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시즌 KBO리그 전력분석⑧ ‘좌·우 에이스’ 이탈한 NC 다이노스, 2024시즌도 돌풍 이어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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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NC 다이노스는 2021년 7위, 2022년 6위에 머물며 2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NC가 2년 연속으로 가을야구에 나가지 못한 것은 2013년 1군 진입 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2021시즌이 끝나고 나성범(KIA 타이거즈), 2022시즌이 끝나고 양의지(두산 베어스), 노진혁(롯데 자이언츠), 드류 루친스키 등 간판선수들이 차례로 팀을 떠나면서 NC의 앞날은 점점 어두워질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NC는 하위권으로 분류됐던 2023시즌 정규리그 4위로 3년 만에 가을야구에 복귀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돌풍을 일으키며 한국시리즈 문턱까지 올랐다.

 

정규리그에서는 ‘슈퍼 에이스’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가 KBO리그를 폭격했고 가을야구에서는 서호철과 김형준, 김주원, 신민혁, 김영규, 류진욱 등 큰 경기 경험이 많지 않은 젊은 선수들이 번갈아 가면서 영웅이 됐다. 이는 팀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매우 바람직한 일이었다.

 

플레이오프에서 아쉽게 탈락한 구단의 다음 시즌 목표는 당연히 한국시리즈 진출 또는 한국시리즈 우승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NC는 에이스 페디를 비롯해 외국인 선수 3명이 전원 교체됐고 부상 때문에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이 좌절된 ‘토종 에이스’ 구창모(상무)는 군입대를 선택했다.

 

많은 야구 팬들이 NC가 올해 2023년 같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입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과연 NC는 올 시즌 다시 한번 지난 시즌과 같은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까.

 

[투수진] 에릭 페디도 떠나고 구창모도 없는 마운드

사진|NC 다이노스의 새 외국인 투수 다니엘 카스티노(왼쪽)와 카일 하트(오른쪽)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와 외국인 선수 최초의 투수 부문 트리플 크라운이라는 성적이 말해주듯 2023년 KBO리그는 ‘페디가 지배했다’고 표현해도 전혀 과장이 아니었다.

 

시즌이 끝나자마자 당연히 메이저리그 구단의 많은 주목을 받은 페디는 2년 1,500만 달러(약 201억 3,000만 원)의 조건에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계약했다.

 

여기에 NC는 정규리그 활약은 나쁘지 않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의 투구가 아쉬웠던 태너 털리와의 재계약도 포기했다.

 

NC는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4년간 활약했던 다니엘 카스타노를 총액 85만 달러, 2020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활약했던 카일 하트를 총액 90만 달러에 영입했다.

 

두 투수 모두 좌완 투수로 구창모의 입대로 토종 선발투수들이 우완일색인 점을 고려한 영입이었다. 카스타노는 메이저리그 시절 잦은 부상에 시달렸던 선수라는 점에서 NC 팬들의 우려를 사고 있지만 19일 SSG 랜더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진|2024시즌 NC 다이노스 예상 선발 라인업과 투수진

 

구창모가 군에 입대하면서 NC의 토종 선발진은 무게감이 다소 떨어진 게 사실이다. 올해는 지난해 생애 첫가을야구에서 3경기 16.1이닝 2실점(평균자책점 1.10)으로 눈부신 호투를 선보인 신민혁이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한다.

 

강인권 감독은 2024시즌 초반 4, 5선발로 이재학김시훈을 낙점했다. 이제는 고참급 선수가 된 프로 15년 차 이재학이 10승 4패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했던 2019년의 위력을 되찾는다면 NC 선발진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마무리 투수 이용찬을 중심으로 2023년 1승 4패 22홀드 평균자책점 2.15를 기록했던 우완 류진욱2승 4패 24홀드 평균자책점 3.06의 성적을 올린 좌완 김영규가 이끄는 NC의 필승조는 어느 팀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다만 2023년 61경기에 등판했던 김시훈이 선발로 변신했고 좌완 하준영(사회복무요원)도 군에 입대하면서 불펜 가용 자원이 크게 줄었다.

 

올해 NC 불펜에서는 베테랑 사이드암 심창민과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할 송명기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

 

[타선] 이상적인 신·구조화 자랑하는 공룡 타선

사진|NC 다이노스의 베테랑 3인방 손아섭(왼쪽), 박건우(가운데), 박민우(오른쪽)

 

NC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 동안 519경기에 출전해 103홈런 397타점을 기록했던 주전 포수이자 간판타자 양의지가 친정으로 돌아갔다.

