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시즌 외국인 선수 스카우팅 리포트 ⑪] 롯데 자이언츠 - 딕슨 마차도 (Dixon Macha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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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1년 전에도 의욕적인 행보를 보였던 롯데 자이언츠의 스토브리그는 창단 후 첫 10위라는 비극적 결말로 귀결되고 말았다. 양상문 감독을 포함한 새로운 코칭스태프, 메이저리그 경력을 갖춘 외국인 선수 영입은 모두 실패로 판명됐다.

 

2019시즌 앞두고 단행했던 변화 중 시즌이 끝나고도 호평을 받은 것은 인기 치어리더 안지현의 영입이 전부였을 정도였다. 그렇게 롯데는 또 하나의 아픔을 남긴 채 2020년대에 들어섰다.

 

고전을 면치 못했던 롯데는 프런트 자체를 리빌딩하기로 했고, 그 결과가 현재 성민규 단장 체제이다. ‘프로세스 정립’이라는 방향성에 따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롯데는 시설 정비, 컨디셔닝 파트 재편, 체질 개선 등을 통해 예년과는 다르다는 우호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과감한 2차 드래프트 전략에 이은 포수 지성준 트레이드 영입, 내부 FA 전준우 잔류와 2+2 계약을 통한 외부 FA 안치홍 영입이라는 결과물들도 내면서 공·수 보강에도 성공했다.

 

외국인 선수 영입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바로 지난해 메이저리그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125이닝을 소화한 아드리안 샘슨, 메이저리그 커리어에서 시즌 10승을 3번이나 기록한 댄 스트레일리를 영입하는 수완을 보였다.

 

화려한 경력의 외국인 투수 영입에 이어 선택한 외국인 타자는 안정적인 수비수였다. 바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서 백업 내야수로 활약한 딕슨 마차도였다.

 

성민규 단장은 인터뷰에서 “공격과 수비 모두가 완벽한 선수를 선택할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런 선수가 100만 달러 미만의 금액을 받고 KBO리그에 올 수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롯데는 공격보다는 수비에 강점을 보이는 유격수 마차도를 영입했다.

 

2020시즌 롯데 내야 수비를 책임질 마차도는 일견 ‘수비 원툴’ 선수로 보인다.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수비 하이라이트에 비해 겉으로 드러난 타격 성적은 초라하기 때문이다.

 

유격수로 마이너리그에서만 7,500이닝을 소화하면서 0.967의 수비율, 메이저리그에서는 440이닝 소화하며 0.982의 수비율을 기록한 내야수로 공격과 수비의 강·약이 뚜렷한 선수다.

 

하지만 ‘프로세스’를 강조한 성민규 단장이 이유 있는 영입을 수 차례 보여줬기에 이번 선택에도 기대를 거는 팬들이 많다. 마차도는 롯데의 바람처럼 KBO리그 최정상급의 수비력과 포지션 평균 수준의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 이름 : 딕슨 마차도 (Dixon Javier Machado Moreno)

- 생년월일 : 1992년 2월 22일

- 국적 : 베네수엘라

- 포지션 : 유격수 (우투우타)

- 신장 : 185cm

- 체중 : 91kg

-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dixonmachado49/

 

- 배경

베네수엘라 출신의 마차도는 만 16세였던 2008년 디트로이트와 해외 유망주 계약을 맺고 2009년 루키리그인 베네수엘라 서머리그를 통해 미국 야구계에 첫 발을 내디뎠다.

 

지금은 신장 185cm 체중 85kg의 건장한 하드웨어를 가지고 있지만 계약 당시에는 182cm 58kg의 다소 부실한 체격 조건으로 크게 주목받는 유망주는 아니었다.

 

커리어 초창기부터 마차도에게 기대되는 툴은 수비력이었다. 컨택이나 주루 능력에서도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기는 했으나 빈약한 체격 탓인지 장타력은 썩 좋지 못했다.

 

18살이라는 이른 나이에 하위 싱글A에서 뛰게 되며 마이너리그에 본격 진입한 마차도는 루키리그와 하위 싱글A를 통틀어 0.265의 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른 시기에 마이너리그에 조기 진입한 탓인지 타격에서 금방 한계를 느끼게 된다.

 

이듬해인 2011시즌에는 타율 0.235로 부진했다. 타율도 문제지만 장타율이 0.247로 심각했다. 이 해 491타석에서 2루타 1개와 3루타 2개가 장타의 전부였다.

