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시즌 외국인 선수 스카우팅 리포트 ⑦] 키움 히어로즈 -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Enmanuel De Jes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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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부터 5년간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었던 에릭 요키시는 지난 시즌 내전근 문제로 계속해서 고생했다. 결국 6월 16일 내전근 파열로 인한 전치 6주 부상으로 웨이버 공시됐고, 키움은 새로운 외국인 투수 이안 맥키니를 영입했다.

 

그러나 맥키니는 12경기에서 1승 9패 평균자책점 6.52라는 부진한 성적을 올렸고 2023시즌 종료 후 재계약에 실패했다.

 

키움은 맥키니를 대체할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비교적 빠른 12월 17일에 발표했다. 키움의 선택은 또다시 좌완 투수였다. 지난 시즌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활약한 27살의 젊은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Enmanuel De Jesus)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 이름 :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Enmanuel De Jesus)

- 생년월일 : 1996년 12월 10일

- 국적 : 베네수엘라 (베네수엘라 카라보보 주 발렌시아)

- 포지션 : 투수 (좌투좌타)

- 신장 : 190cm

- 체중 : 93kg

- 프로 지명 : 2014년 아마추어 자유계약 보스턴 레드삭스

-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enmanueldejesus10

 

- 배경

 

베네수엘라 태생의 헤이수스는 16살 때 보스턴 레드삭스와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을 맺으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헤이수스는 마이너리그를 차근차근 거치며 메이저리그를 향한 꿈을 키워갔다.

 

승격이 빨랐던 것은 아니다. 트리플A까지 올라가는 데만 도합 8년의 세월이 흘렀다.

 

2021년 헤이수스는 마침내 보스턴 산하 트리플A 무대를 밟았지만 5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다. 시즌 후에는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었고, 보스턴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향했다.

 

2022년 트리플A에서 35경기에 나서며 평균자책점 4.51을 기록한 헤이수스는 이때의 활약에 힘입어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베네수엘라 대표팀에 뽑히기도 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서도 메이저리그의 부름은 받지 못했고, 이에 헤이수스는 시즌 후 또 한 번 FA 신분이 되며 마이애미 말린스로 팀을 옮긴다.

 

2023시즌 트리플A에서 헤이수스의 활약은 인상적이지 못했다. 평균자책점은 4.78로 2022년과 큰 차이가 없었으나 9이닝당 볼넷 개수(BB/9)가 5.42개에 이를 정도로 볼넷을 남발했고, 9이닝당 탈삼진 개수(K/9)도 6.48개로 기대 이하였다.

 

마이너리그 통산 178경기에 나서 749.1이닝 49승 45패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한 헤이수스는 마이애미의 또 다른 좌완 투수 데빈 스멜처가 부진을 거듭하자 드디어 메이저리그 승격 기회를 잡는다.

 

하지만 헤이수스는 메이저리그에서 반전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2경기에서 각각 4.1이닝 3실점, 2이닝 5실점으로 평균자책점 11.37을 기록하며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얻었다.

 

시즌 후, 헤이수스는 다시 FA가 됐고, 메이저리그가 아닌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는 대신 한국행을 선택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 스카우팅 리포트

 

신장 190cm 체중 93kg의 건장한 체격을 지는 헤이수스는 2022년까지 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구사했다. 그러나 2023년부터는 여기에 싱커와 커터를 추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커터의 구사율이 약 5.1%, 커브의 구사율이 약 2%에 그친 만큼 기존 레퍼토리인 4가지 구종을 구사한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일 듯하다.

 

헤이수스의 가장 큰 장점은 구속이다. 지난해 포심 패스트볼은 Pitch f/x 기준 92.6마일(약 149km/h), 스탯캐스트 기준 93.4마일(약 150.3km/h)의 평균 구속을 기록했다.

 

싱커 또한 빠르다. 두 분석 매체 모두에서 약 150km/h의 평균 구속을 기록했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40km/h 초반대에 그쳤던 요키시, 맥키니와 비교하면 압도적이다.

