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이닝 1실점’ 한화 이글스 하이메 바리아, ‘류현진 파트너’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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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SSG 랜더스를 꺾고 시리즈 스윕을 모면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6월 1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와의 홈경기에서 장단 9안타를 때려내며 4-1로 승리했다.

 

앞선 2경기에서 SSG에게 각각 4-11, 1-9로 완패하며 스윕의 위기에 처했던 한화는 안방에서 열린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깔끔한 승리를 따내며 이날 KIA 타이거즈에게 1-3으로 패한 9위 KT 위즈와의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29승 2무 37패).

 

한화는 3회 무사만루 기회에서 SSG 선발투수 박종훈의 폭투로 결승점을 뽑았고 톱타자 이원석이 2안타 1득점, 7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문현빈이 2안타 1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하지만 이날 김경문 감독을 가장 만족시켰던 선수는 따로 있었다. 지난 11일 두산 베어스전에 이어 5일 만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한 주 동안 2승을 챙긴 한화의 새 외국인 투수 하이메 바리아가 그 주인공이다.

 

2선발 기대했던 펠릭스 페냐의 예상치 못한 부진

 

한화는 2023년까지 펠릭스 페냐라는 듬직한 외국인 투수가 있었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우완 투수 페냐는 2016년 시카고 컵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컵스와 LA 에인절스를 오가며 6년 동안 104경기에서 15승 8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4.66의 성적을 올렸다.

 

특히 22경기(선발 등판 7경기)에 등판했던 2019년에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가장 많은 8승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페냐는 2021년 5월 9일(한국시간) 1이닝 5실점을 끝으로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2022년 2월 뉴욕 메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페냐는 트리플A에서 1승 5패 평균자책점 4.06의 성적을 기록하다가 2022년 6월 10일 한화와 총액 5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며 KBO리그에 입성했다.

 

사진|펠릭스 페냐의 LA 에인절스 시절 모습 (출처.MLB.com)

 

2022년 13경기에 등판한 페냐는 67.2이닝을 소화하며 5승 4패 평균자책점 3.72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페냐가 시즌 중반에 합류한 대체 외국인 선수임을 고려하면 결코 나쁘지 않은 활약이었고, 한화는 페냐와 총액 85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그리고 페냐는 2023시즌 활약을 통해 한화가 왜 자신을 재신임했는지 증명했다. 지난 시즌 32경기에 등판한 페냐는 리그 6위에 해당하는 177.1이닝을 소화하면서 11승 11패 평균자책점 3.60으로 한화의 1선발로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사진|올 시즌 부진한 활약으로 웨이버 공시된 한화 이글스 펠릭스 페냐 (출처.한화 이글스)

 

페냐는 2023년 한화 마운드에서 다승과 이닝, 평균자책점, 탈삼진(147개), 퀄리티스타트(19회) 등 대부분의 개인 기록에서 1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 한화 선발진에 페냐가 없었다면 9위 자리마저 위태로웠을 것이다.

 

페냐는 2023시즌이 끝나고 한화와 총액 105만 달러에 재계약했고 올 시즌에는 더욱 좋은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군문제를 해결한 ‘신인왕’ 문동주가 본격적인 풀타임 시즌을 맞는 데다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11년 만에 한화로 컴백했기 때문이다.

 

다른 부분들은 모두 차치하더라도 ‘에이스’라는 무게감을 내려놓게 된 것만으로도 페냐에게는 긍정적인 요소가 상당히 많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한화 팬들의 기대와 달리 페냐의 KBO리그 3번째 시즌은 실망, 그 자체였다. 올 시즌 9경기에 등판한 페냐는 퀄리티스타트 2회에 그치며 3승 5패 평균자책점 6.27로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페냐는 1.2이닝 4실점으로 뭇매를 맞았던 5월 15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5월 27일 한화 구단으로부터 웨이버 공시됐다. 결국 5월 15일 NC전이 페냐가 한화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랐던 마지막 경기가 되고 말았다.

 

2경기 12이닝 1실점 투구로 일주일간 2승 수확

 

한화가 2023년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줬던 페냐를 과감하게 교체할 수 있었던 것은 파나마 출신의 바리아라는 확실한 대체 선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1996년생의 젊은 우완 투수 바리아는 2018년 에인절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루키 시즌 10승 9패 평균자책점 3.41의 성적을 올리며 에인절스 마운드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루키 시즌 10승을 기록한 바리아는 이후 5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단 12승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2023년 12월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한 후 트리플A에서 활약하던 바리아는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KBO리그행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평가받았고, 지난 5월 29일 한화와 55만 달러에 계약했다.

 

한화로서는 메이저리그 22승 경력을 가진 만 27세의 젊은 투수를 데려올 수 있었고 바리아 역시 KBO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올린 후 메이저리그 재진입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양쪽 모두에게 명분이 확실한 계약이었다는 뜻이다.

 

사진|펠릭스 페냐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한 하이메 바리아의 LA 에인절스 시절 모습 (출처.MLB.com)

 

바리아는 지난 5일 KT와의 KBO리그 데뷔전에서 4이닝 동안 64개의 공을 던지며 2실점을 기록했다.

 

첫 등판에서는 KBO리그 공인구 적응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던 바리아는 11일 상위권의 두산을 상대로 6이닝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KBO리그 데뷔 첫 승을 따냈다.

 

삼진이 다소 적었다는 점은 아쉬웠지만 빠른 공의 비율을 늘리면서 두산 타자들을 효율적으로 막아냈다.

 

11일 두산전 이후 4일의 휴식일을 가진 바리아는 16일 SSG와의 경기에서 홈팬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두산전과 마찬가지로 6이닝을 소화한 바리아는 3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KBO리그 진출 후 3경기에서 2승을 따내는 빠른 적응속도를 보여줬다.

 

특히 앞선 2경기에서 10이닝 6탈삼진을 기록했던 바리아는 이날 경기에서 6이닝 동안 8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였다.

 

사진|입단 후 좋은 활약으로 한화 이글스 원투펀치로 자리잡은 하이메 바리아 (출처.한화 이글스)

 

4월까지 2승 3패 평균자책점 5.21로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류현진은 5월 평균자책점 3.27에 이어 6월에는 12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새 외국인 투수 바리아 역시 최근 2경기에서 12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면서 메이저리그 22승 투수의 위용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 문동주가 심한 기복을 보이고 있고 리카르도 산체스도 1군에 없지만 김경문호는 6월 들어 바리아와 류현진으로 이어지는 듬직한 ‘원·투펀치’를 선발 로테이션에 장착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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