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겼다. 그린 몬스터!’ 피츠버그 파이리츠 배지환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슈퍼 캐치’까지 대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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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루와 수비, 이제는 홈런까지. ‘슈퍼 유틸리티맨’ 피츠버그 파이리츠 배지환(24)의 매력에 미국 메이저리그(MLB)가 빠져들고 있다.

 

개막전 선발 출전해 멀티히트와 도루로 MLB의 시선을 사로잡은 배지환이 마침내 데뷔 첫 홈런포를 터트렸다. 또 수비에서는 환상적인 슈퍼 캐치를 선보이는 등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다재다능함을 뽐냈다.

 

배지환이 데뷔 첫 홈런을 기록하며 MLB에서 홈런을 친 한국인 선수는 총 14명으로 늘었다. 지금까지 배지환에 앞서 추신수(218홈런), 최지만(61홈런), 강정호(46홈런), 최희섭(40홈런), 김하성(20홈런), 이대호(14홈런), 박병호(12홈런), 김현수(7홈런), 박효준(5홈런), 박찬호(3홈런), 황재균, 백차승, 류현진(이하 1홈런)이 MLB에서 홈런을 기록했다.

 

- 역전 홈런에 호수비까지… ‘팔방미인’ 배지환

배지환은 4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2023 MLB 원정 경기에 8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 역전 투런 홈런 아치를 그리는 등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한 타격과 결정적 호수비를 앞세워 팀에 4-1 승리를 안겼다.

 

피츠버그가 0-1로 끌려가던 2회 초 2사 주자 1루 상황에서 타석에 선 배지환은 보스턴 선발 닉 피베타(Nick Pivetta)를 상대로 볼 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152.5km/h 패스트볼을 통타, 펜웨이파크의 상징인 ‘그린 몬스터’를 넘기는 역전포를 쏘아 올렸다. 승부를 2-1로 뒤집는 귀중한 역전 투런 홈런이었다.

 

타구 속도는 164km/h에 달했다. 비거리는 109m에 불과했지만 무려 높이 11.3m에 이르는 펜웨이파크의 좌측 담장을 넘기며 놀라움을 자아냈다.

 

사진|임팩트 있게 밀어친 타구로 그린 몬스터를 넘기는 배지환의 홈런 (출처.MLB.com)

 

이후 배지환은 4회 초 삼진, 7회 초 1루 땅볼, 9회 초 중견수 뜬 공으로 물러나며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지만 멀티 플레이어 능력을 뽐냈다.

 

8회 말 2루수에서 중견수로 수비 위치를 변경한 뒤 보스턴의 라파엘 데버스(Rafael Devers)가 친 좌중간 타구를 담장 앞까지 빠른 발을 이용해 쫓아가 엄청난 점프력을 발휘하며 공을 낚아내는 호수비까지 선보였다.

 

사진|8회 말, 라파엘 데버스의 타구를 담장 앞에서 잡아내는 슈퍼캐치를 선보인 배지환 (출처.MLB.com)

 

담장에 부딪히고도 넘어지지 않고 타구를 지켜낸 배지환은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며 힘차게 글러브를 들어 타구를 확인시켜 주며 포효했다. 배지환의 호수비에 이미 2루에 도달한 데버스는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환상적인 슈퍼 캐치였다.

 

상승세를 탄 피츠버그는 3회 초 브라이언 레이놀즈(Bryan Reynolds)가 중월 솔로포를 터트리며 3-1을 만들었고 이어 7회 초에는 2사 2루 기회에서 다시 레이놀즈가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며 4-1로 승리했다.

 

이로써 보스턴과의 원정 3연전에서 먼저 2승을 거두며 ‘위닝 시리즈’를 확보한 피츠버그는 만약 6일 열리는 3차전 경기까지 승리하면 창단 후 처음으로 보스턴 원정에서 ‘스윕’을 달성하게 된다.

 

- 개막 초반부터 존재감 보여주는 배지환

2018년 고교 졸업 후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가 피츠버그와 계약한 배지환은 2019년 마이너리그 싱글A, 2021년 더블A, 2022년 트리플A를 거치며 지난 시즌 MLB 무대에 데뷔했다.

 

지난해 9월 콜업되며 역대 26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된 배지환은 개막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고 지난 3월 31일, 2023시즌 개막전에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 2도루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조명을 받더니 이번에는 대포까지 날렸다.

 

MLB 입성 14경기 만에 기록한 마수걸이 홈런포다. 지난 4년간 마이너리그에서도 통산 16홈런에 그쳤던 배지환이기에 더욱 놀라운 한 방이었다.

 

사진|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기록한 배지환 (출처.MLB.com)

 

데릭 셸턴(Derek Shelton) 피츠버그 감독은 경기 후 MLB.com과 인터뷰를 통해 “타격, 수비, 주루는 물론 배지환이 8회 말 걷어낸 수비는 정말 대단했다”“전체적으로 무척 좋은 경기였다”고 배지환의 다재다능함에 대한 만족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8회 수비 장면에 대해서는 “펜웨이파크에서 중견수를 해본 적이 없어서 수비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배지환이 중견수로 어떻게 좋은 움직임을 보일지 많은 대화를 나눴고 이는 팀 내 협업과 의사소통에서 무척 중요하다”고 향후 배지환을 더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했다.

 

기대치 않았던 홈런포에 대해서도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셸턴 감독은 “펜웨이파크에서 배지환이 첫 홈런을 날린 것은 아주 멋진 일”이라며 “홈런볼이 펜스 바깥으로 넘어가지 않고 다시 그라운드로 튀어와 배지환이 간직할 수 있게 돼 더 좋았다”고 말했다.

 

좌익수로 뛰며 배지환의 수비를 옆에서 지켜본 레이놀즈는 “믿을 수 없는 장면이었다. 배지환이 잡을 것으로 생각하지 못해 타구가 펜스를 맞고 나올 것을 대비했다”“배지환이 공중에 떠 타구를 낚아채고 벽에 맞기 전에 타구를 ‘빨아들이는’ 장면을 바라봤는데 정말 인상적이었다”고 감탄했다.

 

MLB.com은 “이날 밤 배지환은 어디에 있든 중요하지 않았다”“배지환은 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호평했다.

 

빠른 발, 내·외야를 오가며 다양한 수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데다가 이날 데뷔 첫 홈런에 호수비까지 공·수 양면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낸 배지환은 앞으로 팀 내 입지가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한편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최지만은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2회 선두 타자로 나서 2루 땅볼로 물러났고 3회에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1루수 직선타, 6회에도 선두 타자로 나서 유격수 뜬 공으로 각각 고개를 숙였다. 8회에는 1루수 땅볼 아웃으로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면서 타율이 0.083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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