 

사진|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의 83마일 커터
사진|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의 95마일 싱커

 

스탯캐스트 기준 포심 패스트볼의 수직 무브먼트도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평균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싱커의 무브먼트는 아쉬웠다. 싱커 특유의 가라앉는 움직임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헤이수스의 싱커는 베이스볼 서번트 기준 메이저리그 평균보다 4.2인치나(약 10.7cm) 덜 가라앉는 무브먼트로 포심 패스트볼과 다름없는 궤적을 보이며 싱커의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

 

사진|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의 94마일 포심 패스트볼

 

변화구는 어떨까? Sox Prospects의 스카우팅 리포트(링크)에서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모두 평균 이하의 포텐셜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체인지업의 경우, 지난해 기준 구속이 85.5마일(약 138km/h)에 이르고 움직임도 훌륭했다.

 

팀 동료 아리엘 후라도의 지난 시즌 체인지업 피안타율이 0.191에 그쳤는데, 헤이수스의 체인지업을 미국 시절 후라도의 체인지업과 비교해 보면 구속은 비슷하고 무브먼트는 더 뛰어났다.

 

표|헤이수스와 후라도의 체인지업 비교

 

다만 슬라이더는 좋지 못했다. 2022시즌에는 슬라이더로 재미를 많이 봤던 헤이수스지만, 2023시즌은 고전했다. 구속이 약 1.3마일(약 2.1km/h) 증가했지만, 종 무브먼트와 횡 무브먼트가 모두 감소했다.

 

결과적으로 헤이수스의 슬라이더 Whiff%(스윙 중 헛스윙 비율)는 2022시즌보다 약 10%가량 크게 감소하며 좋지 못한 구종가치를 기록했다.

 

사진|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의 79마일 슬라이더

 

무릇 파이어볼러 투수들이 으레 그렇듯이 제구력도 불안하다. 마이너리그 통산 BB/9은 3.4개로 준수하지만 트리플A 통산 BB/9은 4.8개에 이르며 이 수치는 지난해 5.7개까지 상승했다.

 

물론 지난해 트리플A에 로봇 심판이 도입되며 리그의 전반적인 BB/9이 상승하기는 했다(2022년 4.0개 / 2023년 4.8개). 하지만 트리플A에서 로봇 심판이 전적으로 사용된 것은 시즌의 절반에 불과하다(나머지 절반은 비디오 판독처럼 3번의 챌린지 기회를 주는 것으로 운영). 그러나 헤이수스는 전·후반기 내내 볼넷 관리에 실패했다(전반기 5.3개 / 후반기 5.5개).

 

- 전망

 

헤이수스는 장점과 단점이 확실한 투수다. 좌완 투수로 150km/h를 넘나드는 빠른 패스트볼을 던질 수 있고, 우타자를 상대로 던지는 체인지업도 기대가 되는 구종이다.

 

하지만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평범해진 슬라이더와 불안한 제구력은 KBO리그에서 헤이수스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파비오 카스티요(전 한화 이글스)와 리카르도 핀토(전 SK 와이번스) 등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KBO리그는 이제 빠른 구속만 가지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리그가 아니다.

 

최근 흐름이 계속해서 좋지 못하다는 점도 마이너스 요소다. 지난해 트리플A 성적도 좋지 못했지만, 시즌이 마무리된 이후 참가한 윈터리그에서도 35.2이닝 평균자책점 6.81로 난타당했다.

 

물론 메이저리그 스타들도 참가하는 만큼 윈터리그가 쉬운 리그는 아니다. 하지만 KBO리그에서 고전했던 앤더슨 프랑코(전 롯데 자이언츠)가 2022시즌 후 참가한 윈터리그에서 평균자책점 1.77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불안감은 가중된다.

 

올 시즌 키움의 선발진은 상황이 녹록지 않다. 안우진이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시작하며 팀에 믿을만한 선발투수는 후라도와 정찬헌만 남았다. 키움 입장에서는 헤이수스의 활약이 절실한 상황, 과연 헤이수스의 강속구는 키움의 바람에 응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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