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39세 베테랑 투수’ 김진성, LG 트윈스 불펜의 든든한 기둥

728x90
반응형

 

LG 트윈스가 안방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주말 3연전을 쓸어 담고 3위로 뛰어올랐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5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와의 홈경기에서 장단 8안타를 때려내며 6-3으로 승리했다.

 

지난 22일 공동 5위까지 떨어지며 중위권 자리도 위협받았던 LG는 NC와의 주말 3연전을 포함해 최근 4연승을 질주하면서 삼성 라이온즈와 NC를 제치고 2위 두산 베어스에게 반 경기 뒤진 단독 3위로 올라섰다(29승 2무 23패).

 

LG는 박해민이 5회 3타점 결승 3루타를 포함해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고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도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마운드에서는 최근 부진했던 케이시 켈리가 6이닝 5피안타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투구로 시즌 2승째를 챙겼고 3명의 불펜 투수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특히 7회에 등판한 LG 불펜의 맏형 김진성은 아웃 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시즌 11번째 홀드를 챙겼다.

 

2023년에 비해 크게 허전해진 LG의 불펜

 

LG는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2023시즌 3.35의 불펜 평균자책점(1위)을 기록하면서 10개 구단 중에서 압도적으로 강한 불펜의 위력을 자랑했다.

 

LG는 올 시즌에도 4.01의 불펜 평균자책점(2위)으로 여전히 강한 불펜을 유지하고 있지만 경쟁 상대가 없었던 2023년에 비하면 불펜의 위력이 크게 약해진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지난 시즌 맹활약했던 핵심 불펜 투수들이 올 시즌 대거 이탈했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마무리 투수 고우석(마이애미 말린스)이다. 고우석은 2023년 44경기에서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로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2019년 이후 가장 적은 세이브를 기록했다.

 

하지만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위한 마지막 아웃 카운트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한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아낸 고우석의 이적은 분명 큰 출혈이었다.

 

고우석 이탈 후 LG는 2023년 셋업맨으로 좋은 활약을 해준 유영찬을 마무리 투수로 이동시켰다.

 

사진|미국 트리플A 잭슨빌 점보쉬림프에서 활약 중인 고우석(왼쪽)과 LG 트윈스의 새 마무리 투수 유영찬 (오른쪽)

 

트레이드 3년째가 되던 지난 시즌 57경기에서 4승 16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하며 LG의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좌완 셋업맨 함덕주 역시 올 시즌 자취를 감췄다.

 

2023시즌이 끝나고 메이저리그로부터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던 함덕주는 LG와 4년 총액 38억 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체결했지만 지난 1월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올 시즌 1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

 

6월 복귀가 예상됐던 함덕주는 후반기가 되는 8월 말에나 마운드로 돌아올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부상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LG 트윈스 좌우 불펜의 핵심, 함덕주(왼쪽)와 정우영(오른쪽)

 

2022시즌 홀드왕이자 KBO리그에서 가장 위력적인 투심 패스트볼을 던지는 ‘광속 사이드암’ 정우영도 현재 LG의 1군 마운드에서 볼 수 없다.

 

2023년 5승 6패 11홀드 평균자책점 4.70으로 다소 아쉬운 시즌을 보냈던 정우영은 올해 6경기에 등판해 5.2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5일 투구폼 조정과 지난해 말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은 부위의 보강 운동을 위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현재 퓨처스리그에서도 등판하지 않고 있다.

 

2021년 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백승현2023년 42경기에서 2승 3패 11홀드 평균자책점 1.58을 기록하며 LG 불펜의 ‘신무기’로 급부상했다.

 

백승현은 지난해 4,600만 원이었던 연봉이 9,200만 원으로 인상되면서 올해 핵심 불펜 투수로 더 좋은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하지만 올해 8경기에 등판한 백승현은 5이닝 동안 무려 10개의 사사구를 허용하면서 1홀드 평균자책점 16.20이라는 믿기 힘든 부진에 허덕였고 지난 1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14경기 연속 무실점의 만 39세 노장 투수

 

지난 2021시즌이 끝나고 NC 구단은 2020년 한국시리즈에서 6경기에 모두 등판해 홀드 3개를 기록하며 NC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숨은 힘을 보탰던 베테랑 우완 투수 김진성을 방출했다.

 

물론 김진성은 NC의 창단멤버로 팀에 기여한 바가 적지 않지만 2020년 2.66이었던 평균자책점이 2021년 7.17로 치솟은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30대 후반을 향해가는 김진성의 나이를 고려했을 때 새 팀을 구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경험 많은 불펜 투수를 구하던 LG는 김진성을 연봉 1억 원에 영입했고 김진성은 서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사진|LG 트윈스 불펜의 든든한 기둥으로 자리잡은 김진성 (출처.LG 트윈스)

 

김진성은 2022년 LG 불펜의 마당쇠 역할을 하면서 67경기에서 6승 3패 12홀드 평균자책점 3.10의 성적으로 맹활약했다.

 

롱 릴리프 및 중간계투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LG의 필승조로 비중이 점점 커졌다. 2022시즌이 끝난 후 FA 자격을 얻은 김진성은 2년 총액 7억 원에 LG와 FA 계약을 맺었다.

 

흔히 30대 후반의 노장 선수가 마지막 힘을 짜내 좋은 성적을 올려 FA 계약을 체결하면 정작 FA 계약 기간 동안에는 부진에 빠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김진성은 FA 계약을 체결한 첫 시즌이었던 2023년 무려 80경기에 등판하며 5승 1패 21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2.18의 뛰어난 성적으로 LG 불펜에서 가장 많은 홀드를 기록했다.

 

김진성은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2경기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제 몫을 해냈다.

 

사진|LG 트윈스 불펜의 든든한 기둥으로 자리잡은 김진성 (출처.LG 트윈스)

 

지난 3월, 만으로 39세가 된 김진성은 고우석과 함덕주, 정우영 등 LG의 핵심 불펜 투수들이 각자의 사정으로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하면서 올해도 LG 불펜의 기둥으로 활약하고 있다.

 

물론 4월 중순에 한 차례 관리 차원에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적이 있지만 김진성은 올해 26경기에서 1승 1패 1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78의 놀라운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26일에는 친정 NC를 상대로 ‘KKK 이닝’을 만들며 2024시즌 11번째 홀드를 적립했다.

 

NC 시절 145km/h를 상회하는 묵직한 패스트볼이 주 무기였던 김진성은 올해 빠른 공의 평균 구속이 140km/h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두둑한 배짱을 앞세워 마운드에서 언제나 정면승부를 즐기는 김진성은 올해 피안타율이 0.196,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가 1.18에 불과하고 최근 14경기에서는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하고 젊은 투수가 많은 LG의 불펜이 좀처럼 무너지지 않는 이유는 흔들리지 않는 든든한 기둥 김진성이 있기 때문이다.

728x90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