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시즌 외국인 선수 스카우팅 리포트 ⑥] 롯데 자이언츠 - 펠릭스 듀브론트 (Félix Doubr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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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롯데 자이언츠는 시즌 초·중반까지의 부진을 딛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정규시즌 3위까지 치고 올라가는 데는 외국인 선수들의 반등이 큰 몫을 했다.

 

지금으로부터 1년 전 개막을 앞두고 파커 마켈이 팀을 이탈했고 급하게 영입한 닉 애디튼이 전반기를 넘기지 못하며 외국인 투수 구상이 꼬이기도 했다. 하지만 3년 차에 에이스로 도약한 브룩스 레일리, 내야 중앙을 견고한 수비로 지키며 사직구장에서는 불방망이까지 곁들인 ‘사직 본즈’ 2루수 앤디 번즈가 시즌 내내 좋은 활약을 보였다.

 

여기에 후반기 복귀한 조쉬 린드블럼이 힘을 보태면서 롯데는 8월부터 대질주를 시작해 당시 7위였던 순위를 시즌 마지막에 3위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지역 라이벌 NC 다이노스와 맞붙은 준플레이오프에서 기대만큼의 경기력을 보이지 못하며 물러선 탓인지 시즌 후 분위기는 썩 좋지 못했다.

 

거기에 부동의 안방마님 강민호마저 삼성 라이온즈로 떠났고 후반기 상승세에 기여한 린드블럼과는 거짓말 논란 끝에 냉랭한 결별을 맞게 되자 구단에 대한 팬들의 비판이 쇄도했다.

 

그런 상황에서 롯데는 린드블럼의 공백을 확실히 지우기 위해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을 자랑하는 외국인 투수를 새로 영입했다. 과거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주축 선발투수로 활약했던 바 있는 좌완 펠릭스 듀브론트(Félix Doubront)가 그 주인공이다.

 

2013시즌 보스턴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할 당시 정규시즌에는 선발투수로, 포스트시즌에는 롱맨으로 활약하며 우승에 기여한 듀브론트는 KBO리그에 영입된 외국인 투수 중 경력만 따지면 톱클래스에 속한다.

 

메이저리그 팬들에게는 이미 익숙한 이름인 만큼 에스밀 로저스, 헥터 노에시, 제임스 로니 등의 KBO리그 진출만큼이나 듀브론트의 계약은 놀라운 소식이었다.

 

내심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 이상을 노리는 롯데 입장에서 듀브론트의 활약에 거는 기대는 상당하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듀브론트가 1992년 이후 잠든 롯데의 우승 DNA도 깨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이름 : 펠릭스 듀브론트 (Félix Antonio Doubront)

- 생년월일 : 1987년 10월 23일

- 국적 : 베네수엘라 (푸에트로 카벨로)

- 포지션 : 투수 (좌투좌타)

- 신장 : 188cm

- 체중 : 100kg

- 프로 지명 : 2005년 아마추어 자유계약 보스턴 레드삭스

-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felixdubidoubront

 

- 배경

듀브론트는 베네수엘라에서 태어나 만 17세였던 2005년 미국 프로야구에 입문했다. 어린 나이에 15만 달러라는 상당한 계약금을 받고 보스턴에 입단한 듀브론트는, 루키리그 수준인 베네수엘라 서머리그에서 13경기 64.2이닝 7승 1패 평균자책점 0.97로 맹활약하면서 ‘레드삭스 마이너리그 라틴 프로그램 부분 올해의 투수’로 선정되며 유망주로 두각을 드러냈다.

 

팔 스윙 동작이 팀 내 유망주 투수 중에서 가장 뛰어나다는 평을 받았고, 또래보다 패스트볼 제구에 대한 감각도 더 뛰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투심 패스트볼을 능수능란하게 구사했고 체인지업, 커브의 숙련도도 돋보였다. 한마디로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프로로서 첫출발이 산뜻했던 듀브론트는 이듬해부터 미국 본토에서 차근차근 준비했다. 이후 3년간 루키리그 11경기, 하위 싱글A에서 10경기, 싱글A에서 37경기, 상위 싱글A 3경기를 치르며 미국 야구에 적응한 듀브론트는 21세 시즌이던 2009년 더블A에 입성, 26경기 121이닝 8승 6패 평균자책점 3.35를 기록했다.

 

2010년 듀브론트는 더블A에서 시즌을 시작, 이내 트리플A에 입성하더니 승격한 지 한 달이 채 안된 시점인 7월, 곧바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처음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듀브론트는 이후 승격과 강등을 반복하면서 데뷔 시즌 12경기(선발 등판 3경기)에 등판했다.

