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 메이저리그 승격 없이 결국 뉴욕 메츠서 방출…옵트아웃 행사로 FA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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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메츠 산하 트리플A에서 메이저리그(MLB) 승격을 노렸던 최지만(33)이 다른 곳에서 기회를 노린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의 메츠 담당 기자 윌 새먼은 6월 1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뉴욕 메츠가 최지만이 구단 산하 트리플A 시러큐스 메츠에서 방출됐다”고 전했다.

 

새먼과 또 다른 미국 매체 ‘MLB 트레이드루머스’에 따르면 최지만은 2일 발동되는 옵트아웃(Opt Out)[각주:1] 조건을 가진 몇 안 되는 선수였고, 마지막 옵트아웃 권리를 행사 마감일을 앞두고 권리를 행사하겠다고 팀에 알렸다. 콜업하지 않겠다면 방출해 달라는 것이었다.

 

MLB 트레이드루머스는 “최지만은 메츠 구단에 메이저리그 콜업을 해주지 않는다면 옵트아웃 조항을 쓰겠다고 통보했고, 메츠도 최지만을 콜업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지만은 지난달에도 옵트아웃을 행사할 수 있었으나 팀에 남아있었다. 그러나 결국 결별로 마무리됐다.

 

사진|뉴욕 메츠에서 방출된 최지만 (출처.MLB.com)

 

이로써 최지만은 메츠와 약 3개월간의 짧은 동거를 끝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FA가 된 최지만은 2월 17일 메츠와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를 참가할 수 있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

 

개막전 로스터 진입 시에는 퍼포먼스 보너스 포함 1년 총액 350만 달러(약 48억 원)를 받을 수 있는 스플릿 계약(Split Contract)[각주:2]이었다.

 

계약 당시 최지만의 에이전시 GSM은 “최지만에게 가장 적극적이고 향후 메이저리그 플레잉타임 등을 고려해 뉴욕 메츠와 계약에 이르렀다. 일본 프로야구(NPB) 3개 팀으로부터 달콤한 오퍼도 있었지만 선수는 아직 일본에서 뛸 때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시작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MLB 트레이드루머스는 “최지만은 개막전 로스터를 두고 벌인 경쟁에서 D.J.스튜어트에게 밀렸다. 이후 트리플A 시러큐스에 소속됐지만,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17개의 볼넷은 인상적이었으나, 29개의 삼진을 당했고 26경기 동안 16안타를 치는 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최지만은 시범경기에서 16경기 타율 0.189(37타수 7안타) 1홈런 5타점에 그치며 경쟁을 벌였던 스튜어트에 밀려 개막 로스터 진입에 실패한 뒤, 올 시즌 트리플A에서 뛰며 26경기 타율 0.190 4홈런 12타점 7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674을 기록했다.

 

타격 페이스를 올리지 못한 가운데, 4월 말부터 5월 15일까지 오른쪽 갈비뼈 부상으로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등 악재도 겹쳤다.

 

사진|뉴욕 메츠에서 방출된 최지만 (출처.MLB.com)

 

이어 MLB 트레이드루머스는 “최지만이 시러큐스에서 잘했다고 해도 메이저리그에 승격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피트 알론소와 J.D.마르티네스가 각각 주전 1루수와 지명타자로 출전 중이고, 출루율 0.352의 스튜어트는 좌완 투수 상대 플래툰 멤버로서 벤치에서 대기 중이다. 최근 메츠에는 수비에 한계가 있는 선수가 너무 많아 브렛 바티를 내리고 호세 이글레시아스를 콜업했다”고 냉정한 현실을 지적했다.

 

1루수와 지명타자만 가능한 최지만에게 중복 자원이 많은 메츠는 최악의 팀이었다. 현재 주전 1루수 알론소가 56경기 타율 0.235 12홈런 26타점 OPS 0.771, 지명타자 마르티네스가 30경기 타율 0.273 4홈런 12타점 OPS 0.762를 기록 중이다.

 

이들의 성적이 빼어난 건 아니지만,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것도 아닌 최지만을 메이저리그에 콜업할 명분까지는 되지 않는다.

 

올 시즌을 끝으로 메츠와 계약이 만료되는 알론소와 마르티네스의 트레이드를 기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들 외에도 1루가 가능한 바티, 스튜어트 등의 자원이 있어 30대 중반을 향해 가는 최지만에게 기회가 주어진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최지만이 옵트아웃을 신청한 이유다.

 

MLB 트레이드루머스는 “최지만은 시러큐스에서의 어중간한 성적으로 인해 당장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가능성은 낮다. 그는 아마 1루수로서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줄 수 있는 팀과 또 다른 마이너리그 계약을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FA가 된 최지만은 당장 메이저리그 계약은 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출진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할 구단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알론소와 마르티네즈가 8월 1일 트레이드 마감일 전에 트레이드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메츠 구단을 떠난 것은 다소 아쉽다.

 

‘블리처리포트’는 최근 가을야구 무대 진출 가능성이 적어지고 있는 메츠가 알론소를 트레이드할 것이라고 전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가 되는 알론소는 지난해 메츠의 연장 계약 제의를 거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메츠로서는 알론소를 무료로 내보내기보다는 트레이드를 통해 유망주들을 영입하는 편이 낫다.

 

현재 시카고 컵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알론소를 노릴 팀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와 함께 메츠는 마르티네즈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르티네즈는 메츠와 1년 계약했다. 따라서, 최지만은 지금보다 조금만 더 성적을 높인다면 메이저리그 승격 기회를 잡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최지만은 알론소와 마르티네즈가 트레이된다는 보장도 없는 데다 설사 그들이 트레이드된다 해도 메이저리그에 승격된다고 장담할 수 없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차라리 메이저리그 진입이 용이한 팀에서 기회를 찾겠다는 것이다.

  1. 일정 조건만 충족되면 선수가 남은 계약 기간을 파기하고 FA(자유계약선수)를 선언할 수 있는 권리 [본문으로]
  2. 선수와 구단이 협상시 메이저리거 신분일 때와 마이너리거 신분일 때의 내용을 따로 두어 계약하는 것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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