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시즌 외국인 선수 스카우팅 리포트 ⑨] 삼성 라이온즈 - 앤서니 레나도 (Anthony Ranau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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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수 폭망’ 삼성 라이온즈, 앤서니 레나도는 성공할까?

2016시즌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투수 5명(앨런 웹스터, 콜린 벨레스터, 아놀드 레온, 요한 플란데, 아롬 발디리스)은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합산 2.38이라는 끔찍한 성적으로 KBO리그 최하위의 기여도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수 WAR 14.18을 기록한 1위 NC 다이노스와는 무려 12에 가까운 차이다.

 

지난해 야마이코 나바로 포함 외국인 선수 3인이 합작했던 WAR 12.6만 고스란히 유지했더라도 포스트시즌 진출은 무난했을 삼성이다(2016시즌 최종 성적 65승 1무 78패, 4위 LG 트윈스 71승 2무 71패).

 

더 큰 문제는 올 시즌 이후다. KBO리그 최고 타자이자 타선의 핵심인 최형우가 KIA 타이거즈로 이적했고 선발 차우찬의 거취는 불투명하다. 창단 후 최초인 9위 수모를 설욕하기 위해서라도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삼성은 그 첫 번째 단추로 우완 투수 앤서니 레나도(Anthony Ranaudo)를 총액 105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 연봉 95만 달러)에 영입했다.

 

레나도는 BA(베이스볼 아메리카)와 BP(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에서 모두 메이저리그 유망주 TOP.100으로 선정한 바 있는 유망주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의 활약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삼성은 메이저리그에서 꽃 피우지 못한 레나도의 잠재력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보인다.

 

 

- 이름 : 앤서니 레나도 (Anthony Ronald Ranaudo)

- 생년월일 : 1989년 9월 9일

- 국적 : 미국 (뉴저지 주 프리홀드 타운십)

- 포지션 : 투수 (우투우타)

- 신장 : 204cm

- 체중 : 109kg

- 프로 지명 : 2010 드래프트 1라운드 39순위 보스턴 레드삭스

 

- 배경

지난 2010년, 미국 야구계는 한 특급 유망주의 드래프트 참가 선언으로 연초부터 시끌벅적했다. 일찍부터 ‘역대 최고의 재능’으로 꼽혀왔던 브라이스 하퍼(Bryce Harper)가 고등학교 1학년을 마친 뒤 자퇴를 결정하고 나섰던 것이다.

 

고등학교를 검정고시로 대체한 뒤 주니어 칼리지[각주:1]에 진학하면 만 17세의 나이로 드래프트에 나설 수 있다는 복안이었다. 대중의 관심은 하퍼가 17세의 나이로도 1라운드 1순위의 영예를 얻어낼 수 있을지에 집중되었다.

 

그런 하퍼에게도 만만치 않은 경쟁자가 있었다. 명문 루이지애나 대학교(Louisiana State University)의 에이스였던 이 선수는 2학년이었던 2009년에 한두 살 위의 타 대학 에이스들을 상대로 호투를 거듭하며 팀을 대학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장본인이기도 했다.

 

그가 2009년 시즌 동안 거둔 성적은 12승 3패 124이닝 159탈삼진(다승 리그 5위, 탈삼진 리그 3위). 이 투수와 하퍼는 2010년 봄에 발표된 각 유망주 평가기관의 예상 지명 순위에서도 전체 1, 2위 자리를 양분했다. 이 투수의 이름이 바로 앤서니 레나도다.

 

하지만 레나도의 전국구 유망주로서 행보는 이때가 마지막이었다. 3학년으로 올라가면서 말썽을 일으키기 시작한 신체로 인한 부상 이슈와 투구폼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2010년에는 팔꿈치 통증으로 단 50이닝밖에 투구하지 못했고, 평균자책점(3.04 → 7.03), 9이닝당 피홈런(1.09개 → 1.57개), 9이닝당 볼넷(3.62개 → 4.70개)을 위시한 대부분의 지표에서 극심한 성적 하락을 겪었다.

 

설상가상으로 이 무렵 레나도의 에이전트는 악명 높은 스캇 보라스였다. 부상 의혹과 성적 부진, 그리고 보라스가 요구하는 높은 계약금 같은 부정적 요인들이 줄을 이으면서 레나도의 예상 지명 순위는 빠르게 내리막을 걸었다.

 

결국 드래프트 당일 레나도를 호명한 팀은 1라운드 39번 지명 순번을 보유하고 있던 보스턴 레드삭스였다. 보스턴은 전체 10순위 이내의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수준인 255만 달러의 높은 계약금을 제시함으로써 드래프트 재수를 고민하던 레나도의 마음을 붙잡을 수 있었다.