 

그 해를 마친 뒤에는 ‘베이스볼 아메리카’에서 선정한 보스턴 팀 내 유망주 5위에 선정됐고, 메이저리그 전체 유망주 순위 100위 부근에도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말 그대로 파죽지세였다.

 

그러나 2011년부터 막다른 골목을 마주한다. 안타깝게도 스스로가 만든 벽이었다. 듀브론트는 2011시즌 스프링캠프에 체중 관리에 실패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부상과의 싸움도 시작됐다. 팔꿈치 부상을 시작으로 복사근 부상과 햄스트링 부상이 이어졌다. 결국 이 해 듀브론트는 트리플A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2012시즌. 스프링캠프 4경기(선발 등판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하자 구단은 듀브론트에게 선발투수로 기회를 준다.

 

4선발로 출발한 듀브론트는 161이닝을 소화하며 시즌 11승 평균자책점 4.86으로 준수한 활약을 했다. 2012시즌의 보스턴은 팀 케미스트리 와해로 고전했지만 듀브론트 개인에게는 잊지 못할 시즌이 되었다.

 

표|펠릭스 듀브론트의 최근 5년간 투구 성적

 

2013시즌에도 5선발 경쟁에서 승리하며 변함없이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됐지만 하늘 높은 줄 모르던 듀브론트의 성장세는 이미 정체된 지 오래였다.

 

듀브론트는 메이저리그에서 타자를 압도하지 못하며 5선발 수준에 머물렀다. 162.1이닝을 던지고 11승 평균자책점 4.32를 기록했지만, 마지막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82로 부진하며 믿음을 잃었고 제이크 피비가 영입되면서 2013년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지 못했다.

 

하지만 듀브론트는 불펜으로 백의종군하며 4경기에 등판, 7이닝을 1실점으로 막으며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공헌했다. 이것이 듀브론트의 마지막 전성기였다.

 

2014년 듀브론트와 보스턴의 인연은 막을 내렸다. 이 해에도 듀브론트는 스프링캠프에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로 나타났고 시즌 초반 성적이 따르지 않은 것은 당연했다. 심지어 5월에는 차 문에 어깨를 부딪혀 다치는 어이없는 일도 있었다.

 

구단은 고심 끝에 듀브론트의 보직을 불펜 투수로 변경했다. 그러나 불펜에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듀브론트는 공개적으로 언론에 불만을 표출했다. 결국 7월 30일, 보스턴은 듀브론트를 시카고 컵스로 트레이드해 버렸다. 불편한 이별이었다.

 

이후 듀브론트의 커리어는 부진과 부상, 재활로 점철됐다. 2015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컵스에서도 방출을 당한 듀브론트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를 거치며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를 오갔다.

 

2016년에도 하위권 오클랜드와 계약을 맺었지만 시즌 중 팔꿈치 인대가 파열되어 토미 존 수술로 시즌을 통째로 날리게 됐고 재활을 마친 2017시즌에는 오클랜드 산하 트리플A 불펜 투수로 복귀했지만 끝내 메이저리그 승격을 이루지 못한 채 시즌을 끝냈다.

 

시즌을 마친 뒤 마이너리그 FA가 된 듀브론트는 롯데와 계약을 맺으며 낯선 KBO리그행을 선택했다. 메이저리그 계약을 받기도, 선발투수로 뛰기도 애매해진 입장에서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한 선택이었다.

 

- 스카우팅 리포트

듀브론트는 3가지 종류의 패스트볼(포심 패스트볼·투심 패스트볼·커터)을 구사한다. 포심 패스트볼은 한때 최고 구속 97마일(약 156.1km/h)까지 나왔던 투수이고 평균 구속도 92마일(약 148km/h)을 기록할 정도로 빠른 공을 던졌지만 팔꿈치 재활을 마친 올해 구속에 대한 정보는 공개된 적이 없다.

 

그러나 롯데 관계자의 말과 올 시즌 트리플A에서 기록한 삼진율(9이닝당 탈삼진 10.7개)을 종합하면 부상 이전 수준을 회복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평균 구속 92마일은 KBO리그 기준으로 분명한 상위권이며, 좌완 투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희소성은 배가 된다.

 

듀브론트의 변화구 주무기는 체인지업과 커브다. 우타자 상대로 체인지업을, 좌타자 상대로 커브를 주로 구사한다. 체인지업은 듀브론트의 5가지 구종 중 가장 구종가치가 높다. 피안타율이 0.218에 불과했다. 좌완 투수임을 겨냥하고 내보내는 우타자에 대처하기 위한 구종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수년간 듀브론트가 버틸 수 있게 한 무기였다.

