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메이저리그’ 진정 MLB 레벨이 아닌가? 또 외면 당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박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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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시즌 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트리플A 라스베가스 에비에이터스에서 뛰고 있는 한국인 타자 박효준(28)은 ‘기약 없는 기다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콜업 기회가 왔으나 부름을 받지 못했다. 기회를 찾아 1위 팀에서 꼴찌팀으로 옮겼지만 이곳에서도 콜업이 쉽지 않다.

 

박효준은 지난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산하 트리플A 구단인 그윈넷 스트라이퍼스에서 뛰며 101경기 타율 0.262(317타수 83안타) 6홈런 42타점 16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63으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리그 최다승(104승 58패 승률 0.642)을 거둘 정도로 선수층이 두꺼운 애틀랜타에서는 한 번도 메이저리그 콜업을 받지 못하고 시즌이 끝났다.

 

오클랜드 이적 후 스프링캠프에서는 희망이 보였다. 박효준은 시범경기 23경기에 나와 타율 0.477(44타수 21안타) 1홈런 9타점 5득점 OPS 1.137로 맹활약했다.

 

팀 내 최고 타율과 OPS, 최다 안타를 기록했으나 오클랜드는 끝내 박효준을 택하지 않았다. 마크 캇세이 오클랜드 감독은 “기량이 아닌 팀 구성에 따른 결정이었다”고 개막 로스터 제외 이유를 밝혔다.

 

사진|메이저리그 최약체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로 팀을 옮겼지만 메이저리그에 콜업되지 못하고 있는 박효준 (출처.MLB.com)

 

박효준을 트리플A에 내려보낸 후에도 여러 차례 메이저리그 콜업 기회가 있었으나 그때마다 외면했다.

 

박효준으로서는 답답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시범경기에서 좋은 타격을 선보였지만 개막 로스터에 들지 못했고, 첫 번째 콜업 기회도 신인 선수에게 밀렸다.

 

메이저리그 최약체 꼽히는 오클랜드이기에 기회가 많을 줄 알았던 박효준이지만 구단에서 젊은 선수들에게 우선권을 주고 있어 기대했던 상황이 오지 않고 있다.

 

애초 개막 로스터에서 탈락한 것도 2001년생 푸에르토리코 출신 유망주 대럴 에르나이스에게 밀린 것이었다. 유격수, 3루수 자원인 알레디미스 디아즈가 종아리 부상으로 6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라 박효준의 승선 가능성이 높아 보였지만 오클랜드의 선택은 에르나이스였다.

 

시범경기 21경기에서 타율 0.308(52타수 16안타) 6타점 OPS 0.672로 박효준보다 부진했던 에르나이스는 데뷔 첫 해 29경기 타율 0.182(66타수 12안타)에 그치고 있지만 여전히 40인 로스터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진|메이저리그 최약체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로 팀을 옮겼지만 메이저리그에 콜업되지 못하고 있는 박효준 (출처.MLB.com)

 

오클랜드는 6월 19일(한국시간) 트리플A에 있던 마이너리그 선수 2명을 불러올렸다. 그러나 여전히 박효준에게는 기회를 주지 않고 있다.

 

오클랜드는 타일러 네빈과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으며 콜업했다. 네빈은 5월 말 양도지명(DFA)된 후 신분이 트리플A로 이관된 바 있다.

 

네빈은 트리플A에서 14경기에 출장해 타율 0.296 출루율 0.365 장타율 0.667을 기록한 뒤 다시 메이저리그에서 뛸 기회를 잡았다.

 

또 J.D. 데이비스를 양도지명하고 로렌스 버틀러를 콜업했다. 데이비스는 올 시즌 타율 0.236 4홈런에 그쳤고, 버틀러는 트리플A에서 0.255의 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박효준은 부름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메이저리그 콜업이 되지 않는 이유가 마이너리그 신분 때문일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같은 마이너리그 신분이던 네빈이 콜업되면서 이제는 이 역시 설득력을 잃었다.

 

그렇다면 오클랜드 구단이 박효준을 메이저리그 레벨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일까?

 

박효준은 과거 메이저리그 경험도 있고 6월 들어 트리플A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18일 기준 타율 0.286 출루율 0.401 OPS 0.830을 기록 중이다. 충분히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는 성적이다.

 

박효준은 올해 메이저리그에 진입하지 못하면 다른 선택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나이도 그렇고, 군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박효준이 영주권 취득 등으로 이미 군 문제를 해결했을 수도 있지만,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면 한국으로 귀국해야 한다.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KBO리그행을 고려할 수 있겠지만 2년의 공백 기간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현실성이 떨어진다.

 

일본 프로리그 등 타 리그행도 생각할 수 있으나 이 역시 현실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결국, 박효준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어떡하든 메이저리그에 입성하는 것밖에 없어 보인다.

 

박효준에게 최악의 시나리오는 메이저리그 재입성에 실패하고, 군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KBO리그가 최후의 대안이 될 수는 있다.

 

오클랜드는 최근 선수 이동이 잦아지고 있고, 현재 40인 로스터는 39명으로 1명의 여유가 있다. 다음 선수 이동에서는 박효준이 메이저리그로 콜업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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