있고 드라마와 영화 등 티빙이 보유한 16만 개 이상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게 했다.

 

정규 시즌에는 주 1회 한 경기씩을 선정, 경기 시작 최소 40분 전부터 진행하는 프리뷰 쇼, 경기 종료 후 리뷰 쇼, 감독·선수 심층 인터뷰 등 차별화된 프로야구 콘텐츠도 선보일 계획이다.

 

CJ ENM은 “주 1회 정도는 ‘티빙 슈퍼매치’ 같은 특색 있는 중계를 준비 중”이라며 “생중계 서비스를 제외한 전체 경기 다시 보기, 전 경기 하이라이트, 주문형 비디오(VOD), 문자 그래픽 중계 등의 서비스는 티빙에서 모두 무료 제공한다”고 밝혔다.

 

앞서 KBO는 지난 5월 CJ ENM을 유·무선 중계방송권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해 50일간 협상을 벌인 바 있다. 티빙은 이번 계약을 통해 KBO리그 전 경기(시범경기, 정규 시즌, 포스트 시즌, 올스타전 등)와 주요 행사 국내 유·무선 생중계, 하이라이트, VOD 스트리밍 권리, 재판매할 수 있는 사업 권리를 2026년까지 보유할 수 있게 됐다.

 

사진|2024년부터 온라인 KBO리그 중계는 유료로 시청하게 됐다 (출처.KBO)

 

돈을 내고 프로야구를 보는 대신에 콘텐츠 활용 폭은 훨씬 넓어졌다. KBO 사무국은 “야구를 사랑하는 팬 누구나 40초 미만 분량의 경기 쇼츠 영상을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모든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KBO와 각 구단은 야구 팬들이 각종 ‘밈’과 ‘움짤’을 적극적으로 생산함으로써 신규 야구 팬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팬들의 다양한 영상 활용을 통해 코어 팬이 확대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 밖에도 CJ ENM은 기존 유·무선 중계방송 사업자를 통해 제공된 전 경기 하이라이트, 전체 경기 다시 보기, 10개 구단 정주행 채널 운영, 놓친 장면을 다시 볼 수 있는 타임머신 기능, 채팅 기능인 티빙 톡 등 부가 기능을 정규시즌 개막일인 23일부터 정식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야구 팬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각종 야구 게시판에는 유료 중계에 대한 찬반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한 야구 팬은 “그냥 TV 중계로만 보고 아니면 문자 중계로 버텨야겠다”고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반면 다른 팬은 “축구 등 다른 종목도 온라인 유료 중계가 대세인데 왜 야구만 무료를 주장하나”라고 반박했다.

 

안준철 스포츠평론가 겸 커뮤니케이션 박사는 “결국 프로야구도 비즈니스인 측면에서 접근할 수밖에 없다”“온라인 중계 유료화는 어쩔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유료화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얼마나 팬들의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가다”라며 “무료 중계 시절처럼 중계방송만 틀어주는 것으로는 돈을 내고 보는 팬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 그 이상의 질 높고 독자적인 콘텐츠를 잘 만드는 것이 유료화 성공의 숙제다”고 지적했다.

 

TV로는 정상적으로 5대 스포츠 채널에서 중계방송을 볼 수 있다.

 

이번 계약은 온라인 중계에 한정된다. 스마트폰이나 PC 등에서 보는 온라인 시청에 한정된 내용이다. 작년까지는 온라인 중계를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에서 무료로 볼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티빙 유료 가입자만 볼 수 있게 된다.

 

진입 장벽이 조금 높아진 유·무선 중계가 KBO리그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또한 인터넷 유료 중계가 무료 TV 중계의 시청률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등 매우 중요한 변화가 우리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KBO의 결정이 한국 프로야구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728x90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