 

표|펠릭스 듀브론트의 메이저리그 기준 투구 레퍼토리

 

커브는 체인지업보다 피안타율과 피장타율 부분에서 더 좋은 기록을 보이기는 했지만, BABIP[각주:1]가 상당히 높았다. 통산 0.356로 5개 구종 가운데 커터(0.36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BABIP를 기록했다. 커브를 활용해 많은 삼진을 잡았지만 일단 맞으면 안타로 연결되는 경우가 잦았다. 다만 장타 허용이 많지는 않았다.

 

듀브론트는 투구의 전체 레퍼토리 중 60%가 포심 패스트볼-투심 패스트볼로 구성된다. 메이저리그 레벨에서는 두 구종 모두 피홈런이 많았다. 메이저리그 승격 이후 장착한 커터 역시 마찬가지였다.

 

듀브론트의 구위가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기지 못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힘에서 눌리다 보니 투구 수도 불어났고(이닝당 평균 17.4개) 평균 이닝 소화력도 평범했다(선발 등판 시 평균 5.45이닝 소화).

 

듀브론트의 메이저리그 시절 성적에는 특이한 점이 있는데,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하는 좌완 투수임에도 우타자 상대 성적이 더 나빴다는 사실이 그것이다. 원인은 체인지업의 제구력이 들쑥날쑥했던 데 있다.

 

전성기였던 2013년 우타자를 상대로 던진 체인지업의 히트맵 차트를 보면, 류현진과 비교했을 때 정교함이 더 떨어지고 가운데로 몰리는 편이라는 게 한눈에 들어온다(물론 류현진의 체인지업 커맨드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상당히 괜찮은 편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사진|2013년 펠릭스 듀브론트(왼쪽)와 류현진(오른쪽)의 우타자 상대 체인지업 히트맵

 

우타자 공략 무기가 체인지업이라면, 좌타자 공략 무기는 커브다. 듀브론트의 너클커브 그립은 2010년 보스턴에서 코치에게 사사한 것으로, 이후 메이저리그에서도 쏠쏠히 써먹은 날카로운 무기가 됐다.

 

각종 영상을 통해 확인 가능한 이 커브의 궤적은 당장 KBO리그에서도 최상위권에 들 수 있을 정도다. 히트맵도 대부분 좌타자의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 아래 모서리로 형성되어 체인지업보다 좀 더 안정적이다.

 

사진|체인지업보다 안정적인 펠릭스 듀브론트의 커브 히트맵

 

구종별 스터프는 KBO리그 에이스 수준임이 분명한 듀브론트의 약점은 부상 이력 그리고 태도 논란이다. 가장 최근에 겪은 팔꿈치 인대 파열 부상을 비롯, 듀브론트는 과거 팔꿈치, 어깨, 복사근, 햄스트링 등 다양한 부상으로 고생한 이력이 있다.

 

더 나쁜 소식은 이런 부상들이 선수 본인의 태만함에서 비롯한 적이 있다는 것이다. 앞서 소개한 대로 보스턴 시절 스프링캠프에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로 등장해 시즌 전체를 그르친 적이 있을 정도다. 롯데로서는 과거 루이스 히메네즈와의 트러블을 떠올릴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 전망

전성기였던 2013년, 보스턴의 5선발로 뛴 듀브론트는 메이저리그를 압도할 수 있는 투수는 아니었다. 그러나 KBO리그를 압도하기엔 부족함이 없는 투수였다. 구위, 제구력, 투구 레퍼토리 등 거의 모든 면에서 그랬다.

 

문제는 4년이 지난 지금, 듀브론트가 예전과 같은 투수가 아니라는 데 있다. 리스크-리턴 유형으로 표현하자면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 유형에 가깝다. 물론 여타 외국인 투수에 비하면 기본적으로 지닌 장점이 뛰어난 선수다. 하지만 예전의 듀브론트를 떠올린다면 오산이 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듀브론트가 지닌 리스크는 열거한 대로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부상 경력이며, 둘째는 커리어 내내 보여준 ‘멘탈리티’, ‘워크에식’ 혹은 ‘성실성’이다. 확률로 표현하자면 듀브론트의 성공 가능성은 성공 쪽에 가까워 보인다. 하지만 듀브론트가 지닌 리스크의 크기는 단순한 기우로 치부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다.