 

그럼에도 NC는 2023년 팀 타율(0.270)과 팀 득점(679점) 부문에서 3위를 기록하면서 나쁘지 않은 타격을 선보였다.

 

베테랑 3인방 손아섭박건우, 박민우가 꾸준한 활약으로 팀의 중심을 잡아준 가운데 서호철, 김형준, 김주원 등 신예들도 순조롭게 성장하며 선배들의 뒤를 보좌했다.

 

외국인 타자 제이슨 마틴은 타율 0.283 17홈런 90타점 55득점 15도루로 괜찮은 활약을 해줬지만 NC 구단과 팬들의 눈높이를 채워주지 못했다.

 

결국 NC는 마틴과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2023년 일본 프로야구(NPB) 히로시마 도요 카프에서 19홈런을 때렸던 거포 맷 데이비슨을 영입했다.

 

데이비슨은 검증된 파워를 가지고 있지만 지난 시즌 일본에서 타율 0.210 출루율 0.273를 기록한 후 퇴출된 선수라는 점에서 다소 위험한 영입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2022시즌을 앞두고 NC로 이적한 손아섭은 2023년 138경기에서 타율 0.277 4홈런 48타점 72득점에 그치며 주전으로 도약한 이후 가장 부진한 시즌을 보냈다.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은 손아섭은 2023년 1월 강정호가 운영하는 아카데미에서 개인훈련을 했고 2023시즌 타율 0.339 187안타 5홈런 65타점 97득점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지난 시즌 생애 첫 한국시리즈 진출이 아쉽게 좌절된 손아섭은 올해 통산 최다안타 기록과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타율 0.233 10홈런 54타점 56득점 15도루. 수비 부담이 많은 유격수라는 포지션을 고려하지 않으면 크게 인상적인 성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NC 구단과 팬들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통해 병역의무를 해결한 2002년생 유격수 김주원이 머지않은 시간에 NC의 간판선수로 성장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고 있다.

 

다만 김주원이 올해 NC의 붙박이 주전 유격수로 더욱 신뢰를 주기 위해서는 지난 시즌 30개에 달했던 실책 숫자를 줄일 필요가 있다.

 

[주목할 선수] ‘국가대표 포수’ 김형준의 풀타임은?

사진|차세대 국가대표 포수로 꼽히는 NC 다이노스 김형준 (출처.NC 다이노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김태군(KIA 타이거즈)이 안방을 지켰던 NC는 김태군이 입대하면서 2018년 창단 후 처음으로 최하위로 추락했고 2018년 12월, 4년 125억 원을 투자해 현역 최고의 포수 양의지를 영입했다.

 

양의지와 함께 2020년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누렸던 NC는 2022시즌이 끝나고 양의지가 두산 베어스로 돌아가는 것을 막지 못했다. 하지만 김태군이 입대했던 2018년과 달리 NC는 2023시즌 큰 혼란을 겪지 않았다.

 

시즌 중반까지 두산에서 영입한 박세혁이 주전 마스크를 썼던 NC는 2028년 8월 말, 무릎과 발목부상으로 오랜 기간 재활했던 포수 유망주 김형준을 1군 경기에 투입했다.

 

SSG를 상대한 1군 복귀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기록하며 팬들에게 복귀 인사를 한 김형준은 26경기에서 타율 0.236 6홈런 13타점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김형준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대표팀의 주전 포수로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이며 한국의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이어진 생애 첫가을야구에서도 김형준의 활약은 대단히 눈부셨다. 김형준은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멀티홈런과 함께 4타점을 기록했고 포스트시즌 내내 뛰어난 투수 리드와 경기운영으로 NC의 가을야구 9연승 행진을 이끌었다.

 

비록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홈런과 타점 없이 15타수 1안타(타율 0.067)로 부진했지만 2023년 포스트시즌은 야구 팬들에게 김형준의 이름을 알리기에 충분했던 무대였다.

 

2023년 후반기와 가을야구, 국제대회에서의 활약을 통해 김형준은 차세대 국가대표 주전 포수로 떠올랐고 올해 NC의 포수 주전 경쟁에서도 가장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하지만 NC에는 NC 유니폼을 입기 전까지 두산에서 4년 동안 485경기에 출전했던 베테랑 포수 박세혁과 롯데 시절부터 포수 유망주로 주목받았던 안중열이 있다.

 

과연 김형준은 쉽지 않은 경쟁을 이겨내고 올해 NC의 주전 포수로 건강하게 데뷔 첫 풀타임 시즌을 잘 치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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