 

2012년에는 상위 싱글A로 승격했지만 1할대 타율을 기록하는 등 타격에서 고전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2013년 역시 타율 0.200 출루율 0.200 장타율 0.200에 그치며 타격에서는 전혀 발전이 없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 싱글A 레벨에서 최고의 수비형 유격수로 이름을 날리면서 수비만큼은 ‘명품’으로 평가됐다. 디트로이트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2년 연속 최고의 수비와 어깨를 자랑하는 내야수로 선정되며 2012년에는 40인 로스터에 등재되기도 했다.

 

표.1|딕슨 마차도의 주요 타격 기록

 

2013년에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다소 주춤했으나 2014년에는 선수 생활에 전환점을 맞았다. 상위 싱글A에서 시즌을 시작한 딕슨 마차도는 타율 0.252 출루율 0.348 장타율 0.333이라는 성적으로 과거에 비해 한결 나아진 공격력을 보여주며 더블A로 승격했다.

 

싱글A 레벨에서 오랜 기간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기에 사실 타격에서는 큰 기대가 없었지만 정작 더블A로 진입한 이후 달라진 타격 실력을 뽐냈다.

 

승격 직후 90경기 342타석에 나선 마차도는 타율 0.305 출루율 0.391 장타율 0.442와 홈런도 5개나 터뜨리며 일취월장한 활약을 보였다.

 

상위 싱글A와 더블A 레벨에서 도합 131경기를 소화하며 커리어 최다 경기에 출전한 마차도는 홈런, 타율, 출루율, 장타율 등 타격 전 부문에서도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5년에는 트리플A로 승격해 타율 0.260을 기록하며 디트로이트 마이너리그 올스타에 선정되는 등 순조로운 시즌을 보냈다. 베이스볼 아메리카가 선정한 디트로이트 내 유망주 8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해 5월 잠시 메이저리그에 콜업된 뒤 9월에는 부상당한 주전 유격수 호세 이글레시아스를 대신하기 위해 디트로이트 구단은 내야 백업 자리에 마차도를 불러올리는 결정은 내린다.

 

5월 메이저리그 데뷔 후 9월에 재차 승격된 마차도는 타격에서는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지만, 유격수로 179.2이닝 동안 2개의 실책만 기록했고 콜업 이후 대부분의 경기를 주전으로 출전해 주전 유격수였던 이글레시아스의 부상 공백을 메웠다.

 

2016시즌 마이너리그에서 13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6와 58개의 볼넷을 얻어내는 등 타격에서 어느 정도 활약을 보였고 이를 인정한 구단은 2017시즌 마차도를 메이저리그 백업 내야수로 풀타임을 치르게 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도 주목한 수비 능력에 비해 타격 능력은 보잘것없었다. 마차도는 주전 유격수 이글레시아스를 넘어설 만한 확실한 장점을 보여주지 못했고 이해 73경기 출장, 181타석 소화에 그쳤다.

 

2018시즌에도 개막전부터 포함됐지만 처지는 여전했고 시즌 중반인 6월 말 구단은 마차도를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했다.

 

이후 트리플A로 계약 이관 처리된 마차도는 트리플A에서도 타율 0.224 출루율 0.321 장타율 0.279라는 성적으로 부진하며 시즌 후 디트로이트를 떠났고, 2019시즌은 시카고 컵스의 산하 트리플A에서 새 출발 했다.

 

2019시즌 마차도는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 효과와 일정 이상 공인구 변화의 덕을 보며 2018시즌까지 기록한 통산 홈런수가 비슷한 수의 홈런을 단일 시즌에 기록했다.

 

2019시즌 최종 성적은 타율 0.261 출루율 0.371 장타율 0.480 17홈런 65타점으로 확 달라진 장타력을 보였다. 하지만 애초에 장타력에 강점이 없었던 만큼 이 성적이 ‘반짝 성적’에 불과할 수 있다는 의심이 마차도를 따라다녔다.

 

이에 2019시즌 종료 이후 몇몇 팀들이 마차도의 영입 여부를 두고 갈등하던 사이, 마차도의 뛰어난 수비와 타격 발전 가능성이 컵스에서 오랜 기간 스카우트로 일했던 성민규 단장의 눈에 들며 KBO리그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게 됐다.

 

- 스카우팅 리포트

표.2|딕슨 마차도의 20-80 스케일

 

마차도의 20-80 스케일[각주:1]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송구와 수비다. 유망주 시절 마차도의 수비와 송구 능력은 메이저리그 주전으로 손색이 없는 것으로 평가 받았고 오직 수비 실력 하나로 메이저리그 레벨까지 도달한 선수다.

 

문제는 타격이다. 최근 ‘플라이볼 혁명’이 야구계의 화두가 되고 있지만 마차도의 타구 스타일은 플라이볼과 거리가 멀다. 땅볼이 2타석당 1번 꼴이다.