 

먼저 부상에 대한 우려를 풀어보자. 토미 존 수술 이후 듀브론트는 올해 트리플A에서 불펜 투수로만 나섰다. 등판마다 2~3일간 꼬박꼬박 휴식일이 지켜진 것을 보면 ‘수술 후 재활에 세심하게 신경 썼다’는 평가도 가능하지만, 반대로 ‘선발 등판할 준비가 아직 되지 않았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롯데 역시 세심하게 관리해야 할 부분이다. 토미 존 수술에서 회복하고 돌아온 2017시즌 듀브론트는 29경기 중 27경기에서 불펜으로 나섰다. 42이닝을 소화해 경기수 대비 이닝수가 적지는 않았지만 선발 로테이션을 떠나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지난겨울 계약 이후 선발투수로 준비를 충실히 했다고 하지만 3시즌 만에 다시 돌아온 선발 로테이션에서 듀브론트가 끝까지 버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42이닝 동안 50개의 탈삼진을 잡아낸 것은 구위가 돌아왔다는 청신호다. 그러나 같은 기간 허용한 19개의 볼넷과 5개의 피홈런은 제구력의 불안함을 가리키는 적신호다. 어느 쪽이 맞는 해석일지는 뜯어봐야만 알 수 있다.

 

더욱 중요한 리스크는 역시 KBO리그를 찾는 듀브론트의 마음가짐에 있다. 최근 KBO리그를 찾는 외국인 투수들의 이력은 그 어느 때보다도 화려해졌다. 10년 전이었다면 KBO리그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법한 투수들이 계속해서 한국을 찾고 있다.

 

그만큼 성공한 선수들도 많아졌으나, 반대로 실패한 선수들도 많음을 잊어선 안 된다. 지난 시즌만 해도 앤서니 레나도, 제임스 로니 등 거물로 평가받은 선수들이 경기장 안팎의 이유로 실패를 경험하고 고국으로 돌아갔다. 듀브론트가 과거 평판대로 느슨한 마음가짐과 몸가짐으로 KBO리그를 찾는다면, 쓰디쓴 실패를 맛봐도 이상할 것이 전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도 롯데 구단의 선수단 관리 능력이 중요하게 됐다. 경기 내적으로는 팔꿈치 수술 이력에 신경 쓰며 세심한 투구 수 관리가 필요할 것이고, 외적으로는 좋지 않은 소문이 현실이 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이다.

 

현실적으로 경기력 면에서 듀브론트 성공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패스트볼의 구위다. 메이저리그 시절 듀브론트는 전체 피홈런의 85.7%를 패스트볼 3개 구종을 던지다 허용했다.

 

사직구장은 펜스가 높은데도 불구하고 홈런이 아주 많이 나오는 구장이고, KBO리그 분위기 자체도 메이저리그처럼 홈런을 많이 치기 위해  플라이볼 혁명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각 팀 장타자들과의 힘 싸움에서 밀리지 않아야 에이스급 활약을 기대할 수 있다.

 

장타 허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홈구장인 사직구장에서 투심 패스트볼과 커브, 체인지업을 적극 활용해 땅볼 타구를 유도하고 장타를 억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변화구 제구 문제도 있다. 특히 듀브론트의 커브는 상대 타자들이 일단 방망이에 맞추면 안타로 이어질 확률이 높았던 구종이었고 스트라이크 존으로 몰리는 경향이 있다. 커브를 유인구로 활용한다면 가능한 스트라이크 존 밖을 타겟으로 하는 것이 유효할 것이다.

 

좌완 투수에 땅볼을 많이 유도하는 투수임을 감안하면 3루와 유격수가 수비에서 뒷받침을 잘해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롯데는 내야 우측에 비해 좌측은 상당히 불안함을 노출하고 있다.

 

3루수는 고졸 신인 한동희가 개막 주전으로 거론될 정도로 확실한 주전이 없는 상황이고, 주전 유격수 문규현의 수비 범위는 매우 좁다. 3루수-유격수 라인에서 듀브론트의 땅볼 타구를 원활히 처리하지 못한다면 투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하며 메이저리그 투수로 화려한 경력을 쌓았던 듀브론트와 2017시즌 막판의 기세를 이어가고 싶은 롯데가 만났다. 과연 이 둘의 동행은 대권 도전으로 귀결될 수 있을까?

 

KBO리그 복귀 후 2015년의 재현 가능성을 보여준 린드블럼을 좋지 않은 모습으로 떠나보낸 직후이기 때문에 듀브론트의 영입이 실패했을 경우 롯데가 짊어져야 할 비판의 무게는 배가 될 것이다. 반대로 듀브론트가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린드블럼이 그립지 않을 정도의 좌완 에이스 투수를 보유하게 될 것이다.

 

결말이 어느 쪽이 될지, KBO리그를 찾은 새로운 외국인 투수 중 가장 흥미롭게 지켜보게 될 선수가 부산 팬들을 찾아왔다. 마지막 우승으로부터 26년이 지난 2018시즌 롯데가 듀브론트의 우승 DNA를 앞세워 한국시리즈 무대에 다시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 BABIP (Batting Average on Balls In Play) : 인플레이 타구의 안타 비율 혹은 피안타 비율을 통계로 수치화한 기록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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