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시즌 KBO리그 전력분석⑦ 노장 선수 많은 SSG 랜더스, ‘윈나우’와 ‘세대교체’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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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SSG 랜더스는 2월 메이저리그에서 16년 동안 활약한 ‘슈퍼스타’ 추신수를 영입했다. 추신수가 최고령 20-20클럽에 가입한 2021년 정규리그 6위를 기록한 SSG는 2022년 김광현과 4년 151억 원이라는 당시로서는 역대 최고액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SSG는 2022년 개막전부터 시즌 끝까지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역대 최초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SSG는 2023년, 2000년대 후반 김성근 감독이 이끌었던 SK 시절의 왕조를 이어가지 못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3위를 기록한 SSG는 준플레이오프에서 NC 다이노스를 만나 내리 3연패를 당하면서 다소 허무하게 탈락했다.

 

시리즈가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노련한 ‘디펜딩 챔피언’ SSG의 근소한 우위를 전망하는 야구 팬들이 많았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본 결과 SSG는 젊은 선수들의 패기를 앞세운 NC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2023시즌이 끝나고 김원형 감독을 전격 경질한 SSG는 태평양 돌핀스 시절부터 인천을 홈으로 사용했던 이숭용 전 KT 위즈 단장을 감독으로 선임했다.

 

하지만 SSG는 여전히 주축선수 중 상당수가 30대 중반 이상의 노장들로 구성돼 있어 장기적으로 꾸준히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선이 적지 않다.

 

과연 SSG에 새로 부임한 이숭용 감독은 올 시즌 팀 세대교체와 성적이라는 두 가지 미션을 모두 잡을 수 있을까.

 

[투수진] 10승 투수 없던 2023년의 수모 뒤집을까

사진|SSG 랜더스의 상징이자 마운드의 기둥, 김광현 (출처.SSG 랜더스)

 

SSG는 2023년 4.37의 팀 평균자책점으로 10개 구단 중 7위에 머물렀다. 정규리그 3위팀이 팀 평균자책점이 7위였다는 것은 그만큼 마운드가 원활하게 돌아가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SSG는 2023시즌 나란히 9승을 올린 김광현과 노경은, 커크 맥카티가 팀 내 최다승이었을 정도로 두 자리 승수를 기록한 투수가 한 명도 없었다. 우승을 차지했던 2022시즌 3명의 10승 투수를 보유했던 것과 상반되는 결과였다.

 

SSG는 지난 시즌 후반기 부진했던 맥카티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가을야구에서 좋은 투구를 선보였던 로에니스 엘리아스와 총액 100만 달러, 메이저리그 4년 경력의 새 외국인 투수 로버트 더거와 총액 90만 달러에 계약했다.

 

엘리아스는 2023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KBO리그에 적응된 올해, 더 좋은 성적을 올리려 하고, 메이저리그 승리가 없는 더거 역시 마이너리그에서의 풍부한 선발 경험을 바탕으로 선발진을 잘 이끌어주길 기대하고 있다.

 

사진|2024시즌 SSG 랜더스 예상 선발 라인업과 투수진

 

메이저리그로 진출하기 전 17승, KBO리그로 복귀한 첫 시즌 13승을 기록한 김광현은 2023년 30경기에서 9승을 올리며 2013년부터 이어온 8년 연속 두 자리 승수 기록이 멈췄다.

 

김광현은 올해 다시 두 자리 승수를 올리며 건재를 보여주려 한다. 여기에 지난해 프로 데뷔 후 개인 최다승(8승)을 기록했던 오원석이 올해 또 한 번의 성장을 보여준다면 SSG는 엘리아스와 김광현, 오원석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좌완 선발 트로이카’를 보유할 수 있다.

 

SSG는 시즌 42세이브로 생애 첫 세이브왕에 오른 서진용이 올해도 변함없이 뒷문을 지킬 예정이고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방황했던 문승원이 올해는 전문 불펜 투수로 활약할 예정이다.

 

다만 불혹을 훌쩍 넘긴 노장 듀오 노경은고효준이 올해도 변함없는 기량으로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SSG로서는 올 시즌을 통해 송영진이로운, 최민준 등 젊은 투수들을 팀의 필승조로 키워내는 게 매우 중요하다.