 

타구를 구장 곳곳으로 날려 보내는 스프레이 히터도 아니다. 타구의 절반이 좌중간으로 가는 것을 염두에 둔다면 마차도를 상대하는 팀은 3루 쪽으로 치우친 수비 시프트를 고려할 만하다.

 

표.3|딕슨 마차도의 플라이볼, 땅볼 비율과 타구 방향 비율

 

마차도가 올 시즌 좋은 타격 성적을 보여준 만큼 KBO리그에서 선전할 것이라 기대하는 것도 조금은 무리가 있다. 2019년 트리플A에서 타격폼을 바꾸며 시즌 17홈런을 친 것은 긍정적 신호이기는 하지만,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마차도가 소속된 리그가 타고투저로 유명한 퍼시픽 코스트 리그(PCL)이었기 때문이다. PCL은 반발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메이저리그 공인구를 올해 처음 도입하기도 했다. 마치 임상 테스트가 남아있는 신약처럼 마차도의 타격 능력이 KBO리그에서 통할지는 검증이 필요하다.

 

표.4|딕슨 마차도의 스윙 성향과 선구안 지표

 

하지만 마차도의 배트가 아닌 ‘눈’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표.4에서 보듯 마차도는 스트라이크든 볼이든 적극적으로 스윙하는 타자는 아니다. 다만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들어오는 공은 확실하게 타격한다.

 

이는 마차도의 선구안이 메이저리그 레벨에서도 충분히 뛰어난 수준임을 보여준다. 헛스윙도 리그 평균 대비 적은 편이다.

 

롯데가 마차도에게 가장 기대하는 것은 내야 수비의 안정이다. 올해 롯데는 144경기 체제에서 KBO리그 역대 최다인 114개의 실책을 범했지만 유격수 마차도는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를 통틀어 939경기에서 겨우 135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단순 숫자로만 봐도 현격한 차이가 있다.

 

표.5|딕슨 마차도의 2루수, 유격수 수비 지표

 

표.5의 UZR[각주:2] 수치에서 보듯 마차도는 유격수로서는 리그 평균 수준의, 2루수로서는 평균 이상의 수비수였다. 최근 다섯 시즌 유격수로서 수비율이 0.970을 넘을 정도로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줬다.

 

KBO리그에 비해 빠르고 강한 타구가 빈번한 메이저리그에서 이 정도의 수비력을 갖췄다는 점은 큰 기대를 걸게 하는 요인이다.

 

수비 범위도 흠잡을 데가 없다. 지난해 아수아헤의 2루수 RngR(수비 범위)이 -6으로 심각했던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내야 수비의 사령탑으로 마차도를 영입한 것은 적절한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사진|딕슨 마차도의 정확하고 깔끔한 런닝스로 (출처.미친야구)
사진|딕슨 마차도의 엄청난 수비 범위 (출처.미친야구)
사진|타자의 강습 타구를 처리하는 딕슨 마차도 (출처.미친야구)
사진|2루수 옆으로 빠지는 타구도 잡아내 토스까지 이어지는 딕슨 마차도 (출처.미친야구)
사진|어려운 타구도 쉽게 처리하는 딕슨 마차도 (출처.미친야구)
사진|불규칙 바운드 타구도 뛰어난 순발력으로 처리하는 딕슨 마차도 (출처.미친야구)

 

마이너리그 경력 막바지에 체격이나 스윙 스타일이 달라졌기 때문에 과거 마차도의 플레이 스타일과는 차이가 발생했다.

 

지난해 트리플A에서 남긴 성과만 보면 여전히 강력한 수비 침착한 타석 접근법을 유지한 가운데 중거리형 타자로 진화한 것이라 볼 수 있다. 타격에서의 이런 변화가 공인구 반발력이 저하된 KBO리그에서도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종합하자면 마차도는 ‘장타력은 미미하지만 볼을 골라내는 능력과 컨택 능력은 상당한 최상급 수비수’로 요약된다. 게다가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체중 증량과 장타력 향상을 이뤄낸 만큼 KBO리그에서는 기대 이상의 모습을 선보일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KBO리그에서 외국인 선수들에게는 본인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잘 적응하고 성실하게 지내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마차도는 미국에서 성실한 선수(Hard Worker)로 팀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고 직업 의식 면에서도 큰 잡음이 없었다.

 

실제 롯데는 성실함과 근면함을 마차도의 영입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이런 평판을 조회할 수 있게 된 것 또한 올 시즌 롯데가 장착한 강력한 무기다.

 

- 전망

롯데는 3년 연속으로 센터 내야수 외국인 타자를 영입했다. 시즌 초반 가장 주목할 지점은 아무래도 유격수로서의 수비력이다. 지난해 ‘헤딩 수비’ 장면에서 보여지듯 롯데의 유격수 약점은 오랜 고민이다.