 

팔꿈치 부위에 부상 우려가 있었던 레나도에게 남은 2010년 동안 휴식할 시간을 준 보스턴은, 다음 해인 2011년에 들어서야 레나도를 프로 무대에 데뷔시켰다.

 

프로 첫 시즌인 2011시즌에는 싱글A와 하이 싱글A 소속으로 26경기 127이닝 9승 6패 평균자책점 3.97 117탈삼진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2012시즌에는 스프링캠프에서 최고 구속 97마일(약 156.1km/h)을 뿌리면서 팀 관계자들의 기대를 한껏 끌어올렸고 더블A로 승격했지만 정작 성적은 9경기 37.2이닝 1승 3패 평균자책점 6.69 27탈삼진으로 부진했다. 레나도는 봄부터 사타구니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고 설상가상 어깨 염증에 시달리면서 7월 초에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하지만 2013시즌 건강을 되찾은 레나도는 더블A와 트리플A에서 25경기 140이닝 11승 5패 평균자책점 2.96 127탈삼진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고 마이너리그 올스타전 격인 퓨쳐스 게임에도 참가하며 BA가 선정한 미드시즌 유망주 순위에서도 전체 37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당시만 해도 레나도의 뒷 순번에는 현재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우완 기대주로 발돋움한 애런 산체스(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랜스 맥컬러스(휴스턴 애스트로스) 같은 선수들이 위치하고 있었다.

 

2014시즌 개막을 트리플A에서 맞이한 레나도는 24경기 138이닝 14승 4패 평균자책점 2.93 111탈삼진으로 맹활약하며 순항을 이어갔고, 결국 후반기에 메이저리그 승격 티켓을 거머쥐는 데까지 성공을 거두었다.

 

표|앤서니 레나도의 프로 통산 투구 성적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 보여준 레나도의 모습은 그간의 기대에 전혀 미치지 못했다. 일단 패스트볼의 구속부터가 스카우팅 리포트를 통해 알려진 바에 비해 상당히 낮은 평균 91마일(약 146.4km/h) 가량에 머물렀다. 전반적인 구종들의 움직임이 좋지 않았던 탓에 피홈런을 허용하는 빈도도 극단적으로 높았다(9이닝당 피홈런 2.29개).

 

제구와 구위 모두 낙제점이었던 레나도의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단적으로 요약해 주는 지표가 바로 탈삼진과 볼넷 허용의 비율이다. 레나도는 9이닝마다 3.66개에 이르는 적지 않은 볼넷을 내주었고 동시에 비정상적으로 적은 3.43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볼넷보다 두 배 이상 많은 탈삼진을 기록하는 것이 괜찮은 투수의 기본적인 조건임에도 레나도는 오히려 탈삼진보다 많은 숫자의 볼넷을 허용했던 것이다. 그전까지 메이저리그에서도 2-3선발 수준의 활약을 펼쳐줄 것이라 평가받았던 레나도의 평판은 이를 기점으로 급격하게 하락하고 말았다.

 

이후 시즌 마지막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레나도는 7경기 39.1이닝 4승 3패 평균자책점 4.81의 평범한 기록으로 시즌을 마쳤고 보스턴 또한 레나도에 대한 기대를 빠르게 접어버렸다.

 

시즌 뒤 좌완 투수 로비 로스와 트레이드되어 텍사스 레인저스로 소속을 옮긴 레나도의 모습은 지난 시즌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2015시즌 트리플A에서 21경기 118이닝 7승 6패 평균자책점 4.58로 주춤했고 메이저리그에서는 4경기 출장 기회 밖에 잡지 못했다.

 

그러던 2016년 5월에는 또 한 번의 트레이드를 통해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팀을 옮겼다. 8월 17일 자로 메이저리그에 콜업된 레나도는 시즌 종료 시점까지 선발 등판 기회를 보장받으면서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잔류했지만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8.46으로 크게 부진하며 또다시 실망스러운 성적만을 남겼다.

 

그렇게 또 한 번의 실패한 메이저리그 체류를 마친 레나도는 결국 화이트삭스에서 방출됐고 KBO리그의 삼성과 계약을 맺으며 새로운 무대에서 도전을 이어나가게 되었다.

 

- 스카우팅 리포트

루이지애나 대학 시절의 레나도는 스카우트들이 탐내는 많은 요소들을 갖추고 있었다.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체격이었다. 신장은 204cm에 달했고 체중은 109kg에 육박했다. 투구폼 또한 거구의 이점을 최대한 살려주는 전형적인 오버핸드 유형이었다.