 

[타선] ‘대선수’ 추신수의 현역 마지막 시즌

사진|2024시즌 은퇴를 앞두고 마지막 시즌을 보내는 SSG 랜더스 추신수 ( 출처.SSG 랜더스)

 

SSG는 2023년 팀 타율 8위(0.260)에 머물렀지만 125개의 아치를 그려내며 팀 홈런 부문에서는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20홈런을 기록했던 최주환(키움 히어로즈)이 팀을 떠났지만 SSG에는 여전히 최정추신수, 기예르모 에레디아, 한유섬, 하재훈, 전의산 등 두 자리 수 홈런을 칠 수 있는 파워 히터들이 즐비하다.

 

사실 상·하위 타순을 가리지 않고 어느 타순에서 홈런이 터질지 예측할 수 없는 타선만큼 상대 배터리를 곤란하게 만드는 타선도 없다.

 

2023년 122경기에 출전한 에레디아는 타율 0.323 12홈런 76타점 76득점 12도루를 기록하며 SSG의 주전 좌익수이자 4번 타자로 제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외국인 타자로서 장타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이 정도 성적을 낼 수 있는 외국인 타자를 구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이에 SSG는 지난해 12월 에레디아와 총액 150만 달러에 재계약했고 에레디아는 올해도 SSG의 주전 좌익수 겸 4번 타자로 활약할 예정이다.

 

현시점에서 한국야구 역사상 최고의 타자라고 할 수 있는 추신수는 2023시즌이 끝나고 은퇴와 현역 연장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1년 더’를 선택했다.

 

추신수 개인으로서는 은퇴 시즌인 만큼 야구인생을 돌아보는 시즌을 보내고 싶겠지만 팀 성적이 부진하면 그 의미도 퇴색될 수밖에 없다. 이에 SSG 팬들은 추신수가 은퇴 시즌에 ‘마지막 불꽃’을 태워 더욱 의미 있는 은퇴 시즌을 보내기를 기대하고 있다.

 

SSG는 2023시즌이 끝나고 SK와 SSG에서 18년 동안 활약했던 베테랑 포수 이재원(한화 이글스)이 팀을 떠났다. 대신 사인 앤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으로부터 또 한 명의 베테랑 포수 이지영을 영입하며 안방을 강화했다.

 

이지영은 2023년 루키 포수 김동헌에 밀려 81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 연속 100경기 이상 출전한 바 있다. 이지영은 올 시즌에도 기존 포수 김민식과 SSG의 안방을 지킬 예정이다.

 

[주목할 선수] 부활 노리는 국가대표 출신 잠수함 투수

사진|올 시즌 부활을 노리는 잠수함 투수 박종훈 (출처.SSG 랜더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021년 11월 아직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지 못한 소속 선수를 다년계약으로 묶을 수 있는 ‘비 FA 다년계약’ 제도를 신설했다.

 

그리고 SSG는 이 제도가 생기자마자 2021년 12월 우완 투수 문승원과 5년 총액 55억 원, 잠수함 투수 박종훈과 5년 총액 65억 원의 비 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두 투수 모두 2021년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2022년 중반까지 복귀가 힘든 상태였지만 SSG는 팀의 주축 투수들을 일찌감치 장기계약으로 묶어뒀다.

 

2010년 SK에 입단한 박종훈은 2015년부터 선발투수로 활약하기 시작해 2017년 12승, 2018년 14승, 2020년 13승을 기록하며 SK의 주축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마치 땅에 닿을 듯한 극단적으로 낮은 릴리스 포인트를 앞세운 변화무쌍한 공의 움직임으로 승부하는 박종훈은 소위 ‘긁히는 날’이면 상대 타자들이 매우 공략하기 힘든 공을 던진다.

 

하지만 박종훈은 SSG 구단과 장기계약을 맺은 후 가장 큰 경쟁 무기를 잃고 말았다.

SSG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2022년 주로 불펜 투수로 나와 3승 5패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했던 박종훈은 선발 복귀를 노렸던 2023년 18경기에서 2승 6패 평균자책점 6.19의 성적에 그치며 전혀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이지 못했다.

 

특히 2023시즌에는 80이닝을 던지면서 사사구가 무려 79개(볼넷60개+몸 맞는 공19개)였을 정도로 제구가 매우 불안했다. 박종훈의 부진이 이어지자 야구 팬들은 언젠가부터 박종훈을 ‘실패한 비 FA 다년계약의 사례’로 부르고 있다.

 

하지만 박종훈은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겨우내 14kg을 감량하며 독하게 시즌을 준비했고 지난 16일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4.1이닝 2실점으로 괜찮은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이숭용 감독 역시 박종훈의 달라진 자세와 마음가짐을 칭찬하면서 선발 진입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인천의 야구 팬들은 올 시즌 SSG 랜더스필드의 마운드에서 다시 ‘풀타임 선발투수 박종훈’을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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