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차원의 야구를 하는 것 같다.
개막전부터 9경기 불펜 평균자책점이 ‘0’이다. 34명의 구원 투수가 등판해 36.1이닝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또 팀 평균자책점 0.77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1군 경기에 등판한 투수 17명 중 13명이 평균자책점 ‘0’이다.
아무리 일본 프로야구(NPB)가 ‘투고타저’라고 해도 비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기록이다. 센트럴리그 3연패를 노리는 야쿠르트 스왈로스가 막강 투수력을 앞세워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야쿠르트는 4월 9일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즈와 원정 경기를 연장 12회 무승부로 마쳤다. 0-1로 뒤지다가 7회 1-1 동점을 만든 뒤, 추가 실점 없이 연장 무승부로 끌고 갔다.
선발로 나선 올해 1순위 지명 신인 투수 요시무라 코지로(吉村貢司邮 · Kojiro Yoshimura)가 5이닝 4피안타 1실점 호투 후 마운드를 넘겼다. 이후 구원 투수 8명이 나서 7이닝을 5피안타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6회부터 호시 도모야(星知弥 · Tomoya Hoshi), 이시야마 타이치(石山泰稚 · Taichi Ishiyama), 시미즈 노보루(清水昇 · Noboru Shimizu), 키자와 나오후미(木澤尚文 · Naofumi Kizawa)가 1이닝씩 책임졌고 연장 10회 다구치 가즈토(田口麗斗 · Kazuto Taguchi), 11회 고자와 레이지(小澤怜史 · Reiji Kozawa)로 이어졌다.
이어 연장 12회를 야마모토 다이키(山本大貴 · Daiki Yamamoto)가 0.1이닝, 오니시 히로키(大西広樹 · Hiroki Ohnishi)가 0.2이닝을 던져 끝냈다. 올 시즌 NPB 첫 연장 무승부였다.
9회에는 2사 1, 2루 끝내기 패 위기가 있었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 포수 나카무라 유헤이(中村悠平 · Yuhei Nakamura)가 투수진을 리드하며 무사히 넘겼다.
‘철벽’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밖에 없는 완벽한 계투였다.
다카쓰 신고(高津臣吾 · Shingo Takatsu) 야쿠르트 감독은 “대단하다. 투수들이 승부처에서 잘 던졌다. 연장까지 가서 지고 싶지 않은 마음이 강해 열심히 던져줬다”고 했다.
특정 선수 기록이 아닌 팀 평균자책점이 0.77이다. NPB 양대리그 12개 팀 중 유일한 0점대 팀 평균자책점이다. 뒤이어 퍼시픽리그의 소프트뱅크 호크스(팀 평균자책점 1.52), 세이부 라이온즈(팀 평균자책점 1.90)가 1점대를 유지하고 있다.
KBO리그 감독들이 부러워할 투수력이다.
4월 10일 기준 KBO리그 전체 평균자책점은 3.87이다. LG 트윈스(팀 평균자책점 2.47), NC 다이노스(팀 평균자책점 2.61), SSG 랜더스(팀 평균자책점 2.83)가 2점대, 삼성 라이온즈가 팀 평균자책점 5.34로 꼴찌에 위치해 있다. 구원 투수 평균자책점은 SSG가 0.76으로 1위, 롯데 자이언츠가 8.15로 최하위다.
반면 야쿠르트의 타선은 아직 발동이 안 걸렸다. 팀 타율 0.168. 전체 꼴찌다. 지난해 ‘56홈런’을 때린 타격 3관왕 무라카미 무네타카(村上宗隆 · Munetaka Murakami)가 타율 0.212 1홈런 5타점, 중심 타자 야마다 테츠토(山田哲人 · Tetsuto Yamada)가 타율 0.176 2홈런 5타점, 주축 외국인 타자 호세 오수나(José Osuna)가 타율 0.219 3홈런 4타점을 기록 중이다. 무라카미와 야마다는 WBC 우승 멤버다.
야쿠르트 외에 퍼시픽리그의 라쿠텐 골든이글스(팀 타율 0.184), 니혼햄 파이터스(팀 타율 0.191)가 팀 타율 1할대에 머물고 있다. 야쿠르트는 10일 기준 6승 1무 2패 승률 0.750을 기록하고 있다. 2위 한신에 0.5경기 앞선 단독 1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