 

2층에서 내리찍듯 날아오는 공에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제압당했다. 여기에 각도 큰 커브라는 확실한 결정구까지 보유하고 있었다. 레나도의 커브는 대학 시절부터 리그 최고의 변화구로 이름이 높았으며 20-80 스케일[각주:2]에서도 65점 이상의 점수를 받았던 수준급의 구종이었다.

 

사진|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앤서니 레나도의 커브 (출처.MLB PARK)

 

하지만 프로에서의 레나도는 이러한 장점들을 충분히 살려내지 못했다. 자신의 역량을 견실하게 담아내지 못한 신체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

 

부상은 팔꿈치, 사타구니, 어깨 등을 오가며 다양한 모습으로 찾아왔고 이에 레나도는 투구폼에 변화를 줌으로써 극복하고자 했다. 그러다 보니 레나도의 높은 타점은 어느새 다른 투수들과 비슷한 높이까지 낮아져 있었다. 건강을 얻는 대신 장점을 잃어버리고 만 것이다.

 

타자들은 더 이상 예전처럼 레나도의 공을 어려워하지 않았다. 2013년 더블A에서 8.7개를 기록했던 레나도의 9이닝당 탈삼진은 2014년 트리플A에서 7.24개, 2015년 트리플A에서 6.86개로 뚜렷한 하락세를 그렸다.

 

2015년 들어 레나도의 경기를 관찰한 BP의 스카우트들은 “지금의 레나도는 그저 밋밋한 패스트볼을 구사하는 투수에 불과하다”며 혹평을 남겼다.

 

레나도의 두 번째 소속팀이었던 텍사스는 이 낮아진 팔 각도에 또 한 번의 수정을 가했다. 각도를 더 내려서 아예 쓰리쿼터에 가까운 투구폼으로 던질 것을 지시한 것이다.

 

이는 과거 레나도와 비슷한 체격을 가졌던 로이 할러데이가 팔 각도를 낮춤으로써 제구력과 무브먼트, 2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냈던 데서 착안한 아이디어였다. 그러나 레나도가 이 바뀐 투구폼에 제대로 적응한 것은 화이트삭스로 팀을 옮긴 이후의 일이었다.

 

사진|시카고 화이트삭스 시절 앤서니 레나도의 79마일 커브 (출처.MLB PARK)

 

투구폼의 변화는 삼진율의 하락세를 끊어내지는 못했지만, 대신 볼넷의 허용 빈도를 현격하게 줄여주면서 결과적으로는 탈삼진과 볼넷의 비율을 큰 폭으로 개선시켰다.

 

레나도는 지난 시즌 화이트삭스 산하 트리플A에서 96.2이닝을 투구하면서 단 11개의 볼넷을 내주었다. 이는 9이닝을 기준으로 환산했을 때 1.02개에 해당하는 엄청난 기록이다. 레나도가 활약했던 인터내셔널 리그(IL)에서 9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들 가운데서도 단연 가장 낮은 수치다.

 

현재의 레나도는 커브-체인지업-슬라이더를 구사한다. 주무기는 커브이며 서드 피치로 체인지업을 던지다가 비교적 최근인 2014시즌 슬라이더를 레퍼토리에 추가하며 총 4가지 구종을 구사한다.

 

사진|앤서니 레나도의 투구 레퍼토리 (출처.야구공작소)

 

레나도는 빠른 공이 강점인 파이어볼러는 아니다. 투구의 바탕이 되는 패스트볼은 평균 91마일(약 146.4km/h) 전·후에서 형성된다.

 

결정구로는 여전히 아마추어 시절부터 이름이 높았던 커브를 주로 활용하고 있다. 이외에도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낮은 비율로 활용하지만 이들은 평균만 못한 수준의 ‘보여주기용’ 구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마이너리그 통산 K/9(9이닝당 탈삼진 개수)는 7.45개로 탈삼진 능력이 빼어난 투수는 아니며 마이너리그 통산 BB/9(9이닝당 허용 볼넷 개수)는 3.15개로 볼넷 역시 적게 주는 편은 아니다. 탈삼진과 볼넷만을 기준으로 본다면 이렇다 할 특징이 없는 평범한 투수로 보인다.

 

사진|앤서니 레나도의 피칭 히트맵. 투구 로케이션이 전반적으로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투구 히트맵을 보면 레나도가 하이 패스트볼을 많이 구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패스트볼 구사 비율(61.5%)이 높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투구 로케이션이 높게 형성되는 편이다. 제구력이 빼어난 투수가 아니기 때문에 큰 신장의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낮은 코스로 내리꽂는 공을 의도대로 구사하지 못한 탓으로 보인다.