 

2008시즌 박기혁이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이후, 롯데 유격수 포지션에서는 암흑기가 이어졌다. 이후 4년 연속 팀 유격수 sWAR에서 최하위를 기록할 정도였다. 2018시즌 신본기의 분전으로 4위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1년 만에 도로 최하위로 떨어졌다.

 

특히 2019년 롯데 투수진의 땅볼/뜬공 비율은 1.13로 KBO리그 1등이었다. 스플리터를 가장 많이 던지면서 땅볼을 많이 유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책 1위’ 롯데 야수들은 투수진을 돕기는 커녕 짐이 될 뿐이었다. 수비력에서만큼은 이론의 여지가 없는 마차도가 롯데의 성적을 끌어올려 줄 것이라 기대해 볼 만한 이유다.

 

유격수로서 안정감 있는 수비력을 갖춘 마차도는 1군 무대에서 고전하는 내야 유망주들의 수비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카드다. 이런 점에서 2루수 안치홍과 키스톤 콤비를 이루게 될 마차도가 수비에서 어느 정도 활약을 보이며 내야 수비를 안정화 시킬 수 있을지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

 

사진|딕슨 마차도의 타격 히트맵

 

롯데 스카우트진이 합격점을 내린 ‘달라진 타격’과 ‘홈구장과의 궁합’은 어떨까?

 

일단 직전 시즌 마차도의 타구 분포를 살펴봤을 때 이전보다 땅볼이 줄어든 것은 아니었다. 직전 시즌과도 매우 유사한 분포를 보였고 마차도의 커리어 전체 스탯을 놓고 봐도 비슷한 패턴의 분포로 관찰 가능했었다.

 

달라진 점은 뜬공 대비 홈런 비율로, 싱글A 이후 6%를 넘어본적 없던 선수가 지난해에 20.7%를 기록했었다. 라인 드라이브 타구 비율이 여전히 낮다는 점을 비춰보았을 때 플라이 타구에 힘이 붙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다만 부산 사직구장의 높은 펜스를 넘길만한 발사 각도나 공인구 반발력 저하의 여파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2019시즌 이전의 극단적인 단타형 타격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

 

사진|딕슨 마차도의 타구 발사 각도

 

눈 야구 능력은 기대해 볼만하다. 타격에서의 약점에도 불구하고 메이저리그까지 오를 수 있었던데는 수비력과 함께 선구안의 덕이 컸다.

 

과거 롯데는 베네수엘라 출신 선수 영입을 통해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타자 루이스 히메네즈와 카를로스 아수아헤, 그리고 2018시즌 펠릭스 듀브론트 등 2010년대 중반부터 뽑힌 베네수엘라 출신 선수들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부진도 부진이지만 멘탈 문제도 상당했다. 이를 감안하고도 다시 한 번 베네수엘라 국적의 선수를 영입한 것이다. 성실하다는 평가를 받는 마차도가 과거 악연으로 인한 롯데의 좋지 않은 기억들을 날릴 수 있을지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내야 수비 강화를 우선 과제로 본 롯데 프런트는 수비력이 강점인 외국인 내야수 영입을 통해 해법을 찾았다. 하지만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그런 시도들이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경우는 거의 없었다.

 

LG 트윈스의 외국인 3루수 정책이나 NC 다이노스와 크리스티안 베탄코트의 동행, 또 지난해 직접 겪은 아수아헤 등의 실패 사례들이 그것이다.

 

실제 지난해 정규시즌 1~3위 팀인 두산 베어스-SK 와이번스-키움 히어로즈는 타격이 강점인 외국인 타자를 보유한 공통점이 있기도 하다.

 

수비 만큼은 메이저리그급이라는 평가를 받는 마차도가 타석에서도 평균 이상의 활약을 보이며 롯데 공·수의 핵으로 자리잡을 수 있느냐에 따라 롯데의 올 시즌 순위가 달라질 가능성이 상당하다.

 

MLB.com 스카우팅 리포트는 마차도를 ‘플래시(Flashy)’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여기에는 ‘현란한’이라는 의미도, ‘잠깐 반짝이는’이라는 의미도 있다.

 

마차도가 현란한 퍼포먼스로 달라진 롯데를 상징하는 존재가 될지, 화려한 수비 하이라이트만 남겼다 사라지는 섬광에 그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1. 20-80 스케일 :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평가하는 스카우팅 리포트에 등장하는 지표. 50이 평균이며 숫자가 낮을수록 선수의 약점, 높을수록 강점으로 볼 수 있다. [본문으로]
  2. UZR (Ultimate Zone Rating) : 평균 수비수 대비 병살(DPR), 수비 범위(RngR), 실책(ErrR)의 종합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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