 

사진|앤서니 레나도의 타구 허용시 발사 각도. 뜬공 비율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레나도는 땅볼보다는 뜬 공이 많은 ‘플라이볼 피처’다. 삼성의 홈구장인 라이온즈파크가 홈런이 많이 나오는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다소 불안한 요소다. 레나도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타자 친화적 구장이 홈인 보스턴, 텍사스, 화이트삭스에서 뛰었고 이미 실패를 경험한 바 있다.

 

- 전망

90마일(약 144.8km/h) 이상을 꾸준히 던질 수 있는 패스트볼, 압도적인 체격, 확실한 결정구까지. 레나도는 그동안 KBO리그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던 외국인 투수들의 특징들을 두루 지니고 있는 투수다.

 

최근의 마이너리그 기록도 괜찮은 편이며 선발 등판 경험도 최근까지 꾸준하게 이어져왔다. 앞서 한국 땅을 밟았던 ‘탑 유망주’ 출신의 다른 외국인 선수들처럼 새로운 무대를 맞아서 젊은 시절 스카우트들의 극찬을 받았던, 그러나 실현되지 못했던 잠재력이 마침내 만개하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레나도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두산 베어스의 전설적인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를 연상시킨다. 일단, 미국 시절의 니퍼트 역시 뛰어난 체격과 높은 타점을 바탕으로 패스트볼과 커브의 2가지 구종을 주무기로 활용하는 선수였다. 마이너리그에서 꾸준한 활약을 보이다가도 메이저리그에만 올라오면 피홈런이 급등하면서 고생했다는 것 역시 두 선수의 공통점이다.

 

지나치게 훌륭한 체격 탓에 부상으로 신음했다는 점도 유사하다. 심지어 유망주 시절의 현지 평가 역시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니퍼트는 2006년 BA가 선정한 전미 유망주 순위에서 67위를 차지했다. 공교롭게도 BA가 선정한 2011년의 전미 유망주 순위를 보면 같은 67위에서 레나도의 이름을 발견할 수 있다.

 

2m가 넘는 신장, KBO리그에서 충분히 통하는 구속, 커브-슬라이더-체인지업까지 다양한 레퍼토리 등 긍정적인 요소들만 보면 레나도는 성공 가능성이 충분한 외국인 투수로 보인다.

 

다만 레나도의 가치가 가장 높았던 순간은 대학 최고 유망주로 꼽히던 2010년 신인 드래프트 때였고 프로 입문 이후에는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이진 못했다. 메이저리그의 벽을 넘지 못하고 하락세를 보이던 레나도가 KBO리그에서는 반등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

 

사진|앤서니 레나도의 시카고 화이트삭스 시절 투구 모습 (출처.MLB.COM)

 

레나도의 주무기는 종으로 크게 떨어지는 커브지만 이외에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도 중요하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특별할 것이 없었던 평균 구속 91마일(약 146.4km/h, 2016시즌 니퍼트 패스트볼 평균 구속 147.1km/h)의 패스트볼이 KBO리그에서는 상당한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패스트볼과 낙차 큰 커브의 조합은 강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두 가지 구종만으로는 선발투수로 버티기 쉽지 않다.

 

지난 몇 년 동안 레나도는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왔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철저하게 난타당했다. 9이닝당 볼넷과 탈삼진이 나란히 4.6개, 피홈런은 무려 2.3개에 달했던 레나도의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이 이를 여실히 입증해 준다.

 

그러나 마이너리그에서의 레나도는 완전히 다른 투수였다. 그 핵심에는 9이닝당 0.9개 전·후의 정상적인 비율을 형성한 피홈런이 있었다. 레나도가 수월하게 KBO리그에 연착륙할지의 여부 역시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 중 어떤 쪽과 흡사한 홈런 억제력을 보여주는지를 통해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삼성의 외국인 투수 농사는 ‘역대급’의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이는 왕조를 이룩하고 있던 팀을 삽시간에 최하위권으로 추락시킨 가장 중요한 요인이기도 했다.

 

굴욕을 맛본 삼성은 다린 러프와 레나도라는 쟁쟁한 외국인 선수들을 데려오기 위해 지갑을 아낌없이 열었다. 과연 이 ‘통 큰’ 투자는 성적이라는 결실을 맺을 수 있을까. 올 시즌 참담한 실패를 겪었던 삼성으로서는 9위 탈출을 위해 레나도의 성공이 절실하다.

  1. 주니어 칼리지 (Junior College) : 고등학교 졸업자에게 2년간 고등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되 학위는 수여하지 않는 미국의 사립 단과대를 뜻한다. [본문으로]
  2. 20-80 스케일 :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평가하는 스카우팅 리포트에 등장하는 지표. 50이 평균이며 숫자가 낮을수록 선수의 약점, 높을수록 강점으로 볼 수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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